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kg장미란, 179kg 들어 올렸다…세계선수권 2연패

  • 입력 2006년 10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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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이 75kg 이상급 용상 3차 시기에서 179kg 들어올려 합계 314kg으로 용상과 합계에서 세계선수권 2관왕을 확정지은 뒤 무릎을 꿇은 채 기뻐하고 있다. 산토도밍고=AP 연합뉴스
장미란이 75kg 이상급 용상 3차 시기에서 179kg 들어올려 합계 314kg으로 용상과 합계에서 세계선수권 2관왕을 확정지은 뒤 무릎을 꿇은 채 기뻐하고 있다. 산토도밍고=AP 연합뉴스
‘치악산 여장사’ 장미란(23·원주시청)이 다시 한번 세계를 들어올렸다.

8일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75kg 이상급).

장미란은 인상 135kg에 이어 용상 179kg을 들어올려 합계 314kg으로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인상에서는 은메달.

이로써 장미란은 지난해 11월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용상과 합계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세계역도선수권에서 2연패를 이룬 것은 남녀를 통틀어 장미란이 처음.

경기를 앞두고 중이염을 앓았고 체중도 2kg가량 빠져서 고전했던 장미란은 “인상이 아쉬웠다. 조금만 침착했으면 3관왕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지난해 우승을 다퉜던 라이벌 무솽솽(22·중국)과 치열한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안았다.

무솽솽은 인상 136kg, 용상 178kg, 합계 314kg을 기록해 이번에도 인상에서는 1kg 차로 장미란을 따돌렸다. 하지만 용상에서는 1kg 차로 졌고 합계에선 같은 중량을 기록했으나 체중이 130.91kg으로 장미란(113.52kg)보다 훨씬 많이 나간 탓에 2위로 밀렸다.

장미란은 인상 1차에서 130kg을 신청했다가 다 들어올렸던 바벨을 뒤로 떨어뜨린 반면 무솽솽은 130kg을 여유 있게 성공했다.

장미란은 2차와 3차에서 차분하게 130kg, 135kg을 들어올려 1차 실패를 만회했으나 무솽솽이 2차 135kg을 실패한 뒤 3차에서 136kg을 성공해 뒤집기를 연출했다.

인상에서 1kg 차로 역전을 허용해 금메달을 놓친 장미란은 실망하지 않고 용상에서 실수 없이 1, 2차에서 각각 170kg, 175kg을 들어 1, 2차에서 165kg, 172kg을 성공한 무솽솽을 앞서 나갔다.

장미란은 무솽솽이 3차에서 도박에 가까운 178kg을 느닷없이 성공시키면서 용상에서 3kg, 합계에서 4kg 뒤져 패색이 짙었다.

이 위기에서 장미란은 마지막 시기에 179kg을 신청했다. 성공하면 용상에서 1kg 차로 금메달을 따내고 합계에서도 체중차로 우승하지만 실패하면 은메달 3개에 그치는 절체절명의 상황.

교민 200여 명의 꽹과리 소리와 응원 함성을 등에 업은 장미란은 기어코 바벨을 번쩍 들어올렸고 그것으로 승부는 끝났다.

한국 역도의 간판 장미란은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애매한 심판 판정으로 은메달에 머물렀으나 최근 상승세를 앞세워 12월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와 2008 베이징 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75kg 이상급

인상 용상 합계몸무게
장미란135kg(2위)179kg(1위)314kg(1위·체중차)113.52kg
무솽솽136kg(1위)178kg(2위)314kg(2위)130.9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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