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귀령 “총구 실랑이 사전연출 주장 허무맹랑…김현태에 법적 조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1일 13시 48분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사당에서 계엄군의 총구를 붙잡고 실랑이를 벌이던 모습. 뉴시스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사당에서 계엄군의 총구를 붙잡고 실랑이를 벌이던 모습. 뉴시스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사당에서 계엄군의 총구를 붙잡고 실랑이를 벌였던 장면이 ‘사전에 연출된 것’이라는 김현태 전 707특수임무단장(대령)의 법정 증언에 대해 “허무맹랑한 주장”이라며 법적 조치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안 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현태가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내란을 희화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의 계엄 선포 당일 저는 어떠한 계산도 없이 오직 내란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행동했다”며 “이는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일관되게 밝혀온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현태는 내란에 가담했음에도 국회, 헌법재판소 등에서 여러 차례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거나 진술을 번복했다”며 “김현태의 말을 믿을 국민은 없다”고 했다.

안 부대변인은 “그럼에도 김현태의 주장이 저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고 내란의 진실을 호도하고 있기에 단호하게 법적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현태의 비상식적인 주장이 검증 없이 보도되거나 확산돼 내란의 진실을 둘러싸고 혼란을 조장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단장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계엄 당시 국회에 진입해 봉쇄 작전을 지휘한 바 있다.

김 전 단장은 “(안 부대변인이 총구를 잡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처음 나와서 언론에서 잔다르크라 하면서 국제적으로 홍보를 했다”며 “나중에 확인을 해보니 상당히 잘못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군인들에게 총기는 생명과 같은 것인데 (안 부대변인이) 갑자기 나타나 총기를 탈취하려고 했다”며 “어떻게 보면 전문가만 알 수 있는 크리티컬한 기술로 제지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다른 부대원들 말을 들어보니 안 부대변인이 처음 나타나서 덩치가 큰 보디가드들을 데리고 왔고, 또 촬영 준비를 해 직전에 화장까지 하는 모습을 봤다고 한다”며 “연출된 모습으로 총기를 탈취하는 걸 시도해 부대원들이 많이 억울해 했다”고 주장했다.

#김현태#계엄군#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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