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느’ 원이 “무섭노” 저격한 PD, 본인 프로그램서 ‘노노’ 자막 사용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7월 7일 11시 22분


“본인 방송서 ‘노노’…갈등 부추긴 못난 어른”
MBC경남 게시판에 해당 PD 비판 글 잇달아

리센느의 원이가 PD의 “무섭노”라는 물음을 받아 “무섭노”라고 답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리센느의 원이가 PD의 “무섭노”라는 물음을 받아 “무섭노”라고 답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거제 사투리 구사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 ‘리센느’ 리더 원이의 “무섭노” 한마디를 문제 삼은 PD가 역풍을 맞고 있다. 정작 자신이 과거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 방송 프로그램에서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식 표현’이라고 문제 삼은 ‘노’ 종결 어미가 들어간 표현을 수차례 자막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MBC경남 시청자 게시판에는 해당 PD를 비판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7일 MBC경남 시청자 게시판에는 “호평 받는 유튜브 클립 하나 봤는데 여성 아이돌과 PD가 사이좋게 ‘노노’ 주고받고 있어 무척 속상했다”는 글을 X에 남기면서 원이의 ‘무섭노’ 발언이 ‘일베식 표현’인지에 대한 논란을 처음 공론화한 김현지 MBC경남 PD를 향한 사퇴 요구가 빗발쳤다.

특히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김 PD가 과거 제작에 참여한 MBC 지역 프로그램 ‘얍! 활력천국’에서 문장 끝에 ‘노’라는 자막을 여러 차례 사용한 것을 두고 비판이 거셌다. 공개된 방송 화면에선 “뭐라하노?”, “야가 무슨 죄를 짓고 저래가 오노?”, “옛날에 그런 말 들을 여가가 어딨노”, “이 나이에 가면 뭐하겠노” 등의 자막이 노출되고 있다.

MBC 지역 프로그램 ‘얍! 활력천국’. 뉴스1.
MBC 지역 프로그램 ‘얍! 활력천국’. 뉴스1.
김 PD는 ‘무섭노’ 논란에 대해 “경상어 연구원들이 어법에 맞지 않는 사용이라 수없이 지적해 왔음에도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비문의 ‘노’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일베식 사고를 해 의도적으로 사용했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더 위기감을 느낀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정작 본인은 방송에서 계속 ‘노노’ 거려 놓고 왜 문제 삼는 건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갈등과 혐오만 부추기는 못난 어른이다”, “그동안 고생해서 이제 막 빛을 보기 시작한 어린 아이들한테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부끄러운 줄 알라” 등의 댓글을 남기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자로 끝나는 ‘도미노 피자’는 브랜드 이름을 바꿔야 하냐는 힐난도 있었다.

MBC 지역 프로그램 ‘얍! 활력천국’. 뉴스1.
MBC 지역 프로그램 ‘얍! 활력천국’. 뉴스1.
이 논란은 급기야 정치권까지 번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일베 감별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조 전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문장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과 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에 대한 반박으로 부산 사람의 구별법을 참조하시라”고 말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쳐
그는 “영남말 질문 문장에서 ‘나’와 ‘노’는 구별되어 사용된다”며 “‘나’는 예와 아니오를 확인할 때 사용하고, ‘노’는 구체적 상황 설명을 요청할 때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의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고 했다.

앞서 논란은 원이가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서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고향집을 방문하는 영상에서 시작됐다. 미나미가 그의 동생 방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촬영 중이던 PD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었고, 원이에게 먼저 “무섭노”라고 물으면서다.

PD의 “무섭노”라는 물음에 원이는 PD의 말을 그대로 받아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했다. 하지만 원이는 이후 이어지는 영상에서의 지속적인 공포 분위기 조성 과정에서 스스로 무서움을 표현할 때는 “무섭노”라는 말 대신 “무서워”라는 말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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