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 매달리기까지 마지막 일주일 동안 예수가 겪은 고난과 인간적 고뇌를 그린 현대무용극 「슈퍼스타 예수 그리스도」. 현대무용가 육완순의 대표적 안무작품인 이 무용극이 2백회 공연을 맞는다. 18∼21일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73년 4월 이화여대에서 부활절 기념공연으로 막을 올린 「슈퍼스타…」는 25년동안 국내외에서 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우리 무용계 통산 최다 공연기록을 세웠다. 2천년전의 시대적 상황을 현대적인 율동과 강렬한 비트 음악으로 표현, 현대무용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2백회를 기념해 몇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한다. 연극배우들이 합류, 유다가 제사장에게 매수당해 예수를 파는 장면 등을 대사로 처리한다. 겟세마네동산 골고다언덕 등 작품의 주요 배경을 현장감있게 형상화한다.
출연자들은 지난 25년동안 무대의상을 맡았던 디자이너 8명이 제작한 의상들을 모두 입고 나와 무대의상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현대무용가들은 대부분 「슈퍼스타…」를 거쳤다. 김복희 박명숙 박인숙 이정희 김화숙 황문숙 김기인 안신희 안애순 박일규 홍승엽 서병구…. 육완순은 초연이후 18년간 예수, 박명숙은 25년간 막달라 마리아역을 맡아 세월을 뛰어넘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예수역은 최두혁. 육완순 강만홍 안정준에 이은 4대예수로 88년부터 이를 맡고 있다. 막달라 마리아 이윤경 최혜정, 유다 박진수, 헤롯 박해준, 빌라도 류석훈 등 출연. 18∼19일은 오후 7시, 20∼21일은 오후 3∼6시. 02―325―5702
〈김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