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昌, 숙제가 많다

  • 입력 2008년 4월 11일 02시 59분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10일 당선 인사차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홍성 명동 거리를 찾아 주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홍성=연합뉴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10일 당선 인사차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홍성 명동 거리를 찾아 주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홍성=연합뉴스
‘제3당’ 성과 이뤘지만 교섭단체 구성 2석 모자라

무소속 당선자 영입 접촉… 국회 캐스팅보트 모색

자유선진당은 이번 18대 총선에서 교섭단체 구성(20석)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충청권을 석권하며 18석을 얻어 제3당으로 부상하는 ‘미완의 성공’을 이뤘다. 선진당이 일단 모자란 2석을 채워 교섭단체를 구성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교섭단체가 되면 국회에서 원 구성, 청문회, 국정조사 등 국회 의사진행과 관련해 사전 협의에 참여할 수 있어 발언권이 커진다. 국고보조금도 크게 늘어난다.

선거 기간 내내 교섭단체 구성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이회창 총재는 9일 총선 결과가 나온 뒤 기자회견에서 “선진당은 언제든지 뜻을 함께하는 분들에게 문을 열어둘 것”이라며 외부 인사 영입에 강한 뜻을 비쳤다.

선진당의 핵심 관계자는 “우리가 창당할 때 합류를 논의했다가 이번에 무소속으로 당선된 6명 정도와 이미 접촉 중이다”며 “이 중 4, 5명과는 구체적인 의견이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친박연대와의 공조 혹은 합당에 대해서는 “총선 때 갈등의 골이 심했던 만큼 지금은 언급할 시기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이회창 총재는 당내 입지가 더욱 확고해졌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성공적인 공천을 한 데다 충청 유세에 집중하면서 충남-대전 석권을 이뤄냈다는 시각이 많다.

이 총재의 핵심 측근은 “이 총재가 보수대통합의 기치를 걸고 선봉에 서겠다는 의지를 조만간 밝히고 본격적인 외부와의 연대를 모색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지역 정당’의 한계를 지닌 선진당이 외부 인사 영입을 추진할 동력이 크지 않고 오히려 향후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선진당이 영입하려는 무소속은 대부분 친박계인데 이들은 한나라당 복귀를 표방하고 있어 영입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부터 교섭단체 구성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거꾸로 선진당 소속 의원들이 정계개편 과정에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창당과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이 총재 직계와 심대평 대표 등 과거 국민중심당 출신과의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지도 관건이다.

국회 운영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야당과 연대를 해야 하는데 신보수를 기치로 내건 선진당이 진보 성향의 통합민주당과 연대할 수 있는 의제가 많지 않기 때문.

선진당의 핵심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여당을 지원할 수도, 야당을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며 “그러나 추구하는 이념과 가치가 다른 만큼 민주당과의 공조는 거의 없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영상 취재 : 전영한 기자


▼영상 취재 : 전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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