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코앞서 전술핵 훈련… 실전투입 우려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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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칸데르-킨잘 미사일 동원
“서방의 도발-위협에 대응한 것”
美위성 타격가능 ‘공격위성’ 발사

핵탄두 탑재 가능한 미사일 장전 러시아 국방부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장전하는 
모습을 21일 공개하며 “서방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전술핵무기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훈련 공개는 
처음이다.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러시아의 안보 위협을 높여 러시아 또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핵탄두 탑재 가능한 미사일 장전 러시아 국방부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장전하는 모습을 21일 공개하며 “서방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전술핵무기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훈련 공개는 처음이다.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러시아의 안보 위협을 높여 러시아 또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러시아가 2년 넘게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코앞에서 전술핵무기 훈련을 벌였다. 최근 수차례 ‘훈련 예고’로 위협했던 러시아가 21일 실제 훈련에 돌입하며 이번 전쟁에서 핵을 사용할 수 있단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남부군관구에서 전술핵무기 준비 및 운용을 위한 훈련 1단계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남부군관구 미사일 편대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단거리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와 극초음속 장거리 미사일 ‘킨잘’ 등을 훈련에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군관구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맞닿은 러시아 남부 지역과 러시아가 편입을 주장하는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지역 및 크림반도를 관할하는 러시아 연방군이다. 우크라이나와 현재 전쟁을 벌이는 격전지 바로 앞에서 핵 훈련을 벌인 셈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서방의 도발적 발언과 위협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시사하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가 영국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핵무기를 6300여 기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2000기가 전술핵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이스칸데르 같은 단거리미사일을 이용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국경을 맞댄 폴란드나 벨라루스, 약 600km 떨어진 독일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훈련은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핵무기 카드를 꺼내든 가장 분명한 경고”라고 평했다.

러시아는 최근 미국 등의 위성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공격 위성(anti-satellite)’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16일 새로운 대(對)우주 무기로 보이는 저궤도 위성을 발사했다”며 “미국은 우주 영역을 보호하고 방어할 준비가 돼야 한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러시아#우크라이나#전술핵 훈련#실전투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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