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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일의 갯마을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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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어냐 부시리냐[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6〉

    방어냐 부시리냐[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6〉

    필자는 어시장 좌판이나 횟집 수족관의 물고기를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이 있다. 특히 생김새가 비슷한 물고기는 멈춰서 종류를 확인한다. 구별하면 스스로 흡족하다. 숭어와 가숭어, 민어와 점성어, 반지와 밴댕이, 조기와 부세, 방어와 부시리 등 유사한 생김새의 물고기를 일반인이 구별하기는 …

    •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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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님, 고등어 좀 만나게 해 주세요[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5〉

    용왕님, 고등어 좀 만나게 해 주세요[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5〉

    울긋불긋 지화(紙花)로 치장한 제단이 차려지고, 오색 뱃기가 펄럭였다. 생선 비린내로 가득한 공간에 사람들이 빼곡했다. 부산공동어시장에 모여 있는 1000여 명이 풍어제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풍어제는 만선(滿船)과 해상 안전을 기원하는 제의로 축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인…

    •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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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바다의 제주 할머니 해녀들[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4〉

    부산 바다의 제주 할머니 해녀들[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4〉

    해운대, 부산항, 부산공동어시장, 자갈치시장 등 부산은 바다와 관련된 최대, 최초란 수식어가 자주 붙는다. 올해 내내 부산의 해양문화를 조사하기 위해 영도다리를 오갔다. 그러고 보니 영도대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연륙교(뭍과 섬을 이은 다리)다. 영도대교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19…

    •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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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태는 언제쯤 돌아올까[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3〉

    명태는 언제쯤 돌아올까[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3〉

    우리나라 사람들이 20세기 이후 가장 많이 먹었던 생선은 뭘까. 동해의 명태와 서해의 조기다. 집집마다 다르겠지만, 이번 추석 차례상에 아마 명태와 조기는 준비했을 것이다. 명태는 북어나 황태 혹은 전으로, 조기는 구이나 찜으로 올렸으리라. 예로부터 제사상에는 그 지역에서 손쉽게 구할…

    • 201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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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독한, 그 섬에 가고 싶다[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2〉

    고독한, 그 섬에 가고 싶다[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2〉

    산 하나를 뽑아서 바다에 띄워놓은 것 같은 섬. 대연평도에서 바라보는 소연평도는 낭만적이다. 대연평도 주민들에게 소연평도는 늘 그 자리에 있는 익숙한 섬이지만 쉽게 건너가지 못하기에 익숙함과 신비로움이 교차한다. 평생을 대연평도에서 살았다는 팔순의 할머니는 손 내밀면 닿을 듯한 …

    • 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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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묵히 주민들을 품어주는 ‘소연평도’…그 섬에 다시 가고 싶다

    묵묵히 주민들을 품어주는 ‘소연평도’…그 섬에 다시 가고 싶다

    산 하나를 뽑아서 바다에 띄워놓은 것 같은 섬. 대연평도에서 바라보는 소연평도는 낭만적이다. 대연평도 주민들에게 소연평도는 늘 그 자리에 있는 익숙한 섬이지만 쉽게 건너가지 못하기에 익숙함과 신비로움이 교차한다. 평생을 대연평도에서 살았다는 팔순의 할머니는 손 내밀면 닿을 듯 한 소연…

    • 2019-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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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여년 만에 최고 된 韓 원양어선[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1〉

    60여년 만에 최고 된 韓 원양어선[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1〉

    이런 장관을 본 건 오랜 세월 해양문화를 조사해 온 필자도 처음이었다. 100여 척의 고등어 잡이 선단이 부산공동어시장 부두에서 남중국해로 줄지어 향하는 모습은 탄성을 자아냈다. 지난달 이 장면을 담고자 부산 출장길에 올랐다. 여장을 풀 겨를도 없이 부산공동어시장으로 갔으나 태풍 …

    •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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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새우 찬가[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0〉

    독도새우 찬가[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0〉

    얼마 전 부산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함께 길을 걷다 횟집 앞 수조에 가득한 독도새우가 눈에 들어왔다. 특유의 ‘설명 병’이 도졌다. “독도새우는 표준명칭이 아니고 독도나 울릉도 인근 해역에서 잡히는 일명 꽃새우, 닭새우, 도화새우를 말해. 꽃새우는 물렁가시붉은새우, 닭새우는 가시배새우…

    • 201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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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독 근로자와 외국인 선원[김창일의 갯마을 탐구]〈29〉

    파독 근로자와 외국인 선원[김창일의 갯마을 탐구]〈29〉

    우아한 생활을 하는 노인들이 있다. 정원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그 바다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아랫마을의 외국인 선원들이 있다. 윗마을 노인들도 50여 년 전 아랫마을 외국인들처럼 고단한 세월을 보냈다. 밤에는 가족을 그리워하며 잠들던 시절. 그 청춘들은 노인이 …

    • 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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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28〉대청도의 홍어회, 영산포의 삭힌 홍어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28〉대청도의 홍어회, 영산포의 삭힌 홍어

    사방이 바다인데 해산물을 볼 수가 없었다. 해양문화조사를 위해 10개월간 연평도에서 살아야 할 상황에 놓인 필자는 난감했다. 연평도로 향하면서 내심 기대한 바가 있었다. 신선한 회와 다양한 해산물은 가족과의 생이별을 보상받는 작은 위안거리라 생각했다. 과거에는 조기잡이의 전진기지…

    •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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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27〉거긴 물질, 여긴 요리… 어촌의 ‘공생’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27〉거긴 물질, 여긴 요리… 어촌의 ‘공생’

    공동 채취, 공동 분배, 공동 건조, 공동 판매한 후에 수익금을 동일하게 나눈다. 젊은 층과 80대 노인 사이의 노동력 우열에 차등을 두지 않는다. 공유자원의 공평한 분배와 노동현장에 공평하게 참여하는 제도는 노동활동으로 생계를 꾸리기 어려운 노인들도 공동체의 당당한 일원이 되도록 한…

    • 20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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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26〉남의 집 살림살이 조사해 뭐 하려고?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26〉남의 집 살림살이 조사해 뭐 하려고?

    연초부터 어촌에 거주하며 해양문화를 조사하는 필자는 여름만 되면 골머리를 앓는다. 주민들과 어느 정도 친분이 쌓인 시점에서만 할 수밖에 없는 ‘별난 조사’ 탓이다. 바로 한 가정을 선정해 집안의 모든 살림살이 하나하나를 촬영하고, 개별 물건마다 배치된 위치, 입수 시기, 용도, 기능…

    • 20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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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25〉바다에 살고 싶은 그대에게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25〉바다에 살고 싶은 그대에게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다에 살어리랏다. 해초랑 굴 조개 먹고, 바다에 살어리랏다.’(청산별곡 중에서)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현대인들은 자신만의 안식처를 꿈꾼다. TV 채널을 돌릴 때마다 여행, 낚시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것도 현실을 잊고 잠시나마 쉬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반…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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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24〉갯벌에 기대는 ‘꽃게의 섬’ 어민들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24〉갯벌에 기대는 ‘꽃게의 섬’ 어민들

    군인이 민간인보다 많은 섬, 주민의 3분의 1이 피란민인 땅, 파도가 높거나 안개가 잦은 계절에는 몇 날 며칠씩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고립되는 곳. 해가 떠오르면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젊은 병사들이 군가를 목청껏 부르며 섬을 깨우고, 어스름해질 무렵이면 총을 메고 삼삼오오 해안초소로 …

    •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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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23〉돌미역 함부로 따면 경찰서행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23〉돌미역 함부로 따면 경찰서행

    잰걸음으로 어딘가를 향하는 해녀할머니는 성난 낯빛이다. 해변에 이르자 물속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 “뭍으로 나오라”며 소리를 질렀다. 갯바위 주변에서 미역과 톳을 뜯던 관광객들은 흠칫 놀라는가 싶더니 “바다 임자가 따로 있어요? 주인도 아니면서 왜 그러세요?” 항변했다. …

    • 201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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