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원오·한준호·박찬대에 사실상 의중 실어
친명계 원내외 조직들도 명심 따라 속속 합류
대전, 충남 통합시 강훈식 비서실장 출마 유력
정원오 성동구청장 /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6·3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주요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는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에 대한 정치권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각각 서울시장,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 한준호 의원을 비롯해 인천시장 출마를 결정한 박찬대 전 원내대표 등이 이른바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등에 업고 출마 채비를 굳혔다. 여기에 여권이 속도전에 돌입한 대전·충남 통합이 성사될 경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출마도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정 구청장 캠프에는 이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해식 의원과 친명계 채현일 의원이 일찌감치 합류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SNS 글 이후에도 성동구를 방문하는 등 정 구청장에게 힘을 실으려고 했었다”며 “다만 당내 다른 서울시장 후보자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 취소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 의원의 경우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대통령 명의 감사패를 제작해 지난달 19일 전달했다. 볼리비아에서 대통령 특사 임무를 수행한 데 대한 공로를 치하한 것인데,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경기지사 선거에 대한 간접적 의중을 드러낸 사례로 꼽힌다. 한 의원은 최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을 둘러싸고 당내 친청(친정청래), 반청(반청정래)계 간 논란이 벌어지자 사실상 명심을 반영해 정청래 대표를 견제했다.
친명계 관계자는 “한 의원이 당내 갈등 국면에서 친명계의 입장을 과하지 않게 잘 대처하면서 정치적 감각을 보여줬다”며 “과거 이 대통령의 선거를 도왔던 이들을 비롯해 최근 친명계 원·내외 조직 다수가 한 의원 선거를 치르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달 5일에는 인천시장에 출마하는 박찬대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시 원내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비공개 만찬 회동을 진행하면서 박 전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만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가장 고생했던 전직 원내지도부에 대한 전우애를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당시 원내사령탑으로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에 대응했고,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엔 상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초대 대통령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강 실장의 경우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 통과에 따라 통합단체장을 선출할 경우 출마가 유력한 상태다. 이 대통령도 수 차례에 걸쳐 광역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힘을 싣고 있다. 최근 당청 간에는 행정통합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전, 충남이 통합될 경우 강 실장은 출마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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