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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일의 갯마을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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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7〉호미 들고 왜 갯바위에 갔을까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7〉호미 들고 왜 갯바위에 갔을까

    시원한 해풍과 방해받지 않고 쏟아지는 햇살. 바닷가는 낭만적이다. 온갖 생명의 안식처인 바다는 푸근하다. 하지만 여기도 삶은 치열하다. 가을바람이 불어오던 동해안의 한적한 어촌. 40여 명이 모인 마을회관엔 싸늘한 침묵이 흘렀다. 선박 주인과 해녀 사이의 4번째 회의가 시작됐다. 해…

    • 201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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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6〉장군은 왜 조기잡이 신이 됐을까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6〉장군은 왜 조기잡이 신이 됐을까

    지난해 10개월간 머물렀던 경기 연평도에서는 아찔한 기억이 있다. 썰물 때 잠깐 바다에 길이 생긴 틈을 타 인근 모이도에 들어갔다. 이곳은 ‘매∼’ 소리로 포효하며 섬에서 주인 행세를 하는 야생화된 염소 3마리만 있는 무인도. 밀물이 들어오기 전에 섬 정상을 가로질러 보기로 마음먹었다…

    • 201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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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5〉바다의 원혼을 위로한 남근목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5〉바다의 원혼을 위로한 남근목

    남근목(男根木)을 바다에 바치는 마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해안 국도 7호선을 달렸다. 강원 삼척의 신남마을에 도착하니 방송국 촬영팀이 와 있었다. 정월 대보름에 열리는 동제(洞祭)를 참관하기 위해서 촬영팀과 나는 제관(祭官)의 면접을 통과해야 했다. 제관이 내 띠를 물었다. 소띠…

    • 201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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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4〉저승서 벌어 이승서 산 ‘머구리들’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4〉저승서 벌어 이승서 산 ‘머구리들’

    칼럼 첫 회에 소개한 강원 삼척 갈남마을. 이곳에는 제주도에서 건너온 해녀 말고 내 눈을 사로잡은 이들이 또 있었다. 바로 옛날 잠수부 ‘머구리’들이었다. 머구리와 해녀는 모두 바닷속을 누빈 역전의 용사들. 하지만 차이가 있다. 알뜰살뜰 행복한 삶을 영위한 해녀들과 달리 머구리들에게는…

    • 201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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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희망 찾아 독일로, 그리움 따라 남해로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희망 찾아 독일로, 그리움 따라 남해로

    여느 때처럼 빌헬름 엥겔프리트 씨는 반려견을 앞세우고 해변을 산책했다. 해안을 따라 펼쳐진 천연기념물인 방조어부림 숲을 거닐다가 몽돌해변에 앉은 노인은 한참 동안 수평선 너머를 바라본다. 몇 개월째 경남 남해 물건마을에 머무르며 민속조사를 하던 나는 노인의 뒷모습에 그리움이 배어 있…

    • 201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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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2〉한국은행보다 돈 많았던 연평도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2〉한국은행보다 돈 많았던 연평도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의 심정이 이랬을까? 지난해 1월 거친 물살을 가르는 여객선에 몸을 맡긴 필자의 마음은 복잡했다. 오랫동안 어촌에 살며 참여관찰 조사를 해왔지만 연평도를 향하는 마음은 남다를 수밖에. 연평도 긴작시 해안은 북한 석도와 불과 1.5km 떨어져 있다. 늘 일촉즉발…

    •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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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뭍에 온 제주 해녀들… 뭇 총각 애간장 녹여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뭍에 온 제주 해녀들… 뭇 총각 애간장 녹여

    “니들이 바다를 알아?” 역사, 문화, 의식주 등 어촌의 모든 걸 조사·연구한다고 자부하는 학예연구사로서 가끔 지인들에게 이런 농담을 한다. 나도 처음에는 어촌과 바다를 많이 안다고 생각했다. 경남 남해 출신이니까. 하지만 2013년 고향 남해 물건마을을 시작으로 어민들과 사계절을 함…

    •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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