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회의장님 또 마이크 끄시게요’, ‘61년 만에 국회의장이 필리버스터 방해한 곳’ 등이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무제한 토론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하급심 판결문의 공개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11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국민의힘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첫 주자로 나선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국회의장님, 또 마이크 끄시게요’, ‘61년 만에 국회의장이 필리버스터 방해한 곳’ 등이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나와 우 의장과 실랑이를 벌였다.
11일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상정되자 무제한 토론을 첫 주자로 나서기 위해 스케치북을 들고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1일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상정되자 무제한 토론을 첫 주자로 나서며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인사하고 있다. 곽 의원은 단상으로 향하기에 앞서 수 초간 허리를 숙여 우 의장에게 인사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크리스마스 장식을 배경으로 문구가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나온 곽 의원은 우 의장에게 허리 숙여 길게 인사한 뒤 단상으로 향했다. 무제한 토론이 시작되자 곽 의원과 우 의장 사이 신경전이 시작됐다. 우 의장은 곽 의원에게 “상정 법안 관련 토론만 진행해달라”고 하며 주의를 줬고 곽 의원은 이를 무시하고 발언을 이어갔다.
스케치북을 넘기며 토론을 이어간 곽 의원에 우 의장은 한참 동안 국회 직원들과 대화하며 조치를 취할 방법을 찾기도 했다. 계속되는 경고에도 곽 의원이 멈추지 않자 우 의장은 포기한 듯,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11일 우 의장이 곽 의원에게 상정 법안 관련 토론만 이어갈 것을 당부하고 있다. 곽 의원이 이를 무시하고 스케치북을 넘기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1일 우 의장이 국회 직원과 대화하며 곽 의원을 가리키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1일 우 의장이 곽 의원에게 다시 주의를 준 뒤 헛웃음을 짓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여야 지도부는 본회의 개회 전까지 법안 처리 관련 협상을 이어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여권 주도로 이날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시작으로 12일 은행법 개정안, 13일 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이 순서대로 상정된 뒤 국민의힘 필리버스터가 진행된다.
이날 시작된 필리버스터는 14일 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에 대한 표결이 끝나면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11일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스케치북을 들고 무제한 토론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회 본회의장이 텅 비어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