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내영 제물포고 감독 “20년 우승 한풀이 하고 싶다”

  • 입력 2008년 3월 27일 11시 23분


“이번에는 20년 우승 한풀이를 하고 싶네요.”

가내영 제물포고 감독이 생애 첫 우승에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가 감독은 2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16강 휘문고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이번 대회에서는 꼭 20년 우승 한풀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가 감독은 제물포고를 졸업한 뒤 1991년 프로무대에 뛰어 들었다. 태평양 돌핀스에서 데뷔해 쌍방울 레이더스, SK 와이번스를 거친 후 2003년 KIA 타이거즈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통산성적은 34승 43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4.71.

그렇지만 중학교 시절부터 지도자를 맡고 있는 지금까지 약 20년 동안 한 번도 우승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이상하리만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98년 현대 유니콘스가 우승했을 때에도 쌍방울로 트레이드 됐다”고 하소연을 늘어 놓을 정도.

그러면서도 제물포고와 자신의 생애 첫 우승이 머지않았음을 확신했다. 제물포고의 전력이 예년보다 강해졌기 때문. 가 감독은 “마운드에 감춰둔 좋은 투수들이 많다. 8강만 넘는다면 우승도 가능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는 기록으로도 증명된다. 제물포고는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3점밖에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높은 마운드를 자랑했다.

가 감독은 “학교와 동문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고 있다. 창단 26년 동안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제물포고에 꼭 우승트로피를 안기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승을 노리는 가 감독은 “한국야구가 발전해 일본을 따라 잡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아마야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의 필요성도 빼놓지 않고 이야기했다.

또 프로가 아닌 아마야구의 지도자로서 선수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하느냐는 질문에는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즐기면서 하라는 주문을 자주한다. 선수가 즐거우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대답했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조근형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송찬규 대학생 인턴기자

[화보]가내영 감독의 제물포고, 강호 휘문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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