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게임방 매달 500군데 새로 생긴다

  • 입력 1999년 4월 5일 20시 21분


인터넷게임방이 불황기의 효자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등장한 인터넷게임방은 청소년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3천여곳이 성업중이고 매달 4백∼5백군데씩 새로 문을 열고 있다.

인터넷게임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컴퓨터업계 전용회선업계 게임업계 가구업계 부동산임대업 등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PC업체들과 용산전자상가의 컴퓨터조립상들은 게임방 때문에 컴퓨터 주문이 밀려 벌써 구슬땀을 흘린다. 지난해말부터 10만대 가량의 특수(特需)가 생긴것이다.

한국통신 데이콤 두루넷 아이네트 등 인터넷 전용회선업체들도 기대하지 않았던 수요에 행복한 모습이다. 아이네트는 “한달에 1백여군데에서 인터넷 시설을 깔아달라고 요청해와 장비와 인력이 모자랄 지경”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도 마찬가지. 60% 이상이 미국산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즐기지만 국내 게임개발업체들 가운데는 게임접속료로 한 달에 1억원 이상 수입을 올리는 곳도 있다.

IMF이후 빈 사무실이 게임방 공간으로 활용되고 실직자들이 잇따라 게임방을 개업, 실업난해소에도 일조를 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게임방을 건전한 ‘인터넷플라자’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보고했다. 지난 주말에는 정통부 국실장급 간부들이 직접 서울시내 게임방을 찾아 업자들과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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