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소재 테슬라 여의도 스토어에 중형 전기 SUV ‘모델Y’(앞)와 준대형 전기 SUV ‘모델X’가 전시된 모습. 2026.01.11 뉴스1
중국 비야디(BYD)와 더불어 중국 생산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테슬라 등 ‘메이드 인 차이나’ 전기차의 한국 공습이 궤도에 올랐다. 특히 중국산 테슬라 모델Y는 벤츠와 BMW의 간판 내연기관차를 제치고 2년 연속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에 등극하면서, 완성차 시장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960대로 전년 대비 37.6% 뛰었다. 이 성장을 주도한 건 중국 BYD다. BYD는 지난달 한국에 1347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순위 5위에 올랐다. 아우디(847대)와 볼보자동차(1037대)를 앞서고 렉서스(1464대)의 뒤를 바짝 좇고 있는 수준이다. 신규 브랜드임에도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4월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서울모빌리티쇼에서 BYD 씰(SEAL) 모델이 소개되고 있다. 2025.04.03 고양=뉴시스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BYD의 한국 침공은 더욱 위협적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6107대를 판매했던 BYD는 한 달 만에 전년 실적의 22%를 달성한 것. BYD는 이달 ‘초가성비’ 소형 전기 해치백 ‘BYD 돌핀’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공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본 트림 기준 판매가 2450만 원의 돌핀은 출시가 기준으로 국내 역대 최저가 전기차다.
‘메이드 인 차이나’ 전기차의 약진은 갑작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미국 브랜드지만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주요 모델을 생산하는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에서 5만9916대를 팔아치우며 연간 수입차 브랜드 3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성장 속도가 압도적이다. 테슬라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1.4% 폭증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1, 2위 브랜드인 BMW와 벤츠는 한 자릿수 성장률에 그치거나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특히 중국산 모델Y는 지난해 3만7925대가 판매되며 벤츠와 BMW의 주력 모델을 제치고 2년 연속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모델Y의 인기로 한국 소비자의 ‘메이드 인 차이나’ 거부감을 낮추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도 중국산 전기차는 전기차뿐 아니라 내연기관차 등 완성차 시장 자체를 뒤흔들려는 추세다. 기존 ‘독일 3사’(BMW·벤츠·아우디) 중심이었던 수입차 시장은 아우디가 밀려난 뒤 테슬라가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순위에서도 1위 벤츠 E200(1207대), 2위 BMW 520(1162대)를 테슬라 모델Y(1134대)가 근소한 격차로 추격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테슬라, BYD의 인기는 가격에 더해 전기차 전문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낳은 결과라고도 본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아직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는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라며 “연료(전기차)에 대한 신뢰도가 공고하지 않다 보니 내연기관차로 인기를 구가하던 브랜드의 전기차보다 아예 전기차 전문 브랜드의 것을 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