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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7일 2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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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성폭력상담소(소장 이재희)가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만든 소책자 이름이다.
이 상담소는 28일 오후 7시반 부산 금정구 남산동 침례병원 식당에서 ‘희망기차’ 소책자 출판기념회와 함께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는 행사를 갖는다.
98년 문을 연 이 상담소가 그동안 상담한 성폭력 피해는 1만2000건. 이 중 상담하기 전의 과거와 현재, 앞으로 만들어갈 미래에 대해 자신의 심정을 잔잔하게 표현한 15명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28쪽에 불과한 이 책에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당한 사건 자체와 자신이 버려졌다는 생각,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편견 때문에 자신의 상처를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는 사실 등을 힘들게 적었다.
“땅속으로 들어가자. 나오지 말자.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 어지럽다”고 밝힌 A씨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보이는 땅보다 넓은 하늘이 먼저보인다. 희망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얻어지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B씨는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서 헤어나지 못하면 평생을 고통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조금은 힘든 세월이 될지라도 일어설테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요”라며 어머니에게 편지글을 남겼다.
이 상담소는 아직도 상처를 안고 있는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의 시와 글, 필요한 정보 등을 모아 내년에는 본격적인 ‘희망기차’를 발간할 예정이다. 051-513-2475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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