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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정원, 하루키의 숲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정원과 숲이 건네는 위로가 고맙습니다. 그곳에 깃든 계절의 감각과 인생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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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떠난 자리, 350살 밤나무… 만추(晩秋)의 광릉숲엔 철학이 있다[김선미의 시크릿가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1/21/132815177.1.jpg)
수북하게 쌓인 낙엽은 ‘바스락’ 소리를 내는 단풍칩 양탄자였다. 계수나무 낙엽에서는 여전히 달콤한 향이 났다. 봄부터 가을까지 소명을 다하고 땅에 내려온 낙엽은 저마다 찬란했을 삶의 초상(肖像). 그들은 비로소 자유로울까, 회한이 남았을까. 광릉숲에 자리한 국립수목원에서 낙엽을 밟으면…
![호암미술관 ‘비밀의 정원’이 열렸다…이우환과 정영선의 ‘무위(無爲)’[김선미의 시크릿가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1/11/132749923.1.jpg)
가는 세월 붙잡을 수 없는 게 유독 아쉬운 계절이다. 단풍이 절정인 지금, 오랫동안 닫혀 있다가 드디어 열린 ‘비밀의 정원’이 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호암미술관에 이달 4일 문을 연 ‘옛돌정원’이다. 호암미술관은 잔잔한 호수를 향해 있다. 에버랜드와 호암미술관을 조성할 때 만들어진…
![야외 정원으로 나온 모네의 ‘수련’…우리 시대 복제의 의미는? [김선미의 시크릿가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1/09/132730993.1.jpg)
이곳이야말로 일찍이 앙드레 말로가 말했던 ‘상상의 박물관’이 아닐까. 일본 도쿠시마현 나루토시 오츠카국제미술관에서 여러 생각이 휘몰아쳤다. 일본에서 가장 유속(流速)이 빨라 신비로운 소용돌이를 만들어내는 나루토 해협 부근에 자리한 이 거대한 미술관은 ‘세라믹 복제의 낙원’이다. 바티칸…
![“지치고 외로울 때 마음 속 포도 한 알을 터뜨려 위로받기를” [김선미의 시크릿가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1/06/132712965.1.jpg)
해가 천천히 산등성이 뒤로 물러나며 포도넝쿨 사이로 금빛이 흘렀다. 빛은 유리잔에 닿아 별무리처럼 반짝였다. ‘포도와’에서의 만찬은 그렇게 시작됐다.‘포도와’는 2019년 경기 용인시 백암면에 문을 연 800평 규모의 유기농 포도농장이다. 김민아 대표가 남편과 함께 도시의 삶을 내려놓…
![모두를 품은 돌봄의 숲길…남산하늘숲길 걸어보니 [김선미의 시크릿가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0/28/132648428.1.jpg)
코로나19 시절, 거의 매일 남산을 찾았다. 돌이켜보니 남산은 사랑이었다. 새벽의 남산도, 밤의 남산도 든든하고 아련했다. 다만 딱 한 가지가 아쉬웠다. 늘 오르던 코스로는 친정엄마와 함께 걷기 어려웠다는 것. 가파른 계단이 이어져 어르신이 오르기엔 힘겨운 길이었다.26일 이른 아침,…
![영국 저택에 피어난 한국 정원의 속삭임 [김선미의 시크릿가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0/20/132593835.1.jpeg)
영국 사우스요크셔의 작은 마을 웬트워스에는 18세기 귀족 저택 ‘웬트워스 우드하우스’가 있다. 건물 정면 길이가 185m에 달하는 영국 최대 규모 개인 주택 중 하나다. 1804년 창립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원예단체인 영국왕립원예협회(RHS)는 올해 7월 이곳에서 처음 플라워쇼를 열…
![천년의 시간에 더한 예술적 경관… APEC 앞둔 경주의 변신[김선미의 시크릿가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0/17/132584144.5.jpg)
15일 경주역에 내리자 가을 햇살 사이로 모과 향이 번졌다. 외국인 관광객도 부쩍 눈에 많이 띄었다.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경북 경주시는 막바지 공사로 어수선하면서도 설렘과 활력이 있었다. 무엇보다 시월의 경주는 색감이 참 고왔다. 대릉원 일원의 감…
![당신의 변신은 무죄입니다, 경주[김선미의 시크릿가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0/17/132580301.1.jpg)
15일 경주역에 내리자 가을 햇살 사이로 모과 향이 번졌다. 외국인 관광객도 부쩍 눈에 많이 띄었다.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경북 경주시는 막바지 공사로 어수선하면서도 설렘과 활력이 있었다. 무엇보다 시월의 경주는 색감이 참 고왔다. 대릉원 일원의 감…
![‘자연과 가까워지는 길’… 홋카이도 정원 여행의 선물[김선미의 시크릿가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0/04/132516920.3.jpg)
제 책상 위에는 ‘아사히야마 동물원’이라고 적힌 미니 동물버스 한 대가 놓여 있습니다. 이 동물원으로 유명한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아사히카와(旭川)의 OMO7(오모 세븐)호텔에서 사 온 과자 케이스입니다. 곰과 물개 그림이 귀여워 과자를 다 먹고 나서도 곁에 두고 있어요. 여행자의 …
![당신은 홋카이도 정원 여행이 준 선물입니다 [김선미의 시크릿가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0/02/132508467.1.jpg)
제 책상 위에는 ‘아사히야마 동물원’이라고 적힌 미니 동물 버스 한 대가 놓여 있습니다. 이 동물원으로 유명한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도시, 아사히카와(旭川)의 OMO7(오모 세븐) 호텔에서 사 온 과자 케이스입니다. 곰과 물개 그림이 사랑스러워 과자를 다 먹고 나서도 곁에 두고 있…
![우리 식물의 색과 향, K-뷰티에 스며들다 [김선미의 시크릿가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9/17/132403599.1.jpg)
궁궐 창문을 열면 눈앞에 고운 풍경이 펼쳐진다. 매서운 겨울 끝에도 굴하지 않고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화, 여름 장마 속에서 황금빛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모감주나무. 전통이 간직한 이 빛깔과 향기가 K-화장품으로 거듭났다.국가유산청과 K-뷰티 대표 기업인 클리오가 K-컬처 확산을 위…
![SK 창업주의 옛 사저, 선혜원…지붕 위 철학과 비밀의 정원[김선미의 시크릿가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9/15/132386228.1.jpg)
높다란 담장 너머로 분홍빛 배롱나무꽃이 고운 인사를 건넨다.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 주가 1968년 매입해 생의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옛 사저 ‘선혜원(鮮慧院)’이다. SK그룹 직원 연수원과 영빈관으로 활용되다가 최근 새 단장을 마치고 일반에 공개됐다. SK…
![메꽃 피는 산골에 니체의 자유를 심은 한국 정원[김선미의 시크릿가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9/12/132372288.1.jpg)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제대로 된 한국 정원을 만들어 보겠다고 13년을 바쳐 왔다. 스스로 말하길 “뼛속까지 장사치”인 그는 일찌감치 사업에 성공해 부(富)를 이뤘다. 남들 눈에 부러울 것 하나 없는 인생인데 정작 자신은 “자유를 갈망한다”고 했다. 동서양 철학과 종교를 두루 섭렵하…
![금강산 만리화 108년만의 귀환… “철저한 기록으로 생물 주권 대비”[김선미의 시크릿가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9/09/132351887.3.jpg)
우산을 펼친 듯 넓은 잎의 식물이 수려한 바위 아래 군락을 이뤘다.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로, 우리나라 산과 들에 저절로 자라는 식물 중 가장 큰 잎을 지닌 개병풍이다. 바위틈으로는 금강인가목이 보인다. 미국 하버드대 부설 아널드수목원 소속 식물학자였던 고(故) 어니스트 헨리 윌슨(…
![도시의 숲속에서 나를 찾는 진짜 쉼[김선미의 시크릿가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8/22/132236381.4.jpg)
방문자센터에 들어선 첫인상이 신선했다. 입실을 기다리는 이들 대부분이 아이 손을 잡은 젊은 부부였다. 객실당 LP 세 장과 책 세 권을 빌릴 수 있다는 카운터의 안내를 받고 벽면을 채운 음반과 책을 훑었다. ‘이 세련된 감성, 정말 구청에서 운영하는 숙소 맞나?’ 정미조의 ‘3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