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구성시 병원 준공식이 김정은 당 총비서의 참석하에 진행됐다고 14일 보도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폴더블폰을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화면을 접었다가 펼 수 있는 형태의 휴대전화인 ‘폴더블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4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김 부부장은 지난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구성시 병원 준공식에 참석했을 당시 한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있다.
해당 스마트폰의 겉모습을 보면 중국 스마트폰 톱5 업체 중 하나인 ‘아너’의 폴더블폰 ‘매직’으로 추정된다. ‘매직’ 시리즈 가운데 어떤 기종인지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아너는 일전에 매직 V5를 ‘전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고 홍보해 온 바 있다.
북한 정권을 추종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8월 북한이 연간 수십만 대의 스마트폰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싱크탱크 크림슨센터의 마틴 윌리엄스 연구원이 지난해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공개한 ‘2024년 북한의 스마트폰’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모두 중국 기업이 생산하며, 북한 업체들은 이를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공급받고 있다.
김 부부장이 소지한 스마트폰도 중국에서 수입됐다면 이는 유엔 대북 제재 위반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97호는 전자기기 제품의 대북 수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7월 12일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를 시찰한 현장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가 놓여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일가의 폴더블폰 사용이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7월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를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당시 김 위원장 앞 탁자에 폴더블폰으로 보이는 물건이 놓여 있었다. 위아래로 접히는 모양과 크기, 두께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 시리즈나 중국 화웨이 시리즈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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