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어떻게 발사되나]통제소-발사대 지시따라

  • 입력 1998년 12월 5일 08시 48분


오발된 미사일의 공중폭발 파편이 아파트 단지까지 날아가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미사일은 발사과정이 매우 까다롭게 통제되고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 발사과정 ▼

전국의 공군 방공포대는 전후방에 흩어져 있는 레이더 방공기지가 ‘이상 물체’를 발견하면서부터 비상이 걸린다.

이상 물체가 적기(敵機)인 경우 포대 통제소에서 적기임을 알리는 스위치를 작동시키고 2∼3㎞ 떨어진 발사대에 미사일 발사준비를 지시하는 것.

포대 통제소와 발사대는 적의 공격으로 어느 한쪽의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는 상황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에선 통제소의 명령이 있어야 발사대에서 미사일을 쏘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통제소가 직접 또는 발사대가 독자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실제 발사과정은 통제소와 발사대 벙커의 전술통제지시기로 엄격히 통제한다. 이 지시기엔 △미사일을 수직으로 세우는 스위치 △발사준비가 끝났음을 알리는 스위치 △실제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스위치가 있다.

3개의 스위치 부근엔 표시등이 별도로 있기 때문에 작전상황에 따라 스위치를 단계적으로 누르면 어느 스위치가 작동되는지 알 수 있다.

▼ 안전장치 ▼

어떤 원인에서든 미사일이 잘못 발사되더라도 즉시 통제가 가능하다.

나이키 허큘리스 미사일 등 유도미사일은 레이더의 지시를 받아서 지상 또는 공중에 있는 목표물을 찾아간다.

방공포대 통제소나 발사대에서 미사일 탄두부분의 추적레이더에 목표물의 위치 고도 속도 등 관련 데이터를 입력시킨 뒤 발사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으로 목표물을 추적해 맞추는 시스템으로 작동되는 것이다.따라서 목표물이 전혀 없는데도 스위치를 잘못 누르면 레이더 유도명령이 없기 때문에 이번 사고처럼 발사된 지 3초만에 공중에서 자동폭발한다.

만약 목표물을 잘못 파악해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원격통제장치(CBS)로 즉시 자동폭발시킬 수 있다.

특히 아군기를 적기로 오인한 경우 ‘아군(Friend)스위치’를 눌러 미사일의 방향을 90도이상 꺾어서 폭발시킨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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