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동호인 모임의 간부직을 맡고 있는 대학생이 통신망 업체와 대학의 전산망에 들어가 비밀파일을 불법 복제하고 시스템 작동을 중단시키다 경찰에 붙잡혔다.이 과정에서 통신망 업체의 인터넷 서비스가 6시간 가량 중단됐으며 가입자 2만4천여명이 PC통신용 비밀번호를 모두 바꿔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경찰청은 9일 해킹(컴퓨터 시스템 불법침투)프로그램을 이용, PC통신 가입자의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대학의 인터넷 전산망 작동을 방해한 H대 1년 김모군(19)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해 12월 A통신망 업체의 전산망에 접속, 해킹 프로그램으로 가입자들의 비밀번호가 저장된 일명 「섀도 파일」을 훔치고 인터넷 서비스를 중단시킨 혐의다.
부산 경남지역 「인터넷 포럼」의 부책임자인 김군은 10여차례에 걸친 해킹으로 시스템이 훼손당한 A사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상업용 컴퓨터 통신망 업체가 경찰에 해킹수사를 의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 업체는 그동안 해커들에 의해 시스템이 파괴되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보았으나 공신력 실추를 우려, 이를 밝히지 않았다.김군은 자신이 다니는 대학의 전산망에 들어가 전자우편과 통신프로그램을 훼손시켜 인터넷 서비스를 2, 3일간 중단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김군은 또 부산 모 교육기관의 전산망에 침투, 직원들의 통신용 고유번호와 비밀번호를 빼낸 뒤 이를 이용해 1백여차례에 걸쳐 PC통신을 공짜로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공기관이나 민간업체의 전산망에 불법 침투했다가 경찰에 붙잡힌 해커는 95년 1명(1건), 96년 6명(4건)이며 지난 1월에도 1명이 적발됐다.
〈송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