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을까 보낼까…LG ‘페타지니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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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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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어 김태균 영입땐 재계약 포기…실패땐 대체 용병 실력따라 저울질

LG 페타지니. [스포츠동아 DB]
LG 페타지니. [스포츠동아 DB]
LG 페타지니(38·사진)의 2009 시즌은 화려했다. 타율 0.332, 홈런 26개, 100타점, 출루율 0.468. 하지만 재계약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오히려 재계약 가능성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세 가지 변수 때문이다. 나이, 용병 투수, 그리고 프리에이전트(FA) 김태균(27)이다.

○LG가 김태균을 영입한다면?

LG 이영환 단장은 “FA 중 김태균 이범호 김상훈에 관심 있다”고 에둘렀다. 하지만 야구계는 이미 ‘LG의 목표는 김태균 하나’라고 확신하고 있다. LG 관계자들도 부인은 하지 않는다. 게다가 LG는 2006년 박명환, 2008년 이진영·정성훈을 영입하면서 ‘마음만 먹으면 데려오는’ 능력을 과시했다. 이번에도 ‘큰 손’다운 행보를 보일 게 확실하다.

김태균이 LG의 계획대로 쌍둥이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당연히 페타지니는 퇴출 수순을 밟게 된다. LG는 이미 1루 혹은 지명타자 자리에 유망주 박병호까지 보유하고 있다. 용병 한 자리를 소모하면서까지 굳이 포지션과 스타일이 겹치는 페타지니와 재계약할 필요는 없는 셈이다.

○LG가 김태균 영입에 실패한다면?

하지만 LG가 김태균 영입에 실패하더라도 페타지니의 재계약이 확정되는 건 아니다. 신임 박종훈 감독이 “시즌 10∼15승 정도를 책임져줄 용병 투수 두 명을 원한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좋은 용병 투수들의 중요성은 올해 우승팀 KIA의 사례에서 충분히 입증됐다. 그렇다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대체 후보들이 ‘확실한 카드’가 아니라면, 이미 검증된 페타지니를 잡는 것이 낫다는 구단 내 의견도 많다. 혹시 페타지니가 국내 다른 팀과 계약했다가 또다시 ‘부메랑’으로 되돌아오는 참극(?)을 우려해서다. 물론 페타지니의 기량과 성실성도 높이 사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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