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협력사에 정규직과 동일 성과급 지급…李 “바람직한 기업 문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1일 19시 31분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2025.10.3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2025.10.3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한화오션은 사내 협력사 직원에게 지급하는 성과급을 정규 직원과 동일한 비율로 맞추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치로 협력사 근로자 1만5000여명이 한화오션 직원들과 동일한 비율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한화오션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오션 사내 협력사에는 정규 직원들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성과급 비율이 적용됐다. 한화오션은 이번에 양측의 비율을 동일하게 맞추기로 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성과를 원하청이 차별 없이 함께 공유하게 됐다”며 “조선업계에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의 성과를 사내 협력사 근로자들이 함께 나누며 상생을 실천한다는 취지다. 또 원하청 근로자들이 동등한 성과 보상을 통해 안정적 공정 관리를 할 수 있게 돼 생산성 향상도 기대된다.

이번 조치로 협력사의 내국인 근로자 고용이 확대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기본급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성과급 특성상 장기 근속할수록 보상 이익이 커지므로 숙련 인력의 이탈을 방지하고 내국인 숙련공의 육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처우 문제 때문에 그동안 내국인 숙련 근로자가 업계를 많이 떠나고 그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들이 채워왔다”며 “성과급 상승이 내국인 근로자들의 취업 선호를 높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한화오션을 포함해 대형 조선소 협력업체의 외국인 근로자는 전체의 20~30% 수준으로 1만명이 넘는다.

최근 한화오션은 연이어 원하청 격차 및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2022년 임금 인상과 원청과의 단체교섭 등을 요구하며 거제사업장 도크를 점거하고 파업한 하청지회를 상대로 제기했던 47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지난 10월 취하했다. 또 지난 6월에는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이 고공농성을 하며 요구한 원청과의 상여금 격차 해소를 협력업체 교섭사와 협의해 수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한화오션의 이같은 소식을 접한 뒤 “그런 바람직한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보고를 받은 뒤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은 헌법적 원리”라며 “상식적으로 보면 똑같은 일을 하고, 성과를 내고, 똑같은 시간을 일하면 보수가 같아야 하는데, 이 사람이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에 따라 더 억울한 비정규직에 덜 줘서 더 억울하게 만든다. 그걸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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