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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은퇴재테크 서적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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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넌 맞은 총알’ 경매에 나온다…감정가 최대 337만 원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을 암살한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이 약 43년 전 암살 당시 쏜 총알이 경매에 나온다. 총알 감정가는 최대 2000파운드(약 337만 원)로 추산됐다.25일(현지 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뉴캐슬의 경매업체 앤더슨 앤드 갈런드는 전직 영국 경찰관 브라이언 테일러 가족의 의뢰로 29일 이 총알을 경매에 내놓는다. 레넌은 1980년 12월 8일 아내 오노 요코와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앞에서 채프먼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테일러는 1984년 9월 경찰관 지망생들을 인솔해 뉴욕 경찰(NYPD)을 방문했다가 비무장 상태로 총격 사건에 휘말리는 바람에 뉴욕 경찰로부터 사과의 의미로 이 총알과 탄약통을 선물 받게 됐다. 테일러는 비틀즈의 팬이었다. 고인이 된 테일러의 가족들은 이제 래넌의 다른 팬들이 이 역사적 유물을 소장하도록 경매업체에 총알을 내놨다.암살범 채프먼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69세인 현재까지 복역 중이다. 2000년 가석방을 심사하는 청문회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비열했다”고 밝혔다. 또 “평생 감옥에 갇혀도 불평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가석방 불허 기간 20년이 지난 2000년부터 2년마다 총 12번 가석방을 신청했다가 모두 기각당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2024-02-26 16:09
테라 권도형, ‘100년형 가능’ 美로… 韓투자자 20만명 배상 밀릴듯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3)가 미국에 송환돼 재판을 받게 됐다. 미국과 ‘송환 경쟁’을 벌였던 한국은 송환을 기약할 수 없어 국내 20만 명 투자자는 사실상 구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권 씨가 일으킨 투자 피해는 세계적으로 50조 원 이상으로 추산돼 미국에서 100년 이상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21일(현지 시간) 권 씨를 미국으로 송환하기로 결정했다고 현지 일간지 포베다가 이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권 씨에 대한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은 기각됐다고 덧붙였다. 송환국이 결정된 건 권 씨가 도피한 지 22개월 만이다.● 韓-美 송환 경쟁, 법원 美로 보내 권 씨는 테라·루나 가치를 유지시키는 새로운 방식으로 한때 ‘한국판 일론 머스크’라 불리며 주목을 받았지만 시스템이 무너지며 가치가 폭락해 한순간에 범죄자로 전락했다.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세르비아 등을 거쳐 동유럽 발칸반도의 몬테네그로로 도피했다. 지난해 3월 23일 위조 여권으로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체포됐다. 당시 함께 잡힌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로 송환된 뒤 이달 21일 구속됐다. 체포 당시 한국과 미국은 권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 경쟁을 벌였다. 한국 법무부는 3월 29일, 미국 국무부는 4월 3일 각각 인도 청구서를 보냈다고 몬테네그로 법원은 밝혔다. 권 씨 측은 형량이 적은 한국으로 송환되길 원했지만 결국 법원은 미국으로 보내기로 했다. 법원은 결정 근거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장관은 지난해 11월 현지 매체에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며 정치적 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 씨가 항고하면 송환이 더 늦어질 수 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3월 22일까지 미국으로 송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월 25일 뉴욕 남부지방법원에서 시작되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 재판에 그가 출석할 수도 있다.● 美, 100년 이상 징역형 가능 권 씨는 미국에서 중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의 형을 합산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미 SEC는 2022년 2월 권 씨와 테라폼랩스에 대해 증권 사기 혐의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 연방 검찰도 한 달 뒤 상품 및 증권 사기, 시세 조종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 비슷한 사례로 가상자산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고객 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리는 등 7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고, 3월 선고 공판에서 100년 이상의 형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2일 테라·루나 사태 피해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와 채팅방 등에는 “내가 잃은 돈은 어떻게 배상받나”는 글들이 올라왔다. 동시에 안도하는 반응도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국내에선 미국과 달리 가상자산이 증권으로 인정되지 않아 증권 사기가 적용되기 힘들고, 적용돼도 형량이 적어 ‘솜방망이 처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피해자들의 구제는 후순위로 밀려날 것으로 내다봤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글로벌테크노경영전공 교수는 “미국 투자자에 대한 우선 배상이 이뤄져 한국 피해자에게 줄 자산은 남아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국 법무부는 몬테네그로 정부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씨의 미국 송환 여부가 공식 통보된 뒤 공소시효 정지 등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남부지검은 2022년 5월 투자자들이 권 씨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한 이후 관련 수사를 진행해 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2024-02-23 03:00
코인폭락 주범 권도형 미국가면 韓피해자 뒷전 밀린다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3)가 미국에 송환돼 재판을 받게 됐다. 미국과 ‘송환 경쟁’을 벌였던 한국은 송환을 기약할 수 없어 국내 20만 명 투자자는 사실상 구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권 씨가 일으킨 투자 피해는 세계적으로 50조 원 이상으로 추산돼 미국에서 100년 이상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21일(현지 시간) 권 씨를 미국으로 송환하기로 결정했다고 현지 일간지 포베다가 이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권 씨에 대한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은 기각됐다고 덧붙였다. 송환국이 결정된 건 권 씨가 도피한 지 22개월 만이다.● 韓-美 송환 경쟁, 법원 美로 보내권 씨는 테라·루나 가치를 유지시키는 새로운 방식으로 한때 ‘한국판 일론 머스크’라 불리며 주목을 받지만 시스템이 무너지며 가치가 폭락해 한순간에 범죄자로 전락했다.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세르비아 등을 거쳐 동유럽 발칸반도의 몬테네그로로 도피했다. 지난해 3월 23일 위조 여권으로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체포됐다. 당시 함께 잡힌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로 송환된 뒤 이달 21일 구속됐다.체포 당시 한국과 미국은 권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 경쟁을 벌였다. 한국 법무부는 3월 29일, 미국 국무부는 4월 3일 각각 인도 청구서를 보냈다고 몬테네그로 법원은 밝혔다. 권 씨 측은 형량이 적은 한국으로 송환되길 원했지만 결국 법원은 미국으로 보내기로 했다.법원은 결정 근거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장관은 지난해 11월 현지 매체에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며 정치적 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 씨가 항고하면 송환이 더 늦어질 수 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3월 22일까지 미국으로 송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월 25일 뉴욕 남부지방법원에서 시작되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 재판에 그가 출석할 수도 있다.● 美, 100년 이상 징역형 가능권 씨는 미국에서 중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의 형을 합산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미 SEC는 2022년 2월 권 씨와 테라폼랩스에 대해 증권 사기 혐의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 연방 검찰도 한 달 뒤 상품 및 증권 사기, 시세 조종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비슷한 사례로 가상자산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고객 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리는 등 7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고, 3월 선고 공판에서 100년 이상의 형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22일 루나·테라 사태 피해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와 채팅방 등에는 “내가 잃은 돈은 어떻게 보상받나”는 글들이 올라왔다. 동시에 안도하는 반응도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국내에선 미국과 달리 가상자산이 증권으로 인정되지 않아 증권 사기가 적용되기 힘들고, 적용돼도 형량이 적어 ‘솜방망이 처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한국 피해자들의 구제는 후순위로 밀려날 것으로 내다봤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글로벌테크노경영전공 교수는 “미국 투자자에 대한 우선 배상이 이뤄져 한국 피해자에게 줄 자산은 남아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한국 법무부는 몬테네그로 정부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씨의 미국 송환 여부가 공식 통보된 뒤 공소시효 정지 등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남부지검은 2022년 5월 투자자들이 권 씨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한 이후 관련 수사를 진행해 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2024-02-22 21:22
분식으로 한식 입문한 파리지앵… 떡 유럽 수출 1000만 달러 돌파[글로벌 현장을 가다]《“핫도그나 떡볶이 같은 분식만 먹어요.”프랑스 파리 도심에 있는 식당 ‘다울분식’에서 1일(현지 시간) 핫도그를 먹고 있던 학생 아브릴 자피니 씨는 “분식으로 한식을 배웠다”며 웃어 보였다. 자피니 씨는 아직 분식 외에는 불고기나 비빔밥 같은 전통 한식을 먹어보질 못했다. 다울분식에서 만난 프랑스인들은 전통 한식보다도 떡볶이, 김밥 같은 분식으로 한식에 입문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핫도그와 떡볶이, 치킨, 김밥 등 흔히 분식이라 부르는 음식만 파는 이 식당은 우리에겐 친숙한 평범한 분식집과 다를 바 없었다. 점심시간이 끝난 오후 2시경이었는데도 이 식당 앞 긴 줄이 줄질 않았다. 내부에 자리가 없어 가게 밖에 놓인 테이블에도 사람이 가득했다.특이한 건 그중에 한국인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는 점이다. 외국인들이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치킨을 집어 먹고, 떡볶이와 라면을 매운 소스에 버무려 먹고 있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재불교포 마크 리 씨는 “개점한 지 1년이 됐는데 매출이 3배로 늘었다”며 “핫도그가 원래 제일 인기였는데, 요즘은 치킨이 급격하게 많이 나간다”고 전했다.》 마트에 냉동 꽈배기-떡꼬치 프랑스에 있는 한식당은 대략 300여 곳. 대부분 한식 하면 먼저 떠오르는 비빔밥이나 불고기 등을 판다. 하지만 최근엔 분식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식당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식의 변방’으로 여겨지던 분식이 파리지앵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 분식은 파리에서도 주로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다. 빠르게 주문해 먹을 수 있는 데다 정식보다 상대적으로 자극적인 맛이라 입소문을 탔다. 특히 팬데믹 시기가 분식이 인기를 얻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자 직접 밥을 해먹거나 배달을 하게 된 프랑스인들이 소셜미디어로 한국 분식을 접하며 ‘새로운 메뉴’에 눈뜬 셈이다. 프랑스 남부 니스엔 ‘느낌(Nukim)’이란 분식 패스트푸드점도 생겼다. 맥도널드나 버거킹처럼 핫도그, 치킨, 길거리 토스트 등을 신속하게 주문해 테이크아웃도 할 수 있다. 파리 ‘코레와’ 매장에선 라면, 즉석밥 등 인스턴트 분식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한다. 온라인 주문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 서울의 한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즉석 라면 조리기까지 등장했다. 식당뿐만 아니라 집에서 한식을 조리해 먹으려는 수요가 늘자 현지 대형마트들도 한국 분식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날 들른 파리 도심의 현지 냉동음식 프랜차이즈 피카르에는 “맛있어요”라는 한글과 함께 분식 판매를 홍보하는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내부에 들어가니 꽈배기, 만두, 짜장면 냉동 식품이 대여섯 개 남았을 뿐 상당수 매대가 텅 비어 있었다. 같은 아시아 음식인 중식, 일식 제품 매대는 가득 차 있어 비교됐다. 프랑스의 대표적 대형마트 모노프리의 한 지점에는 아예 한 코너가 한국 분식 상품으로 꾸며져 있었다. 다양한 한국 라면은 물론이고, 떡볶이와 잡채 즉석요리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카르푸와 모노프리에 한국 가공식품을 납품하는 김성수 수퍼에프 대표는 “프랑스에 분식집이 많아지면서 프랑스 전국에서 한식 가공식품 주문이 늘고 있다”며 “바이어가 먼저 한식 제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라면-떡 수출, 최대 폭 증가 높아지는 분식의 인기에 한국 가공식품 수출도 날개를 달았다. 특히 라면과 떡볶이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지역 떡 수출액은 1072만 달러(약 143억 원)로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라면 수출액은 1억4524만 달러로 역시 최초로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전년 대비 증가 폭은 각각 55.6%, 63.2%로 모두 역대 최대였다. 사실 유럽에서 떡볶이는 몇 년 전만 해도 어색하고 불편한 음식이었다. 우리에겐 ‘솔 푸드’이지만 외국인들은 물컹하고 끈적한 식감을 싫어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며칠만 지나도 딱딱해져 유통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받았다. 뭣보다 소스가 너무 맵다는 평이 많았다. 이명박 정부 당시 한식 세계화 사업을 추진하며 떡볶이연구소까지 세워 수출 전략을 짰지만 연구소는 1년 만에 문을 닫는 굴욕을 겪었다. 이랬던 떡볶이가 가정식 간편 음식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유럽인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한국 드라마, 아이돌 등 K콘텐츠의 영향이 첫 번째 이유였다. 분식집에서 만난 여러 프랑스인은 “한국 드라마 등을 보며 분식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했다. 알리아 시소코 씨는 “K팝을 좋아해서 아이돌들이 자주 먹는 떡볶이를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와 기업의 홍보 행사도 큰 몫을 했다. aT는 지난해 라면과 떡볶이를 유망 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벌였다. 현지화를 위해 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한 오랜 노력이 이제 빛을 발하고 있는 것. ‘떡볶이의 신’을 수출하는 동원F&B는 떡을 상온에서도 10개월까지 유통될 수 있게끔 제품을 개발해 판매망을 넓혔다.‘日스시’ 같은 대표 상품 부재 유럽에선 최근 라면의 원조로 통하는 일본 라면보다도 한국 라면이 인기를 얻는 분위기다. 뭣보다 종류가 다양한 점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한국 관련 인플루언서인 제이슨 씨는 “한국 라면은 조리법은 물론이고 맛이 다양하다”며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유독 라면을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오니 주변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한다”고 설명했다. 라면 역시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더 사랑받고 있다. 불닭 볶음면은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에서 먹기 챌린지를 벌인 게 인기 폭발의 시초였단 게 정설이다. 2019년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등 흥행하며 영화 속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도 열풍을 낳았다. 분식을 비롯한 한식은 한국 호감도를 높이는 소프트파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K콘텐츠의 인기와 잠재력을 보여주는 브랜드파워 지수는 전체적으로 58.8점. 이 중 음식이 66점으로 뷰티(62.3점), K팝(61.7점) 등보다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한식에 대한 관심은 한국 관광으로 이어지는 가교가 되기도 한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운영하는 한식 강좌에 참여 중인 에리카 베르사니 씨는 “한국 음식을 좀 더 알고 싶어 올해나 내년에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식도 이제는 ‘대표 상품’이 나올 때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스시처럼 세계 어디에서건 한국 요리 하면 보편적으로 떠오르는 음식이 나와줄 타이밍이란 조언이다. 프랑스의 한 요식업 전문 매체는 “한국 요리는 일본 스시와 같은 대표 메뉴가 아직 없다”며 “한국 길거리 음식인 콘도그는 핫도그를 변형한 창의성과 막대기를 꽂아 이동하면서도 먹을 수 있는 실용성을 갖춰 (대표 메뉴가 될) 잠재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조은아 파리 특파원 achim@donga.com}2024-02-21 23:39
나발니 옥중편지서 “韓처럼 민주주의 가능”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政敵)이었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해 9월 측근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서 한국과 대만의 민주화 사례를 언급하면서 러시아 또한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과 가까우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또한 우려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19일자 1면 기사에 따르면 옥중의 나발니와 편지를 주고받은 반정부 언론인 일리야 크라실시치크는 “지난해 9월 마지막으로 받은 편지에서 나발니가 ‘한국과 대만은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전환했다. 러시아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피력한 편지를 보냈다”고 공개했다. 나발니는 친구인 사진작가 예브게니 펠드만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 등이 “정말 무섭다(really scary)”고 우려했다. 특히 건강 이상설에 시달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이 추가로 악화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푸틴 대통령의 전임자이며 친(親)서방 노선을 폈던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옛 소련 체제를 바꾸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것이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야기한 측면이 있어 “옐친을 용서할 수 없다”고도 평했다. 한편 나발니를 적극 도왔던 그의 동갑내기 부인 율리야 나발나야(48)는 남편 사망 3일 만인 19일 “자유 러시아를 건설하겠다”며 정치 활동을 선언했다. 나발니의 의문사로 구심점을 잃는 듯했던 반(反)푸틴 운동이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등에 동영상을 올려 “남편은 푸틴에 의해 살해됐다”면서 “남편이 하던 일을 계속하고, 러시아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공정 선거, 표현의 자유 등을 위해 자신과 함께하자고 촉구했다. 나발나야는 당국이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숨긴 뒤 신경작용제 노비초크의 흔적이 시신에서 사라질 때를 기다려 유족의 접근을 계속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이 왜 3일 전 남편을 살해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곧 그 사실을 알려드리겠다”고도 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2024-02-21 03:00
주목받는 유럽 증시의 ‘그래놀라즈’ [조은아의 유로노믹스]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럽 주식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미 급등한 미국 기술주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 때문이다.월가에서는 미국 증시에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7·M7)’이 있다면 유럽 증시에 ‘그래놀라즈(GRANOLAS)’가 있다며 조명하고 있다. M7은 미국 증시에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애플·알파벳(구글 모회사)·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 7개다. 이에 상응하는 유럽 증시의 그래놀라즈는 글락소미스클라인(GSK), 로슈, ASML, 네슬레, 노바티스, 노보 노르디스크, 로레알,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아스트라제네카, SAP, 사노피다. ● ‘버블’ 없는 유럽 증시 주목최근 유럽 증시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석이 늘고 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MFS투자운용 등의 전략가들은 유럽 증시가 미국 주식보다 평가 가치가 낮고, 미국 빅테크들처럼 버블이 쉽게 꺼질 우려도 크지 않다며 유럽 증시를 낙관했다.유로뉴스도 최근 골드만삭스가 그래놀라즈에 주목했다며 해당 종목 합산 시가총액이 2조6000억 유로(약 3750조 원)를 넘어선다고 소개했다. 최근 1년간 그래놀라즈는 5000억 유로(약 720조 원)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연 8%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대해 “유럽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이 부진함에도 유럽 주식이 좋은 성과를 낸 이유 중 하나”라고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최근 유럽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에는 대다수가 ‘유럽 주식이 비싸다’고 봤지만 이달 들어서는 다수가 ‘저평가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내년 주가 수익률은 78%로 전망됐다. 3개월 전 50%에 비해 28%포인트 오른 것이다. 최근 물가 상승 우려가 여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달리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지 않는 점도 변수다. 보통 금리가 오르면 투자 심리가 위축돼 주가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빅테크는 고금리에 더 민감한 편이다. 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인하되지 않아 미국 기술주가 많이 오르기 힘들다는 시각이 있다. BCA 리서치의 다발 조시 수석전략가는 미국 빅테크들이 지난해에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도 실적이 좋긴 힘들다고 보면서 비교적 버블이 없는 유럽을 투자 대안으로 제시했다.● 제약-패션 중심의 그래놀라즈유럽 증시의 우량주는 20년 전만 해도 통신 및 석유, 은행 분야였다. 하지만 이제 지형이 달라졌다. 10개 종목 중 6개가 제약 분야다. 영국의 GSK, 스위스의 로슈홀딩과 노바티스, 덴마크의 노보 노르디스크, 영국과 스웨덴의 합작사인 아스트라제네카, 프랑스의 사노피가 이에 속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백신 등 제약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외에 인공지능(AI)과 로봇 공학의 발전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업인 독일의 SAP도 이름을 올렸다. 유로뉴스는 “그래놀라즈는 인구 고령화, AI 및 로봇 공학의 발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같은 가장 유망한 구조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며 “막대한 배당금, 탄탄한 성장 전망, 광범위한 국제적 영향력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패션 분야도 두 종목이 포함됐다. 프랑스의 로레알은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로 꼽힌다. 역시 프랑스의 LVMH는 코로나19 이후 명품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매출이 증대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유럽 섬유의류·사치재 지수는 지난달 중순 이후 22% 올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유럽 고가 패션브랜드 주식이 중국 경기 회복에 투자하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로화 강세와 트럼프발 관세는 위험 요인그래놀라즈 투자도 위험성이 있긴 하다. 특히 유로화 강세 현상은 그래놀라즈에 특히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매출의 80% 이상이 유럽 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수출 가격 경쟁력을 좌우하는 통화 변동 등 외부 변수에 주가가 출렁일 수 있는 것이다. 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그래놀라즈는 힘든 시기를 거쳐야 할 가능성이 높다. 유로뉴스는 “그래놀라즈의 37%가 미국 시장에 노출돼 있는데 관세가 부과될 위험이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당선되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내다봤다.2년 넘게 이어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도 문제다. 전쟁 초기 에너지 및 원자재 값 급등으로 유럽 기업들이 고전했는데 이런 상황이 언제 또 불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독일과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조짐이라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LVMH, 로레알, ASML은 중국 시장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유럽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에서 불거지는 경제 이슈가 부쩍 늘었습니다. 경제 분야 취재 경험과 유럽 특파원으로 접하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 유럽 경제를 풀어드리겠습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2024-02-20 20:10
“나발니 시신 멍자국, 경련과 관계”16일 수감 중 의문사한 러시아 반정부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잦아들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그의 사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시신의 행방마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정적이던 나발니가 세상을 떠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종신집권 ‘철권통치’의 초석을 공고히 다졌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푸틴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거세질 거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시신이 정확히 어디에 안치됐는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라트비아에서 발행되는 독립매체인 노바야가제타유럽은 18일 “나발니의 시신이 보통의 옥사자가 안치되는 법의학국 안치소가 아니라 러시아 시베리아 북부의 살레하르트 마을에 있는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구급대원인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해 나발니 시신에서 멍자국들이 발견됐으며, 이는 경련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강한 경련을 일으킨 나발니를 다른 사람들이 붙잡으며 멍이 생겼다는 얘기다. 러시아 안팎에선 나발니에 대한 추모 열기가 거세지만 푸틴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대담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나발니의 죽음으로 푸틴의 정치적 장악력이 더욱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우선 나발니의 사망으로 러시아 내 야권 구심이 사라지면서 다음 달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은 걸림돌 없이 6년의 임기를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부터 총리직(2008∼2012년) 포함 24년간 러시아를 통치한 푸틴은 이번에 재집권하면 29년 동안 소련을 통치한 이오시프 스탈린을 넘어서게 된다. 대외적 여건도 푸틴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17일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핵심 격전지인 아우디이우카 철수를 선언하며, 러시아는 지난해 5월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점령 뒤 가장 큰 땅을 차지하게 됐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는 결정적 군사적 타격을 입었고, 전쟁 주도권은 푸틴에게 확고히 넘어갔다”고 했다. 서방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지속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30일 2.6%로 수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예측했던 1.1%의 갑절 이상이다. 이런 상황들은 자칫 푸틴의 과도한 자신감으로 이어져 향후 심각한 사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예프 소장은 “아첨꾼들에게 둘러싸인 고령의 러시아 통치자는 우리가 지금까지 봤던 것보다 더 무모한 행동들을 앞으로 몇 년간 더 보여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선 나발니의 의문사를 계기 삼아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더 적극적인 대응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석유 재벌 출신인 러시아 반체제 인사 미하일 호도르콥스키는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기고에서 “나발니의 죽음 이후 푸틴에 대해 더욱 강경해져야 한다”며 “3월 17일 대선에서 투표용지에 ‘알렉세이 나발니’란 이름을 써서 저항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2024-02-20 03:00
푸틴-트럼프 성토장 된 ‘세계최대 안보회의’독일 뮌헨에서 16∼18일 열린 세계 최대 안보 분야 국제회의 ‘뮌헨안보회의(MSC)’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했다. 각국 정상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 대통령뿐만 아니라 11월 미 대선에서 재집권 시 ‘방위비를 충분히 내지 않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대해 러시아가 침공하도록 독려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비판했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은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 또한 규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비용 문제를 이유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와서 전장을 직접 보라”며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역사는 푸틴 같은 침략자를 처벌하지 않고 (타국) 영토를 점령하도록 허용하면 계속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걸 보여준다”고 동조했다. 러시아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 최근 러시아의 수배 명단에 오른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성과를 거두면 다른 곳의 침공을 유도해 세계 안보가 위태로워진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이 스스로를 고립시키면 더 많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2024-02-19 03:00
안보 불안한 유럽 “드론-미사일 잡는 레이더 주문 급증”‘위이이이잉∼.’ 16일(현지 시간) 유럽 최대 방공 생산시설인 프랑스 리무르의 탈레스 군수 공장. 탱크 크기의 장비 위에 접혀 있던 사각 레이더가 굉음을 내며 위로 펼쳐졌다. 별도의 모니터에 뜬 프랑스 지도 위에는 수십 개의 점이 나타났다. 레이더가 전파로 포착한 비행물체들 위치다. 점마다 비행 속도와 높이, 물체의 종류 등 세부 정보가 깨알같이 제시됐다. 이 장비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상공 반경 250km 내 무인기(드론), 미사일 등을 찾아내는 ‘그라운드마스터(GM) 200’ 레이더다. 지난해 2월 1일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곳에서 GM 200 레이더 1대를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에서 군용 레이더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탈레스는 리무르 공장에서 제작된 제품의 80%를 다른 국가로 수출한다. 전 세계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고, 주요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늘리며 레이더 주문도 급증했다. 알리스 프뤼보 탈레스 미디어 책임자는 “생산량을 늘리려 최근 리무르 공장 시설을 재정비했다”며 “조만간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의 군수품 생산 경쟁이 치열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다른 유럽 국가들도 넘보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미 대선에서 재집권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향해 국방비를 늘리지 않으면 러시아 공격을 용인하겠다며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문 전부터 생산, 납품 속도 높여” 한국 언론에 처음 공개된 GM 200 레이더 공장에는 안테나 등 레이더 부품 수백 개가 생산 공정에 신속히 투입되기 위해 미리 쌓여 있었다. 에리크 마르소 레이더 부문 부회장은 “레이더 수요가 급증해 얼마 전부터 주문이 들어오기 전 미리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는 국가적으로 방위 산업 육성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군부대 연설에서 “방산 업계가 우크라이나 전쟁 전까지 자기만족에 빠져 (전쟁에) 무감각했다”며 업계에 ‘속도전’을 주문했다. 서방에서 미국에 이어 국방비를 두 번째로 많이 쓰는 영국도 무기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벤 브리지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 영국법인 회장은 최근 영국 매체 시티AM과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건 생산 속도”라며 영국이 군수품 조달 속도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 군비 확대를 자제했던 독일은 작년 2월 군비 지출의 ‘자이텐벤데(역사적 전환점)’를 선언하고 군수 산업을 키우고 있다. 세계 최대 방산 기업인 라인메탈은 12일 독일 북부 니더작센주 운터뤼스에서 공장 기공식을 열며 “최우선 목표는 최대한 빨리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독일이 탄약을 자주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생산을 서두르겠다”고 했다.● 푸틴-트럼프 ‘쌍둥이 위협’ 유럽 국가들이 국방 산업 육성에 나선 이유는 러시아가 정부 지출의 30% 이상을 국방에 쏟으며 유럽 국가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최근 “푸틴 대통령이 5∼8년 안에 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수 있다”며 “우리는 지난 30년간 보지 못했던 위협을 경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나토 회원국들에 러시아의 공격을 용인할 수 있다며 국방비 지출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넘게 이어지며 자국 군수품이 소진돼 재고를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는 위기감도 커졌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이 미 하원의 반대로 난항을 겪어 유럽이 지원을 두 배로 늘려야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 안팎의 위협 요인에도 유럽 자체 국방력은 허술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필립 셰틀러존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인도태평양 안보 선임연구원은 “나토의 여러 동맹국은 여전히 군 현대화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리무르=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2024-02-19 03:00
[특파원칼럼/조은아]‘35세 총리’ 배출시킨 佛 정치의 힘유럽 언론들은 연초부터 프랑스 젊은 정치 스타의 탄생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달 9일 프랑스 공화국 역대 최연소 총리로 임명된 가브리엘 아탈(35). 그가 자주 입는 남색 양복의 특징이나 옛 동성 연인과의 인연까지 깨알같이 보도된다. 현재의 화제성만 놓고 보면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자나 웬만한 아이돌도 제친 분위기다. 서민의 삶과 동떨어진 엘리트이자 부르주아라는 반감이 있기는 하다. 성공한 영화 제작자이자 변호사인 아버지 밑에서 파리 명문 사립고교와 그랑제콜인 파리정치대(시앙스포)를 졸업하며 윤택하게 자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탈 총리는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1일 프랑스 일간 레제코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탈 총리의 신뢰도는 32%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신뢰도(25%)보다 7%포인트 높다. 전임자인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의 취임 당시 지지율(27%)보다도 5%포인트 앞섰다. 기성 정치인들보다 젊은 에너지로 교육 개혁을 이뤄냈단 평가가 많다. 아탈 총리는 이런 기대감에 호응하듯 총리 취임 뒤 첫 과제였던 농민들의 ‘트랙터 시위’를 진정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런 성과를 낸 비결로는 탁월한 소통 능력이 꼽힌다. 그는 일찍이 유려한 화술로 주목받아 ‘언어의 저격수’로 불렸다. 소통 기술의 포인트는 노동계나 교육계가 자주 쓰는 표현을 자신의 연설에 넣는 것이다. 국민들이 ‘총리가 우리 요구를 경청하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하려는 취지다. 아탈 총리는 경청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 직접 농촌을 찾았고, 이 모습은 그의 소셜미디어에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솔직하고 소탈한 점도 대중의 마음을 사고 있다. 10대 때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다소 창피할 수 있는 경험도 털어놨다. 총리에 지명된 직후 외교장관에 발탁된 스테판 세주르네와 과거에 동성 연인이었던 사실도 공개했다. 3년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난 건 행운이고 이런 사실을 인정한다”고 담담하게 말하기도 했다. 아탈 총리의 내공을 키운 건 청년 정치를 적극 받아들이는 프랑스 정치의 토양이다. 그가 사회당에 입당하며 정치를 시작한 건 17세 때다. 한국과 달리 각 정당이 가입 연령을 재량껏 내규로 정하니 가능한 일이다. 사회당은 만 15세 이상 청소년이면 당원으로 가입해 활동할 수 있다. 정당마다 활성화된 청년 조직도 한몫했다. 아탈 총리는 2010년 사회당 청년조직 소속으로 파리정치대 지부 대표 선거에 출마해 학습의 기회로 삼았다. 중도 성향 르네상스의 ‘마크롱과 함께하는 청년들’, 극우 국민연합(RN)의 ‘청년 국민연합’ 등 정당마다 탄탄한 청년 조직이 청년 정치인들의 인큐베이터가 되고 있다. 정치 제도뿐 아니라 문화도 청년에게 열려 있다. 진영 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유능한 청년이라면 다른 진영이어도 받아들인다. 실제 아탈 총리는 정치 입문 초기에 진보 성향 사회당에서 10년간 활동하다 탈당하고, 마크롱 대통령이 주도한 중도 성향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에 합류했다. 지난해 마크롱 2기 내각의 교육부 장관 때는 중도 성향인 르네상스 소속이었지만 전통 보수인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 그가 한국에서 정치를 했다면 ‘철새 정치인’ 혹은 ‘우클릭’이란 꼬리표가 발목을 잡았을 수도 있다. 프랑스 하원 의원 평균 연령은 2012년 54.6세였지만 2022년 총선 때는 48.5세로 낮아지며 또 다른 아탈의 출연을 예고하고 있다. 국회의원 평균 연령이 58세인 한국보다 10년가량 젊다. 아탈 총리나 마크롱 대통령 같은 젊은 정치인들이 한국 사회의 당면 과제이기도 한 노동·교육 개혁을 주도하며 낡은 정치를 바꾸고 있다는 걸 우리도 눈여겨봐야 한다.조은아 파리 특파원 achim@donga.com}2024-02-16 23:48
푸틴 “트럼프보다 예측가능한 바이든이 낫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하는 게 러시아에 이롭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에 대해서는 “미 대선이 점점 더 악랄해진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옹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답변을 두고 진짜 속내와는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4일 자국 국영방송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미 대선에서 이기는 게 더 러시아에 좋은가’라는 질문에 “바이든”이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는 더 경험이 있고 더 예측 가능하며 전통적인(old school) 정치인”이라며 “우린 미국인들이 신뢰하는 어떠한 미국 대통령과도 공조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인지 능력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점점 더 악랄해지고 있다”며 미 선거 캠페인의 인신공격적 측면을 비판했다. 그는 2021년 스위스 제네바 회의를 회상하며 “사람들은 이미 그때 바이든이 유능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난 그런 걸 전혀 못 느꼈다”며 “그는 (말할 때) 자신의 메모를 봤는데 솔직히 나도 내 메모를 봤다. 이런 건 별 게 아니다”라고도 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헬리콥터에서 내리다가 머리를 부딪힌 사건에 대해서는 “누구나 무언가에 머리를 부딪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인터뷰가 실제 푸틴 대통령의 속내를 밝힌 것인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서방 안보전문가들은 “푸틴은 실제로는 러시아에 우호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바랄 것”이라고 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원하는 방향으로 끝내려면 고립주의 노선에 따라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트럼프의 귀환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유세에서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많은 사람들이 내게 ‘그거, 참 안 됐네’라고 말하지만 아니다. (오히려) 그가 내게 정말 큰 칭찬을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를 적대시하는 미 유권자의 표심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어 “재선에 성공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매우 신속하게 종식시키는 등 놀라운 일을 성취하겠다”고도 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2024-02-16 03:00
푸틴 “美대통령, 트럼프보다 바이든이 낫다”…진짜 속내는?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승리하는 게 러시아에 이롭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에 대해서는 “미 대선이 점점 더 악랄해진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옹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답변을 두고 진짜 속내와는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4일 자국 국영방송 로씨야1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미 대선에서 이기는 게 더 러시아에 좋가’라는 질문에 “바이든”이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는 더 경험이 있고 더 예측가능하며 전통적인(old school) 정치인”이라며 “우린 미국인들이 신뢰하는 어떠한 미국 대통령과도 공조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인지 능력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점점 더 악랄해지고 있다”며 미 선거 캠페인의 인신공격적 측면을 비판했다. 그는 2021년 스위스 제네바 회의를 회상하며 “사람들은 이미 그때 바이든이 유능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난 그런 걸 전혀 못 느꼈다”며 “그는 (말할 때) 자신의 메모를 봤는데 솔직히 나도 내 메모를 봤다. 이런 건 별 게 아니다”고도 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헬리콥터에서 내리다가 머리를 부딪힌 사건에 대해서는 “누구나 무언가에 머리를 부딪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이번 인터뷰가 실제 푸틴 대통령의 속내를 밝힌 것인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서방 안보전문가들은 “푸틴은 실제로는 러시아에 우호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바랄 것”이라고 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원하는 방향으로 끝내려면 고립주의 노선에 따라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트럼프의 귀환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유세에서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많은 사람들이 내게 ‘그거, 참 안 됐네’라고 말하지만 아니다. (오히려) 그가 내게 정말 큰 칭찬을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를 적대시하는 미 유권자의 표심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어 “재선에 성공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매우 신속하게 종식시키는 등 놀라운 일을 성취하겠다”고도 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2024-02-15 17:25
450년 전통 파리 노천서점, 올림픽때 철거 안한다450년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파리의 노천 서점 ‘부키니스트’가 올해 파리 올림픽 기간(7월 26일∼8월 11일)에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당초 프랑스 정부는 센강에서 열리는 개막식 보안을 위해 올림픽 기간 일시적으로 부키니스트 매대를 철거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한 것이다. 엘리제궁은 13일(현지 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올림픽 개막식에 대비해 센 강변의 부키니스트를 철거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부가 부키니스트 운영자들과 철거에 합의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은 내무장관과 파리 경시청장에게 모든 서점을 보존하고 강제로 이전시키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 대신 부키니스트가 늘어선 센 강변에 대한 보안 조치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파리 경시청은 서점 매대가 개막식 시야를 가리거나 폭발물 설치 장소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해 부키니스트 운영자들에게 올해 올림픽 개막식 전 가판대를 철거하라고 지난해 통보했다. 하지만 운영자들은 서점 운영 차질로 생계를 위협받고, 매대가 손상될 수 있다며 반발했다. 지식인들도 수도의 살아 있는 유산을 올림픽 때문에 해칠 수 없다며 성명을 냈다. 프랑스 정부는 개막식은 예정대로 센강에서 열 계획이다. 개막식 수용 인원은 보안을 고려해 기존 60만 명에서 절반인 30만 명으로 줄였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2024-02-15 03:00
“EU, 1년내 방산능력 키워야” 佛-獨-폴란드 ‘3각동맹’ 부활도 논의“유럽은 갈수록 현실화되는 위협(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과소평가하는 이들에게 ‘찬물 샤워’ 같은 행동을 취해야 한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1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총리를 잇달아 만난 뒤 이같이 말했다. 동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을 받은 뒤 안보 불안이 크던 차에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임 당시 나토 탈퇴까지 거론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제기되자 유럽 국가들에 ‘정신 차려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충분한 방위비를 내지 않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는 러시아의 침공을 독려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뒤 유럽 주요국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프랑스, 독일, 폴란드가 3국 협력체인 ‘바이마르 삼각동맹’ 부활을 논의하는 등 발 빠르게 유럽 자체 안보 역량 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유럽, 1년 내 방산 역량 키워야” 프랑스, 독일, 폴란드 3국 외교장관은 이날 파리 교외 라셀생클루에서 그간 휴면 상태였던 바이마르 삼각동맹 부활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내들었다. 바이마르 삼각동맹은 3국 비공식 협의체로 1991년 폴란드의 소련 탈퇴를 지원할 목적으로 창설됐지만, 나토 등을 통해 그 기능 대부분이 다뤄지며 사실상 돌아가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부상으로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바이마르 삼각동맹은 유럽의 두 강대국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폴란드가 적극적인 모양새다. 투스크 총리는 유럽 국가들에도 “가능한 한 빨리, 향후 12개월 내 더 큰 방공 능력과 탄약 생산 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군사 부문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을 촉구했다. 폴란드 정부 소식통도 로이터통신에 “유럽은 함께 행동해야 한다”며 “트럼프가 승리하면 어떻게 되는지에 답해야 하는 문제다.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안보 자강(自强)’은 비단 안보 불안에 쫓기는 폴란드만의 목소리는 아니다. 숄츠 총리는 “폴란드, 프랑스, 독일 간 협력은 유럽에 좋다”면서 유럽에 새로운 탄약 공장을 개설해 무기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유럽연합(EU)의 자체적인 우크라이나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유럽에서 나토를 보완하고 대서양 동맹의 기둥이 되는 안보 및 국방력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럽, 방어에 10년 걸려” 회의론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또다시 나토의 방위비 분담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지금은 (나토 회원국에) 돈을 내야 한다고 말하는 내가 없기에 그들이 또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이건 틀렸다”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다음 달 12일 출간 예정인 CNN 안보전문기자 짐 슈토의 책에 실린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재집권하면) 나토를 탈퇴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토 회원국의 국방비 목표치인 국내총생산(GDP) 2% 기준을 달성한 국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첫해인 2017년만 해도 29개 회원국 중 4개국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31개국 가운데 11개국으로 늘어났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장기화되며 올해는 절반 이상이 2%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며 무기가 바닥이 나 ‘안보 자강론’이 선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일 최대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페르거 사장은 BBC에 “유럽이 완전히 방어할 준비를 갖추려면 10년이 걸릴 것”이라며 “현재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으로) 유럽의 탄약고가 텅텅 비어 있다”고 했다. 나토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출항하려던 영국 항공모함 두 척이 잇따라 고장 나는 웃지 못할 사태도 벌어졌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2024-02-14 03:00
암 치료 英 찰스 3세 국왕, 총리와 ‘전화 알현’암 치료를 시작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매주 수요일 진행하던 총리와의 만남을 전화 통화로 대체하기로 했다. 장남이자 왕위 계승 1순위인 윌리엄 왕세자가 국왕의 암 진단이 발표된 뒤 첫 공개 행사에 나서며 영국 왕실이 변화를 맞고 있다. 영국 총리실은 7일 “국왕의 암 치료로 총리가 국왕을 만나는 ‘수요 알현’을 전화 통화로 대신한다”고 밝혔다. 영국 총리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수요일 버킹엄궁에서 국왕을 만나 비공개로 국정을 논한다. 다만 버킹엄궁 측은 ‘통화 알현’은 일시적이라며 “이달 말에는 국왕과 총리의 대면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5일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한 찰스 3세 국왕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찾아온 차남 해리 왕자를 잠시 만난 뒤 왕실 소유 저택인 런던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묵었다. 6일 버킹엄궁에서 헬기를 타고 노퍽주 샌드링엄 영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암 진단 발표 이후로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타블로이드 일간 데일리 메일 등은 “해리 왕자는 왕실 주거지 대신 고급 호텔에 숙박했다”며 “국왕과는 약 45분간 만났고 영국에 머문 시간은 약 24시간뿐”이라고 보도했다. 왕실 관계자에 따르면 2020년 왕실을 떠난 뒤 가족과 멀어진 해리 왕자는 이번 방문 때 형 윌리엄 왕세자를 만나지는 않았다. 윌리엄 왕세자는 7일 오전 윈저성에서 훈장수여식을 주관해 국왕 암 진단 발표 뒤 처음으로 외부 행사에 등장했다. 부인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 수술 후 요양 중이라 세 아이를 돌보기 위해 3주 전부터 외부 활동을 일시 중단했지만, 상황상 국왕을 대신해 임무를 일부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2024-02-09 01:40
EU “트럼프 재선-무역전쟁 대비 착수”… 獨은 1년째 인맥 뚫기유럽연합(EU)이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가능성에 대비해 ‘무역전쟁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구글, 아마존 등 미 빅테크 기업이 본사가 속한 미국뿐 아니라 실제 매출을 올린 유럽 국가에도 세금을 내도록 하는 ‘디지털세’ 등이 보복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미국과의 무역전쟁 시나리오를 구체화하고 있다. 한국처럼 유독 무역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특히 일찍이 무역전쟁 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외교장관은 물론 정치인들까지 미국을 직접 찾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한 야당 공화당 인사들을 접촉하며 ‘친독 인사’들을 포섭하는 모습이다.● EU “징벌적 무역 대응책 마련” 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EU 집행위원회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에 대한 공식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재집권 시 EU에 대한 징벌적 무역 조치에 대응할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고 EU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EU 관계자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비하는 것은 EU 회원국들의 의무”라며 무역전쟁 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U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EU를 겨냥한 관세 등 강압적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EU 회원국들이 미 빅테크를 겨냥해 도입하고 있는 디지털세가 첫 보복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디지털세는 빅테크들의 온라인 광고, 데이터 판매 등 매출의 2∼7%가량을 세금으로 부과하는 제도다. 미국은 이런 세금이 자국 빅테크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불만을 품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꼽히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5일 동아일보·채널A 인터뷰에서 “유럽은 미 테크 기업을 규제하면서 왜 중국 테크 기업이 하는 일에는 눈을 감느냐”면서 “유럽이 미국에 상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EU는 트럼프 1기를 교훈으로 삼아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EU를 ‘지옥’이라고 일컬으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적용하는 등 무역 공격을 가했다. 미국의 EU에 대한 무역적자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000억 달러(약 266조 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트럼프 측이 볼 때 ‘불공정 무역 관행’의 요건에 해당하는 셈이다. ● 獨, 지난해 4월부터 트럼프 인사 접촉 제조업을 기반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독일은 미 대선 1년 전부터 트럼프발(發) 무역전쟁 대비에 들어갔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지난해 4월 “정부 외교 관리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과 접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외교장관 등 독일 고위 관리들은 지난해 9월 공화당의 텃밭인 미 텍사스주 등을 방문했다. 그는 당시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우리는 순진해선 안 된다”며 “독일 정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했다. 독일은 지난해 기준으로 멕시코, 중국, 캐나다에 이어 미국의 4위 수입국이다. 독일 정계도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하엘 링크 독일 자유민주당(FDP) 의원은 슈피겔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첫 임기 때보다 독일, 유럽, 세계에는 더 큰 도전”이라며 “미 대선 대응이 내 주요 업무가 돼 미국을 더 자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상원 의원 개개인은 법안 통과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상황이 어려워질 때 우리의 중요한 동맹자가 될 수 있다”며 포섭 의지를 드러냈다. 미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회장은 1월 야후파이낸스에 “유럽의 주요 정치 지도자들이 그것(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도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에 대비해 진지한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2024-02-09 01:40
50만원 짜리로 탱크-포 파괴… 전쟁 판도 바꾸는 ‘가성비’ 드론이달 24일 발발 2년을 맞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넘어 홍해, 레바논, 이라크 등으로 불똥이 튄 중동전쟁 등에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무기가 있다. 바로 무인기(드론)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양국은 무기 소진으로 어려움을 겪자 저렴하면서도 효율적인 타격이 가능한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동전쟁도 하마스가 드론 공격으로 포문을 열었다. 하마스를 지지하는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 역시 드론으로 홍해 바닷길을 마비시키고 있다. 실제 전쟁터에서 위력이 입증된 데다 2022년 12월 북한 드론이 서울 상공을 정찰비행하는 사태로 한국도 드론 방어체계 구축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젤렌스키, 포병 열세에 “드론부대 창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 발발 2년을 앞두고 드론을 ‘판세 역전’의 한 수로 믿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6일 야간 비디오 연설에서 “우리 군에 드론시스템 부대라는 별도 부대를 창설하는 법령에 방금 서명했다”며 ‘드론전쟁 속도전’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도 “2024년 드론 100만 대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갈수록 드론이 더 큰 주목을 받는 건 ‘가성비’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없이 길어지며 무기와 재원이 소진되자 드론만 한 무기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1인칭 시점(First Person View·FPV) 드론’이다. 조종사가 드론의 시점에서 지상을 내려다볼 수 있어 붙은 명칭이다. 타깃을 발견하면 점점 고도를 낮춘 뒤 달라붙어 폭발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5일 “FPV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에서 ‘신화’에 가까운 지위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부 바흐무트의 드론부대 ‘아킬레스’는 최근 300∼500달러(약 40만∼66만 원)짜리 FPV 드론 몇 대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중무기를 무너뜨렸다. 간단한 FPV 드론은 400달러(약 50만 원) 정도지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은 이보다 500배 비싼 약 20만 달러(약 2억7000만 원) 수준이다. 드론은 심리전에도 안성맞춤이다. 뻔히 드러나는 포격과 달리 드론은 소리 없이 날아가 공격하는 ‘조용한 암살자’이기 때문이다. 새뮤얼 벤뎃 미 해군분석센터(CNA) 자문관은 이코노미스트에 “러시아 최전선에서 드론 공격의 위협 때문에 군대가 어둠을 틈타 소그룹으로 흩어져 움직이게 된다”며 드론이 러시아군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하마스 드론, 이스라엘 최첨단 무기 파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전쟁에서는 ‘드론전쟁’이 보다 본격화됐다. 특히 대규모 확전을 피하기 위해 목표물에 대한 정밀 공격이 중요한 상황에서 드론이 상대군의 핵심 인물을 타깃으로 삼아 공격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숨진 하마스의 부지도자 살리흐 알 아루리도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중동 소식통이 밝혔다. 드론의 위력을 일찍이 깨닫고 드론 전술을 가다듬어온 세력이 최근 홍해를 마비시키고 있는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다. 후티 반군은 2019년을 ‘드론의 해’로 선언하고 드론을 개발했다. 이들은 드론을 마치 미사일처럼 목표물에 충돌시켜 폭발을 일으키는 전술을 써 더 위협이 되고 있다고 미 NBC뉴스는 전했다. 드론은 남의 나라 전쟁 이야기로 치부할 수도 없다. 우리 군 당국은 2022년 12월 발생한 북한 무인기의 서울 상공 침범 사건 등 드론 도발에 대응하려 지난해 9월 국방부 직할 부대로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했다. 지난달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이 부대를 방문해 “드론은 전장의 게임체인저”라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등 실전에서 효용성이 입증된 무기체계”라고 강조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2024-02-08 03:00
세계전쟁 주역 떠오른 드론, 첨단 무기도 무력화 ‘가성비 최고’이달 24일 발발 2년을 맞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넘어서 확전 양상을 띠는 중동전쟁 등 다양한 군사기술이 실전에 적용되는 전쟁터에서 최근 가장 크게 눈에 띄는 무기가 있다. 바로 무인기(드론)이다.우크라이나·러시아 양국은 무기 소진으로 어려움을 겪자 저렴하면서도 효율적인 타격이 가능한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드론시스템 부대를 별도로 창설하겠다”고 공언했으며,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기간시설을 드론으로 집중 타격하고 있다.중동전쟁도 하마스가 드론 공격으로 포문을 열었다. 하마스를 지지하는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 역시 드론으로 홍해 바닷길을 마비시키고 있다. 북한도 드론 도발에 적극적이라 한국도 드론 방어체계 구축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젤렌스키 “드론부대 창설”젤렌스키 대통령은 개전 2년을 앞두고 드론을 ‘판세 역전’의 한 수로 믿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6일 야간 비디오 연설에서 “우리 군에 드론시스템 부대라는 별도 부대를 창설하는 법령에 방금 서명했다”며 ‘드론 전쟁 속도전’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도 “올해 드론 100만 대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우크라이나는 드론을 적의 심장부까지 타격할 수 잇는 ‘최정예 첨병’으로 여긴다. 실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머무는 모스크바 크렘린궁이 지난해 5월 드론 공격에 노출됐다. 같은 해 8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공항이 마비되기도 했다.러시아 역시 드론은 중요하다. 드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댐이나 에너지 시설, 탱크 등을 여러 차례 파괴했다. 우크라이나 인터넷매체 ‘유로마이단 프레스’는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의 1인칭 시점(FPV) 드론 생산량이 매달 5만 대인 반면, 러시아는 30만대에 이른다”고 전했다.갈수록 드론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건 ‘가성비’ 때문이다. 전쟁이 한없이 길어지며 무기와 재원이 소진되자 드론만한 무기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FPV 드론’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5일 “FPV 드론이 최전선에서 ‘신화’에 가까운 지위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의 드론부대 ‘아킬레스’는 최근 300~500달러(약 40~66만 원)짜리 FPV 드론 몇 대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중무기를 무너뜨렸다.드론은 심리전에도 안성맞춤이다. 뻔히 드러나는 포격과 달리 드론은 소리 없이 날아가 공격하는 ‘조용한 암살자’이기 때문이다.● 하마스 드론, 이스라엘 최첨단 무기 파괴최근 중동전쟁도 또 다른 ‘드론 전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공습의 중심에도 드론이 있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도발을 선제적으로 제압하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개발한 ‘스마트 펜스’의 원격통제 무기 시스템(RCWS)은 작은 드론이 떨어뜨린 소형 폭발물에 허무하게 파괴돼 버렸다.예멘 후티 반군도 최근 드론으로 홍해 항로의 미국, 영국 선박들을 위협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일찌감치 드론의 가치를 알아보고 준비했다는 분석도 있다. 예멘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사나전략연구센터’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2019년을 ‘드론의 해’로 선언하고 적극 드론을 생산해왔다.드론은 남의 나라 전쟁 이야기로 치부할 수도 없다. 우리 군 당국은 2022년 12월 발생한 북한 무인기의 서울 상공 침범 사건 등 드론 도발에 대응하려 지난해 9월 국방부 직할 부대로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했다. 지난달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이 부대를 방문해 “드론은 전장의 게임체인저”라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등 실전에서 효용성이 입증된 무기체계”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12월 발표한 ‘2024~2028 국방중기계획’을 통해서 북한의 드론 도발에 대응한 탐지-식별-타격이 통합된 무인기 방호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무인기를 탐지하고 식별해 소프트 킬(Soft Kill) 방식으로 타격할 수 있는 소형무인기대응체계 등을 전력화해 방어 능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2024-02-07 17:20
찰스 3세 英국왕, 즉위 17개월만에 “암 진단”찰스 3세 영국 국왕(76)이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한 사실을 공개했다. 장남을 뇌암으로 떠나 보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암 치료는 절대적 용기가 필요하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각국 정상도 응원을 보탰다. 영국 왕실 버킹엄궁은 5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국왕이 최근 양성 전립샘 비대증 시술 과정에서 (암에 대한) 우려가 지적돼 후속 진단 테스트를 받았고 암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정기 치료를 시작했고 국왕은 평소처럼 국정 업무와 서류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찰스 3세 국왕은 치료 이후 처음으로 4일 노퍽주 샌드링엄에 있는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길에 대중에게 손을 흔들면서 웃는 모습을 보였다. 부인 커밀라 왕비도 동행했다. 버킹엄궁은 그가 암 진단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공직에 복귀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분간 대규모 공개 행사에는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버킹엄궁은 그가 걸린 암의 종류, 단계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정보가 암에 걸린 전 세계 사람들의 이해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차원에서 결과를 공유하기로 결정했다”고만 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6일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왕의 암이) 다행히 조기에 발견됐다”고 안도했다. 데일리메일 또한 찰스 3세 국왕의 예후가 좋다고 보도했다. 2020년 왕실을 떠났으며 한때 아버지와도 소원했던 찰스 3세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가 현재 거주 중인 미국의 한 공항에서 영국으로 떠나는 모습도 포착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해리 왕자가 6일 오후 영국에 도착한다고 보도했다. 만약 찰스 3세 국왕의 병이 악화돼 그가 왕실 공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 1937년 만들어진 ‘섭정법’에 따라 왕위 계승 1순위인 그의 장남 윌리엄 왕세자가 부친의 공식 업무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 방송은 전했다. 찰스 3세 국왕은 2022년 9월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군주가 됐다. 2023년 5월 세계 최고령 군주로 대관식을 치렀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2024-02-07 03:00
英 찰스 3세, 즉위 17개월 만에 “암투병”찰스 3세 영국 국왕(76)이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한 사실을 공개했다. 장남을 뇌암으로 떠나보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암 치료는 절대적 용기가 필요하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각국 정상도 응원을 보탰다.영국 왕실 버킹엄궁은 5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국왕이 최근 양성 전립선 비대증 시술 과정에서 (암에 대한) 우려가 지적돼 후속 진단 테스트를 받았고 암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정기 치료를 시작했고 국왕은 평소처럼 국정 업무와 서류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암 진단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가능한 빨리 공직에 복귀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분간 대규모 공개 행사에는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버킹엄궁은 그가 걸린 암의 종류, 단계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정보가 암에 걸린 전 세계 사람들의 이해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차원에서 결과를 공유하기로 결정했다”고만 했다. 데일리메일은 그의 암이 초기에 발견돼 예후가 좋다고 보도했다. 2020년 왕실을 떠났으며 한 때 아버지와도 소원했던 찰스 3세의 차남 해리 왕자 또한 현재 거주 중인 미국에서 영국으로 와 아버지를 만날 것이라고 미 연예매체 피플 등이 전했다. 만약 찰스 3세가 헌법상 의무를 전혀 수행할 수 없고 국가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땐 1937년 만들어진 ‘섭정법’에 따라 왕위 계승 1순위인 그의 장남 윌리엄 왕세자가 찰스 3세의 업무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 방송은 전했다.찰스 3세는 2022년 9월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군주가 됐다. 2023년 5월 세계 최고령 군주로 대관식을 치렀다. 1958년 왕세자로 책봉된 지 65년 만이었다. 첫 부인 다이애나빈과 1981년 결혼했지만 과거 연인 커밀라 파커 볼스와 불륜을 이어갔다. 1996년 이혼했고 다이애나빈은 다음해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찰스 3세와 커밀라는 2005년 재혼했지만 다이애나빈이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터라 둘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2024-02-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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