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휘청… 아베 18일 “국회해산” 승부수

日,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소비세 추가인상 보류할 듯

일본의 3분기(7∼9월) 실질 경제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으로 떨어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본 내각부는 17일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일본의 3분기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전 분기 대비 0.4%(연율 1.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 소비세 인상에 따른 내수 위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는 1.9%(연율 7.3%)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3분기에 접어들면 일본 경제가 소비세 인상 후유증에서 벗어나 2%대의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2분기보다 경제가 더 나빠지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올 4월 5%에서 8%로 올린 소비세를 내년 10월 10%로 추가 인상할지를 이달 중 결정하기로 했지만 보류될 가능성이 크다.

야당은 ‘아베노믹스 실패’를 선거 쟁점으로 삼을 태세다. 투자자들의 실망도 커지면서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2.96% 하락한 16,973.80엔으로 마감했다. 이는 올해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아베 총리는 경제성장률 악화에 따라 18일 소비세 재인상 보류 결정을 내린 뒤 국회 해산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언론은 20, 21일 국회 해산에 이어 다음 달 2일 선거 공시, 14일 총선 실시가 유력시된다고 보도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