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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대피하세요! 마을까지 불 번지기 직전입니다!”경북 산불 발생 엿새째인 27일 새벽. 의성군 옥산면의 한 마을 산등성이에 불길이 번지자, 소방 관계자들이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시키며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불길은 점점 마을 쪽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불길의 기세에 이날 새벽 의성군에서는 화마에 맞선 싸움이 이어졌다.마을 곳곳에는 소방 관계자들이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뿌리며 확산 속도를 늦추고 있었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번지는 불길에 이들 모두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마을 경계에 배치된 소방관들은 각자 호스를 들고 다가오는 불길을 잡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부족한 인력 탓에 이들은 화재 진압과 마을 주민 대피를 번갈아 가며 수행했다. 물을 뿌리던 한 소방관은 “여기를 포함해 불 끌 사람이 모자라 애를 먹고 있다”라고 말했다.불길은 옥산면에서 30km가량 떨어진 안평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타오르는 화염에 창길리의 한 마을은 긴 불 띠로 둘러싸여 있었다. 능선 넘어 잠시 정체된 불길에 마을 주민들과 소방 관계자들은 긴장 상태로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21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 꿈새김판에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당시 숨진 군인들의 사진 및 이름과 ‘서해수호 55용사의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정부는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법정기념일인 서해 수호의 날로 지정해 산화 장병을 추모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헬로키티 애플카페’ 앞에서 에버랜드 직원들이 ‘에버랜드 튤립축제’ 홍보 차원에서 시민들에게 튤립과 헬로키티, 쿠로미 캐릭터를 나눠주고 있다.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한 이번 튤립축제에서는 튤립, 수선화 등 100여 종, 약 120만 송이의 봄꽃과 산리오캐릭터즈 공연 등을 만날 수 있다.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6일 서울 중랑구청 중앙광장에서 구청 직원들이 지역 내 폐지 수집 어르신(자원재생어르신)에게 전달할 맞춤형 운반구 ‘이어카’를 점검하고 있다. 중랑구와 녹색병원은 ‘자원재생어르신 운반구 전달식’을 열고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운반구 23대를 보급했다.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한미연합훈련 중이던 공군의 KF-16 전투기가 투하한 폭탄이 민가로 떨어진 초유의 오발 사고가 발생한 6일, 사고 후 8시간이 넘게 지난 현장은 여전히 아수라장이었다.사고 현장인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의 민가는 폭발이 남긴 흉터로 가득했다. 골목과 마당에는 폭압으로 인해 깨진 유리창과 건물 잔해가 널브러져 있었다. 일부 주택에는 폭탄의 파편이 지나가며 남긴 큰 구멍을 찾아볼 수 있었다. 주민들과 공무원들은 피해복구에 여념이 없었다.폭심지 인근에서는 군경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합동 감식을 진행 중이었다. 이들은 폴리스 라인을 친 뒤 쑥대밭이 된 현장을 기록하고 감식을 위한 증거를 수집했다. 대피령이 해제되고 마을로 돌아온 주민들은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모습이었다. 폭압으로 인해 집의 외벽이 무너진 주민은 “곧 있으면 집이 무너질 것 같다”라며 “마을 주택 중 흙으로 된 집이 많은데, 폭발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복구 작업을 한다 해도 이 충격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라며 “당장 오늘 눈을 붙여야 하는데 폭탄이 떨어진 곳에서 제대로 잘 수나 있을지 의문”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혼자도 괜찮아요. 다른 학년 형 누나들하고 놀면 되니깐요.” 광주중앙초등학교의 118번째 입학식이 열린 4일. 올해 유일한 신입생 심의준 군(6)의 얼굴에는 천진난만한 웃음기가 가득했다. 홀로 입학한 소감을 묻는 말에 심 군의 대답에는 걱정이 없었다. 앞으로 펼쳐질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를 품은 듯, 입학식을 마치고 학교를 나서는 심 군의 표정은 내내 밝았다.신입생이 한 명뿐인 광주중앙초의 ‘나 홀로 입학식’은 작지만 특별하게 진행됐다. 중앙초의 경우 1907년 개교 이래 신입생이 단 한명이었던 경우는 올해가 처음이다. 이날 오전에 열린 입학식에는 심 군과 그의 가족들, 교장·담임 선생님 등 6명이 참여했다. 학교 역사상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입학식에 참여한 교직원들은 개회사부터 입학선물 증정까지 꼼꼼히 챙기며 행사를 진행했다.입학식을 마친 심 군은 담임선생님과 함께 교실로 향했다. 드넓은 교실 안에 놓인 책상은 단 하나. 책상에 앉은 심 군에게 담임선생님은 이내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처음 보는 교실과 담임 선생님의 모습에 서먹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심 군은 이내 마음을 열고 담임 선생님과 훌라후프 놀이를 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두 시간 남짓 담임선생님과 수업을 마친 심 군은 어머니와 함께 학교를 나섰다. 홀로 지냈던 하루가 아쉬운 듯, 심 군은 교실을 떠나기 전 다른 학년 학생들의 반이 있는 복도를 한참 동안 쳐다봤다. “내일도 올 수 있어”라는 어머니의 말에 심 군은 이내 고개를 돌렸다. 학교를 나서는 심 군의 얼굴에는 여전히 웃음이 남아있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제106주년 3·1절을 맞아 1일 서울 종로구 중앙고(옛 중앙학교) 교정에 설치된 3·1운동 책원비 앞에서 인촌사랑방 회원 40여 명이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이들은 인촌 김성수 선생(1891∼1955)이 송진우 현상윤 선생 등과 함께 중앙학교 숙직실에 모여 3·1운동을 계획하고 논의한 뜻을 기렸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최종 선고를 앞두고 3·1절인 1일 서울 도심이 두 쪽으로 갈라졌다. 양측 진영에서 모인 수십만 명의 인파는 각각 광화문광장과 안국역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탄핵 기각과 인용을 외쳤다.이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오후 1시께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 집결했다. 관광버스 등을 타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집회로 향했다. 이들은 ‘탄핵반대·계엄찬성’ , ‘대통령이 옳았다’ 등이 적힌 피켓과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며 탄핵 반대 집회를 이어갔다.이들 집회와 인접한 곳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도 열렸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 5당은 안국동 사거리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열었다.앞자리에 자리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야당 대표들은 연단에 올라 구호를 외치는 등 집회를 이끌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에 맞춰 ‘내란종식’, ‘민주수호’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윤 대통령 파면과 처벌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00여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경복궁 선원전 편액(현판)이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실물 공개됐다. 1868년 고종 때 재건된 경복궁 선원전에 걸려 있다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옻칠(흑칠)에 쓰인 금자(金字), 테두리의 ‘칠보(七寶·일곱 가지 보물)’ 문양 등 격식 높은 현판 양식을 보여준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9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 학생회관에 마련된 ‘찾아가는 전입신고센터’를 찾은 학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동작구는 대학 개강 시기 전입신고 급증으로 관할 주민센터 민원 대기 시간이 늘어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다음 달 6일까지 전입신고센터를 운영한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서울시교육청은 21일까지 ‘2025년도 제1회 초졸·중졸·고졸 검정고시’ 원서 교부 및 접수를 진행한다. 18일 서울 동작구 서울공업고에서 응시생들이 원서를 접수시키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갑작스럽게 닥친 강추위의 영향으로 4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8도를 기록한 가운데 이날 경기 일산대교 일대 한강 일부가 얼어 얼음이 떠다니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에도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도∼영하 3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7도∼영상 4도로 예보됐다. 5일 오전부터 호남과 제주 지역에 시간당 3∼5cm의 많은 눈이 내리는 등 최대 30cm의 ‘눈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사진 오른쪽)이 24일 서울역에서 설맞이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주변 이웃에 있는 음식점, 상점을 이용해 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 사진 왼쪽)가 24일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길에 나선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시절이 하 수상하긴 한데 곧 다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수도권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상공이 뿌옇다. 이날 중국발 미세먼지가 재차 유입되면서 수도권 등 9개 시도에서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과 공공·행정기관 차량 2부제 등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실시됐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22일 서울 송파구청에서 열린 농수산물 직거래장터를 찾은 시민들이 각종 농수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설 명절을 맞아 22~23일 구청 앞에서 21개 지자체가 참여해 우수한 농수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농수산물 직거래장터를 운영한다. 올해 직거래장터는 예년보다 커진 규모와 참여 품목 또한 늘었다. 송파구 자매결연도시 11개 우수 농수산물 생산 도시 10개, 총 21개 시·군과 35개 업체가 참여하며 제수용품, 각종 농수산물 먹거리를 시중가보다 1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한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尹 구속되자 지지자 수백 명서부지법 정문·후문·외벽 부수며 난동현장 취재진과 민간인 폭행하기도법원행정처장 “법치주의에 대한 전면적 부정”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19일 새벽 윤 대통령 지지자 수백 명이 윤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건물을 부수고 취재진과 민간인을 폭행했다. 경찰은 서부지법에 무단 침입해 난동을 부린 윤 대통령 지지자 86명을 연행하고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 이날 새벽 5시께 이들은 서부지법 후문에서 건물 외벽과 창문을 깨부수고 경찰과 대치 중이었다. 입구를 중심으로 수백 명이 모인 이들은 서부지법을 둘러싼 채 주변으로 접근하는 경찰과 취재진을 막는 데 혈안인 모습이었다. 이들 중 일부는 서부지법 후문으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 배치돼 ‘정찰조’ 역할을 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마스크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이들은 취재진과 민간인을 폭행하기도 했다. 취재를 위해 현장에 접근하자 이들은 “기자다”라고 소리치며 십수 명이 기자를 둘러쌌다. 건물 외벽을 부수고 창문에 돌을 던지는 등 행위를 취재하려고 하자, 이들은 기자의 멱살을 잡은 뒤 카메라 탈취를 시도하며 주먹을 휘둘렀다. 현장에서 빠져나간 뒤 다시 고개를 돌리자, 이들은 주변을 지나는 민간인을 붙잡고 “기자냐”라고 물으며 집단 린치를 이어가고 있었다.경찰은 이들과 대치를 이어갈 뿐 진압을 시도하지 않고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병력 대다수는 정문에 배치돼 소수의 지지자를 막고 있었다. 후문에 모인 수백명의 인원이 벌이고 있는 폭행과 난동을 알려주자, 현장의 한 경찰 간부는 “지금 간신히 막고 있는 상황이라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라고 말한 뒤 취재진을 폴리스라인 너머로 내보냈다.19일 오전 서울경찰청은 “지난 이틀간 서부지법에서 벌어진 불법 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엄정 사법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18, 19일 이틀간 서부지법 앞 집단불법행위를 한 86명을 연행해 조사 중이다. 18일 공무집행방해, 월담행위, 공수처 차량방해 등 혐의로 40명을 연행했고, 19일 새벽 서부지법에 집단 침입해 기물을 파손한 혐의 등으로 46명을 연행했다. 이와 함께 1개팀을 전담팀으로 지정해 채증자료 분석 등을 통해 추가 불법 행위자 및 교사·방조한 자들에 대해서도 추적할 예정이다.이번 서부지법 시위대 난입 사태에 대해 법원행정처장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심각한 우려와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법치주의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자 중대한 도전으로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철저한 사실 확인과 엄중한 법적 책임이 따라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아이슬란드 서쪽 하늘에 오로라가 장막을 쳤습니다. 형형색색의 빛줄기에 삶의 많은 장면들이 스쳐 지나가지만, 이 순간만큼은 모두 잊고 오로라 품에 몸과 마음을 맡깁니다. ―아이슬란드 그륀다르피외르뒤르에서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13일 대통령 관저 외곽에서 소총으로 무장한 경호병력이 본보 카메라에 포착됐다.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보인 경호병력은 ‘K2C1’ 소총을 들고 경계 근무를 서는 듯한 모습이었다. 55경비단으로 추정되는 경호병력은 검은색 방한 장비와 모자를 착용하고 소총을 든 채 관저를 둘러싼 철조망을 따라 움직였다. K2C1 소총은 우리 군이 사용 중인 제식소총으로 지난 2015년부터 실전배치 됐다.완전히 노출된 개인화기를 든 경호병력이 포착된 것은 본보가 지난 12일 소총 가방을 멘 경호처 공격대응팀(CAT) 요원의 모습을 보도한 지 하루만이다.소총을 든 해당 경호병력은 이동 중 경호처 직원 옆을 지나기도 했다. 관저 입구에 모여 무언가 계획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경호처 직원들은 총을 든 경호병력이 지나가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경호병력에게 무력 사용 검토를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남동 관저 안에 숨은 윤 대통령이 경호관들에게 무기 사용까지 독촉했다는 제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2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 ‘안심숲길’에서 한 시민이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안심숲길은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안천초·중학교 인근 녹지에 산책길과 볕가리개 등 편의시설과 함께 이달 조성됐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