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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식의 한시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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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의 매화[이준식의 한시 한 수]〈351〉

    고향의 매화[이준식의 한시 한 수]〈351〉

    백발 되어 눈보라 헤치고 장안 가는 길,헤진 베옷, 지친 나귀, 헐거워진 갓끈.고향 뜰 그 고운 매화를 등지게 되다니.남쪽 가지엔 꽃이 피고 북쪽 가지는 차갑기만 할 텐데.(白頭風雪上長安, 裋褐疲驢帽帶寬. 辜負故園梅樹好, 南枝開放北枝寒.)-‘임청에서 만난 대설(臨淸大雪)’ 오위업(吳偉…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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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한의 겨울[이준식의 한시 한 수]〈350〉

    회한의 겨울[이준식의 한시 한 수]〈350〉

    눈은 매화 같고 매화는 눈 같은데, 닮았건 안 닮았건 기이하고 절묘한 건 매한가지.사람 심란케 하는 이 맛을 그 누가 알까. 그대여, 남쪽 누각 저 달에게 물어보시라.그리워라, 지난날 매화 찾아 즐기던 때. 늙고 나니 옛일을 토로할 데가 없네.누구 때문에 술 취하고 또 깨어나리오? 이…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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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의 노파심[이준식의 한시 한 수]〈349〉

    아버지의 노파심[이준식의 한시 한 수]〈349〉

    옛사람들은 학문에 전력을 다했나니,젊어서 쌓은 공력이 노년에야 결실을 맺게 되지.책을 통해 얻는 지식은 결국 얄팍할 수 있으니,배운 것은 꼭 실천해야 한다는 걸 명심하도록.(古人學問無遺力, 少壯工夫老始成. 紙上得來終覺淺, 絶知此事要躬行.)―‘겨울밤 책을 읽으며 자율에게 보이다(야독서시…

    • 202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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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지, 새봄의 예감[이준식의 한시 한 수]〈348〉

    동지, 새봄의 예감[이준식의 한시 한 수]〈348〉

    도성에는 길이 넓게 트이고, 한 줄기 양기가 다시 돋는 좋은 절기.아이들 얼굴빛이 환하게 보이고, 왁자지껄 시장 바닥의 소리 흥겹게 들린다.단아한 여인들도 한데 모여들어, 저마다 진귀하고 화려한 물건을 치켜든다.문득 떠올려보는 지난날 일들. 장삿길 막고 사람들 통행을 금지했었지.(都城…

    • 20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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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웅의 눈물[이준식의 한시 한 수]〈347〉

    영웅의 눈물[이준식의 한시 한 수]〈347〉

    승상(丞相)의 사당을 어디서 찾을거나. 금관성 밖 잣나무 우거진 곳이라네.계단에 비친 푸른 풀엔 저 홀로 봄빛 넘치고, 나뭇잎 새 꾀꼬리 울음 한갓되이 곱구나.삼고초려 잦은 발길에 천하 계책을 내놓았고, 두 임금을 섬기며 늙도록 충성을 다하셨지.출정해 성공하지 못한 채 먼저 세상을 떠…

    •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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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연의 향기[이준식의 한시 한 수]〈346〉

    인연의 향기[이준식의 한시 한 수]〈346〉

    오악(五岳)을 유람할 때 기꺼이 나를 접대해 주신 그대,수많은 장서를 갖추고 있어 뭇 성을 다스리는 제왕 못지않으셨지요.수만 인파 속에서 한 번 악수를 나누었을 뿐인데,삼 년이 지나도록 내 옷소매엔 그 향기가 남아 있다오.(遊山五岳東道主, 擁書百城南面王. 萬人叢中一握手, 使我衣袖三年香…

    • 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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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랫가락의 울림[이준식의 한시 한 수]〈345〉

    노랫가락의 울림[이준식의 한시 한 수]〈345〉

    물안개 자욱한 차가운 강, 달빛 뒤덮인 백사장.한밤 진회 강변에 배를 대니 주막이 가까이에 있구나.가기(歌妓)는 망국의 한 따위는 나 몰라라 하는 듯,강 건너편에서 여전히 ‘후정화’를 부르고 있네.(煙籠寒水月籠沙, 夜泊秦淮近酒家. 商女不知亡國恨, 隔江猶唱後庭花.)―‘진회강에 배를 대다…

    • 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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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욕의 다짐[이준식의 한시 한 수]〈344〉

    무욕의 다짐[이준식의 한시 한 수]〈344〉

    이 계절의 풍광이 어찌 아름답지 않으랴만, 가을날의 감회는 왜 이리 쓸쓸한지.서풍에 펄럭이는 저잣거리 주막의 깃발, 가랑비 내리는 하늘 아래 만개한 국화.세상사 걱정에 하얘진 귀밑머리가 서럽고, 녹봉만 잔뜩 챙기는 게 부끄럽기 그지없네.언제면 ‘사슴 수레’를 몰고, 영주(潁州) 동쪽 …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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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히 읽는 계절[이준식의 한시 한 수]〈343〉

    조용히 읽는 계절[이준식의 한시 한 수]〈343〉

    가을이 오면 무엇이 가장 마음을 끄는가.울타리엔 누런 국화 그득하고, 숲속엔 귤들이 주렁주렁.뭐 하나 제대로 이루지 못해 오래 품어온 뜻에 부끄럽지만,수많은 시에 내 뜻을 실어 마음속 깊은 울림을 적어본다.특이한 글은 눈길 한 번에도 금방 읊조릴 수 있고,심오한 뜻은 여러 장에 걸쳐 …

    •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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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근한 격려[이준식의 한시 한 수]〈342〉

    푸근한 격려[이준식의 한시 한 수]〈342〉

    연꽃은 이미 지고 비 가려줄 연잎조차 없지만,시든 국화는 찬서리에도 줄기 아직 꿋꿋하다.일 년 중 가장 좋은 풍경, 그대 꼭 기억하시오.귤 노랗게 익고 그 잎 푸르디푸른 이 시절이 최고라는 걸.(荷盡已無擎雨蓋, 菊殘猶有傲霜枝. 一年好景君須記, 最是橙黃橘綠時.)―‘유경문에게(증유경문·贈…

    •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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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대에 맞서는 칼날[이준식의 한시 한 수]〈341〉

    시대에 맞서는 칼날[이준식의 한시 한 수]〈341〉

    번쩍번쩍 빛나는 예리한 검, 허리에 차니 내 마음엔 사악함이 없어지네.친구가 내게 동료가 없다는 걸 알고, 곁에 두고 지음처럼 여기라 준 것이라네.내 마음은 얼음처럼 맑고 검날은 눈처럼 차갑지만, 아첨배를 베지 못하다니.내 속은 썩고 검날 또한 무뎌지는지라, 검으로 먹구름을 가르고 푸…

    • 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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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궐에 갇힌 봄빛[이준식의 한시 한 수]〈340〉

    궁궐에 갇힌 봄빛[이준식의 한시 한 수]〈340〉

    그 옛날 미모 탓에 화를 당했으니, 단장하려 거울 앞에 다가가도 마음이 내키지 않네.총애가 외모에 달린 게 아닌 터에, 이 몸이 왜 치장을 한단 말인가.따스한 바람에 새소리는 요란하고, 해가 높이 뜨자 꽃 그림자 겹겹이 드리웠네.해마다 월계 냇가 모이던 아가씨들, 연꽃 따던 그 시절 …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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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에 씻긴 가을[이준식의 한시 한 수]〈339〉

    비에 씻긴 가을[이준식의 한시 한 수]〈339〉

    무더위는 바야흐로 약해져가고, 벌레 울음 밤 되자 더 잦아진다.강과 호수에 한바탕 비가 지나자, 계절은 산뜻한 초가을로 바뀐다.붓을 들 만큼 멋진 풍광 펼쳐졌으니, 그 누군들 아직 누각에 오르지 않았으랴.서늘한 가을 흥취를 타고, 서쪽 푸른 숭산(嵩山)으로 노닐고 싶어라.(暑氣時將薄,…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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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뇌 어린 서사[이준식의 한시 한 수]〈338〉

    고뇌 어린 서사[이준식의 한시 한 수]〈338〉

    가을밤이라 좀체 동은 트지 않고, 물시계는 어느새 이경(二更)을 향한다.홀로 앉아 노닐던 산수를 추억하노라니, 적막 속에 들리는 건 벌레 소리뿐.나뭇잎 떨구는 동정호(洞庭湖)의 바람, 구름을 빠져나온 천모산(天姥山)에 뜬 달.강물처럼 동쪽으로 떠돌며 갈 나 자신, 어떻게 그대에게 이 …

    •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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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가진 언약[이준식의 한시 한 수]〈337〉

    망가진 언약[이준식의 한시 한 수]〈337〉

    무성한 창 아래 난초, 빽빽한 집 앞의 버들.애당초 그대와 작별할 땐 오래 떠나 있지 않으리라 했지.집 떠나 만 리 길 나그네 되어 도중에 좋은 친구를 만났네.말하지 않아도 서로 마음이 빠져들었지. 술잔을 주고받지 않았는데도.난초는 마르고 버들마저 시들 듯 결국 처음의 언약 저버리고 …

    • 202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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