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노믹스’ 여의도의 창과 방패 29인

  • 입력 2008년 4월 11일 02시 59분


18대 국회 ‘금배지’ 거머쥔 경제계 출신들

《18대 총선에서 당선돼 ‘금배지’를 달게 될 경제전문가와 기업인이 30명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 관료와 경제학자 출신 당선자들은 부동산 보유세와 법인세 인하 등 현 정부가 본격적으로 추진할 각종 경제 관련 정책들을 놓고 국회에서 치열한 논리 공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입법조사처의 한 관계자는 “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국회 진입에 성공한 것은 경제를 중요하다고 보는 유권자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라며 “경제 전문가들이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않고 시급한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소신껏 제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與, 이한구-임태희 등 ‘선봉대’ 역할

한나라당에서 ‘경제통’으로 활약을 펼칠 사람으로는 가장 먼저 이한구 의원이 꼽힌다. 재무부 이재과장, 대우경제연구소 소장을 거친 이 의원은 17대 국회에서도 정책위의장을 지내며 대선 기간 한나라당의 경제 분야 공약 개발에 큰 공을 세웠다.

재정경제부 과장 출신으로 3선에 성공한 임태희 의원, 재경부 국장과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이종구 의원은 금융 규제완화 등 금융산업 관련 이슈에서 이한구 의원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으로 국회에 처음으로 입성하게 된 당선자 중에는 배영식 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허범도 전 산업자원부 차관보 등이 경제관료 출신이다.

비례대표 당선자 중에는 경제이론가인 나성린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가 돋보인다.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줄기차게 주장해온 나 교수는 재정학 전문가로서 예산심의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인 유승민 이혜훈 의원도 재선에 성공했다.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親朴)’ 인사인 이들이 당에서 정책전문가의 역할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기업인 출신 한나라당 당선자 중에는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지낸 정몽준 의원이 6선에 성공했다.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대표, 김성회 전 삼원토건 회장, 신영수 전 현대건설 상무도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 野, 강봉균-김진표 등 역할 주목

통합민주당에서는 강봉균 홍재형 김진표 등 이른바 ‘경제부처 장관 출신 3인방’이 각각 3선과 재선에 성공했다.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강 의원과 김 의원이 18대 국회 민주당에서도 주요 정책 수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 세제실장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와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이용섭 당선자도 경제통. 재선에 성공한 우제창 의원은 연세대 국제대학원에서 중국경제에 대해서 강의를 한 교수 출신이며, 민주당 비례대표 1번인 이성남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씨티은행 한국지사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검사총괄실장 등을 지냈다.

이 위원은 금융산업 현장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어 여야 간에 금융산업 개편과 관련한 심도 있는 논쟁이 기대된다.

창조한국당은 당선자 3명 중 2명이 기업인 출신이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을 꺾고 서울 은평을에서 당선된 문국현 대표는 유한킴벌리 사장 출신이며, 비례대표 이용경 당선자는 KTF와 KT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들은 ‘한반도 대운하’ 등의 이슈를 둘러싸고 민주당과 정책 연합을 이룰 가능성이 점쳐진다.

자유선진당에서는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용구 전 중소기업중앙회장이 기업인 출신이며, 경북 안동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광림 당선자는 재경부 차관을 지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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