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선택
  • 혼란스러운 그 이름, ‘고둥, 고동, 소라’[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16〉

    혼란스러운 그 이름, ‘고둥, 고동, 소라’[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16〉

    이름이란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해 사물, 현상 따위에 붙여서 부르는 말이지만 해산물은 이름 때문에 오히려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너는 ‘참’이고 나는 ‘개’란 말이여?”(김창일의 갯마을 탐구 12회)에서 언급했듯이 ‘숭어’와 ‘가숭어’ 두 종의 숭어는 참숭어가 됐다가 개숭어가 되기도…

    • 2024-07-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억울한 누명 쓴 국내산 임연수어[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15〉

    억울한 누명 쓴 국내산 임연수어[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15〉

    마트나 수산시장에서 아내와 장을 볼 때면 생선 고르는 일은 내 몫이다. 신선도, 원산지 등을 꼼꼼히 살핀 후 선택하므로 다시 내려놓는 일은 좀처럼 없다. 그런데 이 물고기는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도로 제자리에 가져다 둔 적이 여러 번 있다. 맛있는 걸 알지만 마음속 깊숙이 자리한 거부감…

    • 2024-07-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같은 듯 다른 웅어와 깨나리[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14〉

    같은 듯 다른 웅어와 깨나리[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14〉

    충남 보령시에서 강의할 때다. 웅어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하는 도중에 한 노인이 손을 들었다. “선생님 그건 ‘웅어’가 아니라 ‘우어’가 맞습니다”라며 확신에 찬 어투로 말했고, 강당은 웃음바다로 변했다. 노인은 철석같이 모든 사람이 ‘우어’라고 부르는 줄 알았단다. 충청도에서는 ‘우어…

    • 2024-06-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 김, 세계인의 먹거리가 된 이유[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13〉

    한국 김, 세계인의 먹거리가 된 이유[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13〉

    문화와 국력이 성장하면 음식 산업은 자연스럽게 세계화된다. 14년 전, 네팔 카트만두의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할 때였다. 카레 위주의 식사가 지겨워진 일행이 한국에서 가져간 김을 꺼냈다. 호텔 종업원이 한참을 쳐다보더니 궁금해했다. 김을 설명했으나, 이해시키는 데에 실패하고, 조미김 …

    • 2024-05-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낙동강 청게, 어디서 왔을까[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12〉

    낙동강 청게, 어디서 왔을까[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12〉

    항구에서 홀로 그물 손질하는 노인의 손놀림은 빠르고 로봇처럼 정확했다. 무슨 물고기 잡는 그물이냐며 조심스럽게 말을 붙였다. 마을에서 최고령 어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82세의 김 노인은 말동무를 만난 반가움 때문인지 계절별로 잡히는 물고기에 대해 한참을 설명했다. “가덕도는 겨울 대구…

    • 2024-04-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탈리아산 푸른 꽃게, 한국 소비자의 선택은?[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11〉

    이탈리아산 푸른 꽃게, 한국 소비자의 선택은?[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11〉

    한국인의 꽃게 사랑은 유별나다. 세계에서 꽃게를 가장 많이 어획하는 중국과 두 번째로 많이 잡는 한국은 서해에서 꽃게 어획 경쟁을 벌이고 있다. 꽃게잡이 전진기지인 연평도에 1년을 상주하며 해양 문화를 조사할 때 어촌계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해양수산 관련 정보가 모이는 곳이…

    • 2024-04-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굴의 나라’ 명성을 지키려면[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10〉

    ‘굴의 나라’ 명성을 지키려면[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10〉

    전국에 산재해 있는 패총에서 굴 껍데기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다. 사시사철 채취할 수 있는 조개류와 고둥류 등이 다양함에도 독소가 발생해 특정 시기에는 먹지 못하는 굴의 비율이 월등하다. 이로써 오래전부터 굴이 한반도 해안가에 번성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예로부터 굴은 보리 …

    • 2024-03-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영덕대게 vs 울진대게’ 경쟁과 상생[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09〉

    ‘영덕대게 vs 울진대게’ 경쟁과 상생[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09〉

    서로 이기거나 앞서려고 겨루는 막상막하의 맞수 지역이 있다. 희소한 산물을 두고 욕망과 욕망이 충돌하는 경쟁은 서로 적이 되어 무너뜨리거나 굴복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이익과 독식을 목표로 하는 경쟁은 상호배타적인 속성을 지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때 원조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된…

    • 2024-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민물고기야? 바닷물고기야?[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08〉

    민물고기야? 바닷물고기야?[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08〉

    민물고기인지 바닷물고기인지 헷갈리는 어종이 있다. 황복을 주제로 쓴 칼럼(107회)을 읽은 지인이 “민물에 사는 복어가 있는 줄 몰랐다. 바다 복어보다 비싼 이유가 뭐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우선 황복을 민물고기라 한 적이 없음을 인지시켰다. ‘강에서 태어나 바다에 사는 물고기’라…

    • 2024-0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황복, 자연산과 양식의 결정적 차이점[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07〉

    황복, 자연산과 양식의 결정적 차이점[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07〉

    강에서 태어나 바다에 사는 물고기. 배를 부풀린 모양이 돼지를 닮아 하돈(河豚·하천의 돼지)이라 불렀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복어 중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어종이다. 황복은 강한 독성 탓에 조선의 백성은 먹지 않고 버렸다. “나는 선조의 유언으로 복어를 먹지 말라는 경계를 받…

    • 2024-01-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같은 이름의 다른 물고기[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06〉

    같은 이름의 다른 물고기[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06〉

    같은 반에 동명이인이 있으면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물고기 이름의 세계는 심각해서 손쓸 방법이 없을 정도다. 객주리, 밴댕이, 다금바리, 숭어, 용가자미 등 수많은 물고기가 같은 이름을 쓰고 있다. 내가 가리키는 물고기와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어종이 다를 때가 있다. 때로는 서로 다른 …

    • 2023-1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킹크랩을 잘 고르는 방법[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05〉

    킹크랩을 잘 고르는 방법[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05〉

    좋아하는 음식 열을 꼽으라면 하나부터 열까지 해산물이다. 그중에서도 독도새우라 불리는 도화새우, 닭새우(가시배새우), 꽃새우(물렁가시붉은새우)와 대게, 킹크랩 등 갑각류가 주를 이룬다. 독도새우 3종 중에서도 가장 비싼 도화새우는 현재 시세로 kg당 30만 원을 넘고, 닭새우와 꽃새우…

    • 2023-1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조선의 배는 왜 삼각돛이 없을까[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04〉

    조선의 배는 왜 삼각돛이 없을까[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04〉

    캐럭, 캐러벨, 갤리언 등 대양을 가로지르며 신항로를 찾던 배들로 가득했다. 아메리카 항로를 개척한 콜럼버스가 1492년 첫 항해에서 타고 간 산타마리아호, 인도 항로를 찾아낸 바스쿠 다 가마가 1497년 탔던 상 가브리엘호, 세계 일주를 한 마젤란 함대의 함선인 빅토리아호까지 다양한…

    • 2023-11-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조선에서 고향 사람 만난 네덜란드인[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03〉

    조선에서 고향 사람 만난 네덜란드인[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03〉

    64명이 탄 배가 표류하다가 26명이 익사하고, 2명이 병사해 36명이 생존했다. 1653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상선 ‘스페르베르’호가 제주도 서귀포에 닿았을 때 상황이다. 생존한 헨드릭 하멜과 일행은 난파선을 탈출해 막막함과 두려움 속에 낯선 땅을 밟았을 터. 바닷길로 수만 km 떨…

    • 2023-10-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어져있으나 너무 다른 한국의 바다[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02〉

    이어져있으나 너무 다른 한국의 바다[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02〉

    물살은 죽고 살기를 반복한다. 살아나는 물이 있고, 죽는 물이 있다. 밀물과 썰물의 고저 편차가 오늘보다 내일이 크면 사는 물이고, 작으면 죽는 물이다. 물때식을 보면 7∼9물 사이에서 조차가 최대치이므로 물의 흐름이 빠르고, 1∼2물은 조차가 작고 물살이 느리다. 옛사람들은 조수 현…

    • 2023-10-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