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특수에 상인들 활짝…“매장 재고 2배 이상 늘렸어요”

  • 동아일보

1월 방한 유커 44만 명, 전년 比 20% 급증
‘한일령’ 반사 수혜에 19만 명 추가 방문 예고
재고 늘리고 인력 채용하며 손님맞이 분주
문체부·관광공사 대규모 환영 행사도

중국 춘제 연휴 기간(15~23일)을 앞두고 13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중국어 안내문과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중국 춘제 연휴 기간(15~23일)을 앞두고 13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중국어 안내문과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에 대비해 매장 재고를 평소보다 2배 이상으로 늘렸어요. 중국인 손님의 발길이 사실상 끊겼던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딴판입니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잡화점을 운영하는 최모 씨(30)는 매장 입구에 정성스레 중국어 안내문을 부착하며 이렇게 말했다. 인근 종로구 경복궁 일대 상권도 활기를 띄긴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순임 씨(68)는 “중국인 손님이 뚝 끊겨 휴업했던 지낸해 설과 다르게 올해는 벌써 중국인 단체 예약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일령’ 반사 수혜… 춘제 기간 19만 명 몰린다
명동과 경복궁 일대 상인들이 15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제 연휴를 앞두고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맞이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 탄핵 정국에서 반중 집회가 이어지며 주춤했던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일본 관광 등을 제한하는 이른바 ‘한일령(限日令)’ 조치를 내리면서 일본 대신 한국을 선택한 관광객이 늘어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약 44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약 36만 명) 대비 20% 넘게 증가한 규모다. 문체부는 이번 춘제 연휴 기간에만 최대 19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춘제 기간 하루평균 방문객과 대비해 44%가량 증가한 수치로, 한일령에 따른 반사 수혜가 실질적인 데이터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상인들 환대 준비 총력… 정부 지원 사격도
이에 발맞춰 상인들은 대대적인 환대 준비에 나섰다. 이날 명동 거리 곳곳에는 중국어 안내문은 물론,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알리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현수막이 줄지어 걸렸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어진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명동 한복판에 알리페이와 공동으로 ‘환영 이벤트존’을 마련하고, 방문객들이 한국 여행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사진 촬영 체험관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관광객 증가는 곧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복궁 인근에서 한복 대여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66)는 “지난해에는 매출이 급감해 함께 일하던 직원을 절반으로 줄여야 했지만, 최근 유커가 다시 늘면서 중국어 소통이 가능한 직원을 새로 뽑았다”며 “춘제 기간에는 가용한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손님을 맞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와플 가게를 운영하는 오창헌 씨(57) 역시 “한동안 반중 시위 여파로 고생했는데 올해 초부터 회복세가 뚜렷하다”며 “현재 매장을 찾는 손님의 절반 이상이 중국인일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성진 한국관광공사 중국지역센터장은 “최근 한중 관계의 우호적 기류와 문화 콘텐츠 영향이 맞물리며 한국 여행에 대한 심리적 진입 장벽이 더 낮아졌다”며 “중국의 초중고 방학 시기와 춘절 연휴가 맞물리면서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광객 예약도 많이 증가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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