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프로야구 경기 종합] LG 대포쇼 ‘어린이날 선물’ 화끈

  • 입력 2009년 5월 6일 07시 53분


페타지니 투런·박경수 스리런…잠실 라이벌 두산 대파

○LG 12-0 두산(잠실)

LG가 큰 점수차로 두산을 꺾으며 어린이날의 악몽을 씻어냈다.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1회 2사 만루 최동수의 좌월 2루타로 선취 2점을 뽑아냈다. 다시 2,3루 상황에서 박경수가 정재훈의 116km 커브를 잡아당겨 좌월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순식간에 5-0을 만들었다. 2회에도 박용택의 적시타와 이대형의 3루타로 2점을 추가하면서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5회 최동수, 박경수의 안타와 박용택의 우중간 2루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LG는 선발 심수창의 3승투(7이닝 2탈삼진 5안타 무실점)로 4연승을 달렸다. 8승 4패로 어린이날 잠실 LG전에서 압도적인 승률을 보였던 두산은 선발 정재훈의 초반 대량 실점 때문에 완봉패했다.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히어로’ 이택근 끝내기 안타…KIA 역전패 울상

○KIA 6-7 히어로즈(목동)

6-5로 KIA가 한 점 앞선 8회말, 마무리 윤석민이 히어로즈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만해도 승부는 그대로 끝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9회 말, 상황은 급변했다. 1사 후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두 번째 대타 오윤을 투입했고, 오윤은 우중간 2루타로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다. 황재균의 중견수 플라이로 계속된 2사 2루. 아웃카운트 하나 남은 상태에서 정수성의 우전안타가 나왔고, 2루에 있던 대주자 김일경은 박빙승부 끝에 홈에서 세이프 됐다. KIA 조범현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선수단을 철수시킨 채 슬라이딩 때 플레이트에 손이 닿지 않았다고 강력하게 어필했지만 ‘명백한 세이프’였다. KIA 입장에선 정수성 타구 처리 때 나온 우익수 이종범의 매끄럽지 못한 수비가 발목을 잡은 셈. 6-6 동점, 분위기는 히어로즈쪽으로 완전히 돌아섰고, 이택근은 계속된 2사 2루서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켰다.

목동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선수단 철수 충격요법…8회 3점 집중 짜릿한 역전승

○삼성 4-2 한화(대전)

삼성이 1-2로 뒤진 7회말. 선두 대타 조동찬이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현재윤이 초구에 스윙을 하는 사이 2루도루 성공. 이때 김풍기 주심을 비롯한 심판들이 모여 “현재윤이 헛스윙 후 포수가 송구하는 사이 몸을 기울였다”며 ‘수비방해’로 최종결론을 내렸다. 룰에 따라 타자는 아웃, 주자는 1루로 돌아가야하는 상황. 삼성 선동열 감독이 덕아웃을 박차고 나와 “파울”이라고 항의했다. 주자는 1루로 돌아가지만 타자는 원스트라이크에서 공격해야한다는 것.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선수단을 덕아웃으로 철수시켰다. 경기는 20분간 중단됐고, 선 감독은 “경기 못하겠다”며 덕아웃에서 사라졌다. 선수들도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선수단 철수는 2005년 선 감독 부임 후 처음 있는 일. 경기는 20분간 중단된 뒤 결국 속개됐다. 결과적으로 충격요법이 됐을까. 삼성 선수들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8회초 3점을 뽑아내며 역전승했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SK, 롯데전 14연승 행진…4번타자 이호준 투런 작렬

○SK 4-0 롯데(사직)

앙금이 풀리지 않은 채 이뤄진 재대결이었지만 결국 선발 싸움이란 평범한 진리에서 희비가 갈렸다. SK 에이스 김광현은 4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 롯데 타선의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롯데는 어설픈 수비가 SK에 거듭 뚫렸고, 선발 조정훈은 0-2로 뒤지던 5회 SK 4번타자 이호준에게 2점홈런을 맞고 완전히 흐름을 뺏겼다. SK는 9회 1사 후 마무리 정대현까지 투입해 완봉승을 완성했다. 롯데는 SK전 14연패, 대SK전 사직 5연패. 그러나 SK도 톱타자 정근우가 6회 1루로 질주하다 왼발목 인대 부상을 당하는 손실을 입었다. 일단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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