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직종별 고용불안 기상도]금융업-사무직 『폭풍우』

  • 입력 1997년 12월 12일 20시 16분


앞으로 대량 실업 감원 사태가 본격화하면 어떤 업종 직종의 직장인에게 피해가 많을까.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업종별로는 금융업, 직종별로는 사무관리직과 단순노무직이 가장 불안한 분야라는 지적이다. 최강식 한국노동연구원동향분석실장 이정식 한국노총기획조정국장 김훈식 경총조사부장 김용인 상공회의소산업부장 나영돈 노동부고용정책과사무관 등 고용분야 실무 전문가들의 분석과 내년도 경기전망지표 등을 토대로 살펴본다. ▼업종별 실직위험도〓실직 또는 감원 가능성을 다섯등급으로 나눴을 때 전문가들 모두가 고용이 가장 위태로운 E등급으로 금융업종을 꼽았다. 금융업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임원을 비롯한 간부직과 비정규직 여직원들이 30대 중반이하 정규직 대졸 남자직원에 비해 고용이 더 불안한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자동차 철강 △신문 출판 전자 섬유 신발업종의 단순 기능직과 사무관리직의 고용안정도는 매우 취약한 상태(CD등급)로 분석됐다. 첨단산업으로 분류되는 정밀화학 정밀전자기계 항공 메카트로닉스 광(光)산업 생물산업 등은 감원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 하지만 재벌그룹에 속한 업체가 많으므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위간부들은 명운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고용불안의 격랑에서 가장 멀찍이 떨어져 있는 업종은 역시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과 교원. 특히 교원은 사회의 전반적인 임금동결 및 삭감추세에 아랑곳없이 내년도 임금이 3.5% 인상될 예정. 공무원은 차기 정부에서 행정조직 개편으로 고용안정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지만 결국 재배치 등의 형태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 실직위험도는 낮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직종별 실직위험도〓직종별로는 사무관리직과 단순노무직이 감원당할 위험이 가장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한국노동연구원이 8월에 전국 6백개 업체의 인사담당간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중 23.8%가 사무직 감원을 계획하고 있었다. 지금은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의 여파로 그 비율이 훨씬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고용위기는 직종간에 도미노식으로 이어져 결국 중소기업근로자와 단순노무직 비정규직 일용직 등 주변부 근로자들에게 가장 큰 피해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노동연구원의 조사결과 「단순 노무직이 과잉상태」라는 기업은 12.6%에 불과하면서도 감원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무려 33.6%로 나타나 단순노무직에서 희생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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