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개막 분위기 고조…北 가입 의견교환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5시 45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막을 이틀 앞둔 18일 양 대륙별 고위관리회의(SOM)가 개최되고 회원국 정상들이 속속 방한하는 등정상회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ASEM 26개 회원국은 이날 고위관리회의와 조정국회의를 잇따라 열어 이번 정상회의에서 채택될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과 '아시아·유럽 협력체제(AECF) 2000', '의장성명' 등 3개 문건에 대한 의견조율에 착수했다.

그러나 유럽 회원국들이 대체로 '서울선언'에 대량파괴무기(WMD) 문제가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아시아 국가들은 북한을 겨냥한 WMD 문제제기는 바람직하지않다는 입장을 보여 다소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의에서는 최근의 남북관계 진전을 반영, ASEM의 문호를 북한에 개방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정상회담 의장을 맡게 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ASEM 회원국 가입에 관한 규정을 신설, 북한도 회원국들의 추천을 받아 가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런 내용을 토대로 한 '서울선언'의 최종문안은 19일 열리는 ASEM 회원국 외무·경제장관 회의의 조율을 거쳐 확정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SEM 개막을 앞두고 이날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 추안 리크파이 태국 총리와 루이 미셸 벨기에 부총리, 도밍고 시아존 필리핀 외무장관, 웬만컴 베트남 부총리 등 5명의 정상과 정상급 대표들이 방한했다.

이로써 이날까지 방한한 회원국 정상급 인사는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 등을 포함해 6명으로 늘어났으며, 개막일 이전에 나머지 정상이 모두 방한할 예정이라고 ASEM 기획단측은 밝혔다.

ASEM 준비기획단은 이날 삼성동 ASEM 컨벤션센터에 미디어센터를 개관했으며, 오후 개·폐막식 리허설을 실시하는 등 대회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또 ASEM 고위관리회의 의장인 최영진(崔英鎭)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과 ASEM회원국 고위관리대표들은 지난 96년 ASEM 출범 이후 처음으로 'ASEM 2000 민간포럼'에 참여하는 비정부기구(NGO) 대표들과 면담했다.

[서울 = 연합뉴스 특별취재단]ks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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