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의 양대 첩보 기관 중 하나인 국방정보국은 10일 공개한 ‘2025 첩보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을 ‘잠재적인 안보 위험’이라고 기술했다. 보고서는 “미국은 자국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고율 관세 위협을 포함한 경제력을 사용하고, 이제는 동맹국을 상대로도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과 경쟁에 점점 더 집중하면서 유럽 안보의 보증인으로서 역할이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평가는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덴마크의 지정학적 긴장 관계가 반영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2기에 들어서자마자 전략적인 요충지이자, 희토류 등 천연자원까지 풍부한 그린란드가 미국의 안보상 꼭 필요하다면서 병합 가능성을 거론해 논란을 빚었다.
미국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서 유럽이 문명 소멸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비난하며 “유럽 방위를 스스로 책임지라”고 촉구한 점도 덴마크의 위기감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유럽의 안보를 보증해온 미국의 역할에 대한 불확실성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드론 등 ‘하이브리드 공격’을 강화하려는 러시아의 야욕을 더 키울 것이라 우려했다. 덴마크 국방정보국은 “미국의 (대서양동맹에 대한) 변화가 유럽에 딜레마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국방정보국은 러시아와 중국도 ‘주요 위험’으로 손꼽으면서 덴마크를 둘러싼 전반적인 안보 위협 환경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또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지렛대 삼아 서방의 영향력에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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