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하는 대권산실/김대중]인터뷰

  • 입력 1996년 12월 19일 20시 43분


「崔永默 기자」 ―내각제로 당론을 바꾸는 것은 「집권지상주의」가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데…. 『과거에는 대통령제가 낫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내각제에 대한 국민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또 무엇보다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정권교체 이상의 개혁이 없고 야권공조가 승패를 가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민련의 요구조건을 무시할 수 없다. 내각제를 수용한다해도 전당대회에서 권한을 위임받아 자민련과 협상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며 그 추진은 16대 국회에서 국민의 동의를 받아 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16대에서 내각제를 추진하겠다는데 대해 자민련의 金鍾泌(김종필)총재는 「욕심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욕심을 부리자면 15대 국회중의 대통령임기 2년3개월중에도 얼마든지 부릴 수 있다. 15대에서 개헌을 추진하면 욕심이 없고 16대에서 추진하면 욕심이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김종필총재가 그런 오해를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후보단일화에 대한 전망은…. 『단일화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하는 것이다. 더 이상은 그때가서 얘기하자』 ―야권후보단일화가 이뤄지면 승산이 있다고 보는가. 『승리한다고 본다』 ―단일화가 안될 경우에도 출마하겠는가. 『단일화가 될 것으로 희망하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김종필총재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는가. 『김총재에 대한 신뢰감이 상당히 깊어졌다. 양당 의원들간에도 친밀감이 생기는 등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목동밀담」에서 내각제수용방침을 표명하는 등 여러가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얘기는 안하기로 했다. 모든 것은 내년 중반에 가서 시작될 것이다』 ―누가 신한국당후보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큰 관심이 없다. 이번 선거는 누가 후보로 나서느냐보다 신한국당에 또다시 정권을 맡겨서 지금같은 정치를 되풀이하느냐, 아니면 새출발을 하느냐를 선택하는 선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규합을 위해 여권인사들과도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부인하지 않겠다. 야권후보단일화가 성사되면 여건이 상당히 바뀔 것이다』 ―자민련과의 공조에 대해 반발하는 당내세력도 있는데…. 『다른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거의 전원은 후보단일화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총재의 나이(71세)를 문제로 지적하는 견해도 있는데….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사람도 더 큰 나라를 운영한다.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총명하냐가 문제다』 ―선거전에 돌입하면 정계은퇴번복에 대해 공세가 거세질텐데…. 『金泳三(김영삼)대통령도 약속을 어기고 복귀해 대통령까지 됐다. 드골이나 닉슨도 그랬다. 정치인의 정계복귀는 그럴만한 정당성과 필요성이 있었느냐의 여부에 따라 비판해야 한다. 김대통령이 나라를 망치고 야당도 제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다시 나온 것이다. 이는 국민이 평가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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