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사유리 스벅 논란에 누리꾼 ”감성팔이” vs “특수상황”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2월 24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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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사유리 © News1 DB
방송인 사유리 © News1 DB
방송인 사유리가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를 방문했다가 입장 거부당한 일이 24일 온라인에서 논쟁을 일으켰다.

사유리는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아파트에서 불이나 3개월 아들을 안고 스타벅스로 대피했지만, QR인증 핸드폰이 없다는 이유 하나로 문전박대당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고, 스타벅스 측은 “신분증 확인 후 수기명부 작성을 안내했다”고 반박했다.

당초 사유리에 안쓰러움을 표하던 누리꾼들의 반응은 스타벅스의 입장이 나오면서 반전됐다.

많은 누리꾼들은 “스타벅스가 규정대로 잘 했구만 무슨 감성팔이냐” “정부 방침 다 지킨 스벅이 왜 욕먹는지 모르겠다” “규정 안 지켰으면 사유리에 특혜 줬다고 욕먹었을 거다”라고 반응했다.

특히 사유리가 “핸드폰이 없다는 이유 하나로 매장에서 내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 부분을 문제 삼으며 사유리가 상황을 일부 왜곡했다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사유리 글에는 수기작성 안내 받았다는 말도 없고 본인이 신분증 없어서 못 들어 갔다는 얘기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스타벅스 많이 가봤지만 수기작성 할 때 신분증 확인 안 하더라” “특수 상황이라고 하지 않나. 급해서 핸드폰도 못 가지고 나왔는데, 신분증을 가지고 나왔을 리 있나. 직원이 융통성이 없다”고 사유리를 옹호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자 옹호에 반박하는 이들은 “방역지침을 제대로 안 지킨 곳이 문제인 거지, ‘다른 데는 신분증 보여달라 안 하던데?’라고 하는 건 전제가 잘못됐다”, “신분증 대조 필수라는 지침을 다들 안 지키니 FM으로 지킨 게 욕먹을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사유리 SNS 글 전문
오늘 오전 9시 반쯤 우리 아파트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우리 집 창문까지 연기가 올라와서 밖에 뽀얗게 변했습니다. 전 바로 비상벨을 누르고 함께 아이를 돌봐주신 이모님에게 바로 대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모님은 자신의 옷 속에 젠을 감추고 전 양손에 강아지들 안고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이미 복도에 심하게 탄 냄새와 연기가 올라와 있었고 이런 상황에 엘리베이터는 더욱 위험해서 계단으로 내려갔습니다. 밑으로 내려갈수록 계단에서도 연기가 세게 올라오고 있었고 내려가도 내려가도 출구가 안보이는 공포감으로 심장이 멈춰 버릴거 같았습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두려웠던 것은 우리 3개월밖에 안되는 아들이 무슨 일 일어날까봐 였습니다.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나고 하늘이 무너질 거 같았습니다. 겨우 밖에 나가자마자 아들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아들이 작은 입으로 열심히 호흡을 하고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누구에게 아니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고 싶었습니다. 아들이 이 순간에도 무사히 살아있다는 것은 감사하고 더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경비실에 앞에서 혼자 10살도 안된 아이가 맨발으로 얇은 파자마를 입고 서 있었습니다. 주변에 부모님 모습도 안 보여서 제 다운자켓을 걸쳐주었습니다. 내가 단지 착한 이유로 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아들이 같은 상황이 생겼을 때 누군가 같은 행동으로 했으면 바람이였습니다.

어느 정도에 화재인지 파악을 못해서 그대로 집 바로 옆에 있는 동물 병원에 강아지들을 잠깐 맡긴 후에 아파트 건너편에 있는 스타벅스 안에 들어갔습니다. 아들이 추워서 입술이 덜덜 떨고있었고 빨리 아들을 따뜻하고 안전한곳으로 대피 해주고 싶었습니다.따뜻한 음료수를 두잔 시키려고 서있었는데 직원분이 qr code 먼저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화재때문에 빨리 나가느라 이모님이 핸드폰을 안 가지고 나갔다고 우리의 상황을 설명했지만 매장에서 못 마신다고 나가셔야한다고 했습니다. 입술이 파랑색이 된 아들을 보여주면서 제발 아들위해 잠깐이라도 실내에 있게 해달라고 했지만 끝까지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매장 처럼 본인의 인적사항을 적고 입장을 가능하게 해주면 알마나 좋았을까 그때 생각했습니다. 아니. 다른 스타벅스는 모르겠지만 아쉬워도 이번에 전 인적사항에 대해서 마지막까지 안내를 못 받았습니다.

전 이 글을 쓰는 이유가 그 직원을 비판 하는 목적이 절대 아닙니다. 직원분도 코로나 예방을 위해 자기의 의무를 다 하는 것뿐이였고 지침이 있기에 그렇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엄마로서 한 인간으로 부탁드립니다. 만약 아이가 추워서 떨고 있는 상황에 핸드폰이 없다는 이유 하나로 매장에서 내보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라는건 그것 뿐입니다

다음은 스타벅스 입장문 전문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사유리 님에게 QR코드 체크 혹은 신분증 확인 후 수기명부 작성 부분을 정중하게 친절하게 안내했으며, 이날 화재로 인해 방문한 다른 고객에게도 동일하게 안내한 바 있습니다.

정부 방역 지침을 최대한 준수하고자 노력한 부분으로 이해 부탁드리며, 향후 다양한 관점에서 매장 이용과 관련한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논의할 예정입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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