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앞둔 정정용호에는 사제지간의 ‘믿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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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3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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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 이전 선생으로 좋은 경험 심어주고 싶다”
이강인 “우리 쌤과 코치진을 믿는다”

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파주 NFC에서 열린 남자 U-20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정정용 감독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1 © News1
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파주 NFC에서 열린 남자 U-20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정정용 감독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1 © News1
“감독 이전에 ‘선생’으로서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을 심어주고 싶다. 선수들을 믿는다. (전적으로) 신뢰한다.” (정정용 U-20 국가대표팀 감독)

“쌤(정 감독)과 코치진을 믿는다. 믿고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다.” (이강인)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남자 월드컵을 위해 폴란드로 향하는 정정용 감독과 팀의 핵심 이강인의 말이다.

정정용호는 지난 2일 파주NFC에서의 미디어 데이를 통해 U-20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슬로건은 ‘어게인(Again) 1983’으로 4강, 더 나아가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정정용호에는 사제 간의 특별한 ‘믿음’이 있다.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인 정 감독은 14세 이하(U-14) 대표팀을 비롯해, U-17, U-18, U-19 그리고 현재 U-20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자연스레 현재 최종 엔트리에 든 21명의 선수들을 어린 시절부터 지켜봐왔다. 그래서인지 선수들은 그를 ‘쌤(선생님)’이라 부른다.

정 감독 역시 축구인생에서 가장 큰 대회를 앞두고도 선수들의 ‘육성’을 최우선 지향점으로 꼽았다. 그는 “여기까지 온 선수들에게도 이번 대회는 큰 경험이 될 것이다. 항상 선수들에 ‘U-17, U-20 월드컵은 꼭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선수들이 이 경험을 통해 궁극의 목표인 A대표팀에 갔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식같이 키워 온 어린 선수들이 경기 결과에 상처를 받을까 걱정 어린 마음도 드러냈다. 정 감독은 ‘사소취대(捨小取大)’란 사자성어를 꺼냈다.

그는 “선수들에게 늘 ‘작은 것만 보지 말고 큰 그림을 그려라’라고 조언하고 있다. 당장 이번 대회 4강도 중요하고 충분하지만 이 경험을 통해 얻을 큰 것을 보자고 말한다”고 전했다. 긴장의 끈도 놓지 않았다. 정 감독은 “후회없이 경기를 했다면 결과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다만 대회 전까지는 힘들게,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대회부터는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이기에 멘탈(mental·정신) 부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팀의 주장 황태현은 “지난주 대학교 심리 교수님으로부터 교육도 받았고, 평소 ‘쌤’도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정 감독이 믿음과 애정을 쏟는 만큼, 선수들도 정 감독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팀의 스트라이커 조영욱(FC서울)은 정정용호만의 강점에 대해 “(감독님이)팀을 워낙 잘 만드시고, 선수들의 멘탈을 확실하게 잡아준다. 정신력 부분이 정말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강인(발렌시아) 역시 “저는 쌤과 코치진을 믿고 열심히 하는 것밖에는 없다. 쌤들, 형들 말을 잘 들어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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