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시진핑 방북 준비 신호… 靑 “中에 한반도 문제 역할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2일 04시 30분


[외교 안보]
시진핑 이르면 이달말 방북 정황
北中 경제-안보협력 속도 낼듯
트럼프 만난 習, 북미 중재 가능성
靑 “한반도 평화-안정 기여 희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에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평양=노동신문 뉴스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에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평양=노동신문 뉴스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이달 말 북한 방문을 준비하고 있는 동향이 포착되면서 한반도 정세가 다시 한번 출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의 방북이 성사되면 2019년 6월 이후 약 7년 만에 북-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데 이어 북한을 방문해 북-중-러 연대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다만 정부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 시 주석이 방북을 통해 북-미 중재 역할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 푸틴 만난 시 주석, 이번엔 방북 준비 동향


21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방북 이후 중국 대외연락부 고위 인사 등이 평양을 찾았다. 대외연락부는 중국의 ‘당 대 당’ 외교를 총괄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일(현지 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다음 주 초 방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정부 안팎에선 시 주석 방북이 다음 달 초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방북하면 북-중 경제·안보 협력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으로 왕 부장은 지난달 방북 당시 최선희 외무상과 65주년 기념 활동을 잘 치르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한미·미일 안보 협력을 겨냥한 북-중-러 블록이 공고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달 14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북한, 러시아 3국은 활발한 고위급 교류에 나섰다. 지난달 왕 부장의 방북에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 의장이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것.

특히 시 주석은 14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인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중-러 정상회담을 갖고 ‘진일보한 전면적 전략 협조 강화와 선린 우호·협력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중-러는 성명에서 “1991년 중-소 국경협정 제9조 정신에 따라 북한과 함께 두만강 출해(出海·동해 진출) 문제에 관한 3자 협의를 계속 추진하기로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북-중 관계 악화로 지지부진했던 북-중-러 3국의 두만강 공동 협력 개발 프로젝트 추진 의지를 확인한 것.

또 중-러는 공동성명에서 한미일을 겨냥해 “특정 국가들이 군사 동맹을 강화하고 지역 긴장을 조성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선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정치·외교적 해결을 지지한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 확대에 반대한다”고 했다. 북한에 대한 지지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 靑 “中 한반도 문제 건설적 역할 기대”


정부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 시 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중국의 한반도 ‘중재’ 역할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에 앞서 중국 관영통신들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방중 직후인 17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며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중국이 북-미 혹은 남북 간 중재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해온 만큼 미중 정상 간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논의될 수 있도록 외교 역량을 집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시 주석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북-중 간 교류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며 중국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거대한 지각판이 돌아가고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진핑#북한 방문#북-중 정상회담#한반도 정세#미중 정상회담#한반도 중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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