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야스쿠니신사 또 간접 참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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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대제 첫날 총리명의 공물 봉납… 한-중 등 주변국 비난 피하기 꼼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 추계대제(17∼20일)에 직접 참배하지 않는 대신 총리 명의로 공물을 바쳤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7일 ‘내각 총리대신’ 명의로 야스쿠니신사에 ‘마사카키(眞신·사진)’로 불리는 공물을 바쳤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화분 형태의 제구(祭具)다. 비용은 5만 엔(약 54만 원). 아베 총리는 올 4월 야스쿠니신사 춘계대제 때도 이 공물을 바쳤다.

아베 총리는 “1차 정권(2006∼2007년) 때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못한 것이 매우 통한스럽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총리가 된 후 올 4월 춘계대제, 8월 종전기념일, 10월 추계대제 모두 참배를 하지 않은 채 공물을 봉납했다. 한국 중국 등 외국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간접 참배를 택했다고 볼 수 있다. 외교부 조태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베 신조 총리가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또다시 공물을 보낸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아베 총리는 각료들의 참배에 대해선 자유 의사에 맡겼다.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문제담당상이 이번에 참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아베 신조#야스쿠니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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