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후 입장을 밝힌 뒤 나서고 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2018년에서 2020년 당시 전재수 의원에게 수천만원이 담긴 현금 상자와 명품 시계 2점을 전달했다고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장관은 사의를 밝혔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전격 사퇴하면서 내년 6·3지방선거의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시장 선거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여권에서는 전 장관의 전격 사퇴를 두고 단기간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으면 출마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내에서는 전 장관의 사퇴를 두고 “빨리 수사해서 지선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해달라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제 막 발을 뗀 경찰 수사가 지선 전까지 최종 결론이 나긴 쉽지 않아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부산지역 유일한 민주당 현역이자 해수부 부산 이전을 주도해온 전 장관의 부산시장 출마가 불투명해질 경우 PK(부산·울산·경남)를 최전선 삼아 내년 지선을 치르려던 민주당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에서는 부산시장 후보로 전 장관과 3선 의원 출신인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삼(YS)계로 부산 남을 재선 출신인 박재호 전 의원과 부산 사하갑에서 재선을 지낸 최인호 전 의원,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 등이 거론돼 왔다. 이 중 이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을 했고, 김 전 장관과 박 전 의원은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의원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공모 결과에 따라 행보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에선 현역인 박형준 부산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부산 강서에서 내리 4선을 한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6선 조경태 의원 등이 주자로 거론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 장관은 민주당세가 약한 지역에서 개인기로 돌파해 왔다는 평가가 많다”며 “민주당 주자에서 제외된다면 국민의힘엔 호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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