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재승 공천개혁’ 엇갈린 평가

  • 입력 2008년 4월 11일 02시 59분


“당선으로 연결안돼” “덕분에 그나마 선전”

통합민주당 개혁공천의 상징 격인 박재승 전 공천심사위원장의 공천 결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우선 비판론자들은 공천 결과가 당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출신 현역 의원들이 대거 재공천된 서울에서 48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이 당선자를 낸 곳은 7곳뿐. 그나마 김성순 추미애 김희철 등 옛 민주당에 몸담았던 후보들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호남에서도 공천 배제 혹은 탈락했던 후보 가운데 박지원 이무영 유성엽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또 초기에 금고형 이상 선고자 배제 원칙에 따라 11명을 배제했으나 6명이 출마했다. 이 가운데 박지원 이용희 후보가 무소속 및 자유선진당 후보로 당선됐다. 김민석, 안희정, 설훈, 신건, 이정일 등 5명은 불출마했다.

그러나 올 초만 해도 민주당 의석이 50∼60석에 그칠 것이라던 비관적인 분위기를 고려하면 ‘박재승표 개혁공천’이 가져온 심리적 상승세를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당직자는 “수도권 등에서 신진인사 공천이 부진했던 것은 박 위원장 탓이 아니라 외부인사 영입에 무심했던 당 지도부와 호남 출마에만 관심을 둔 출마 희망자들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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