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 분당집 사수” vs 與 “부동산불로소득지킨당, 다주택엔 입꾹닫”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15일 14시 58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설 연휴 둘째 날인 15일 여야가 또다시 부동산 문제를 두고 맞붙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소유한 경기 분당의 아파트를 거론하며 “국민에게는 불로소득의 추억을 버리라고 하면서 정작 본인은 재건축이 진행 중인 자산을 끝까지 보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비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주택 6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라며 “국민의힘 대신 ‘부동산불로소득지킨당’이 좋겠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통령이 본인 소유의 분당 아파트를 ‘퇴직 후 돌아갈 주거용’이라며 매각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는 사실상 ‘분당 사수’ 선언으로 들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은 임기 후 사저를 따로 짓지 않겠다는 것인가”라며 “재건축 완료 후 해당 아파트로 돌아가겠다는 것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스스로 ‘살지도 않으면서 오래 보유한 집에 세금 혜택을 주는 건 이상하다’고 말해온 대통령인데 퇴임 시점에 실거주가 어려운 주택을 ‘퇴직 후 돌아갈 주거용’이라며 계속 보유하는 것이 과연 그 기준에 부합하는지 국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X(엑스·옛 트위터)에 다주택자를 겨냥한 부동산 관련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몇몇의 불로소득 돈벌이를 무제한 보호하려고 나라를 망치게 방치할 수는 없다” “정상사회의 핵심은 규칙을 어기는 사람들이 이익 볼 수 없게 하는 것” “4년 전부터 (다주택자 중과 유예가) 매년 종료 예정됐던 것인데 대비 안 한 다주택자 책임 아닌가” 등의 내용이다. 다만 이 대통령은 전날 “저는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추구할 뿐 집을 팔라고 강요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같은 날 오후에는 “저는 팔아라는 직설적인 요구나 강요는 반감을 사기 때문에 파는 것이 이익인 상황을 만들고 이를 알려 매각을 유도했을 뿐”이라고 재차 올렸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집값이 잡히지 않자 이제는 ‘강요한 적 없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얼마 전 ‘부동산 정책만큼은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이 대통령이 똑같은 고백을 반복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밤낮을 가리지 않는 대통령의 SNS 정책 발표는 공직 사회와 극심한 혼란을 주고 있다”며 “‘5분 대기조’처럼 움직이는 공무원들과 갈피를 못 잡는 국민을 생각한다면 정제되지 않은 소통보다는 책임 있는 정책적 일관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두고 “본인들 다주택에는 ‘입꾹닫’(입을 꾹 닫기)하고, 1주택자인 이재명 대통령이 퇴임 후 돌아갈 하나 있는 집을 팔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최강의 철면(鐵面)이자 자기 합리화의 끝판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메시지를 말장난으로 치부하는 등 상식 밖의 작태를 벌이고 있다”며 “저열한 표현까지 동원하며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공격하는 모습 이면에 ‘내 다주택은 반드시 내가 지킨다’는 집념이 느껴진다”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장동혁 대표는 주택 6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라며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중 10명 중 4명은 다주택자로 모두 42명이나 된다”고 했다. 앞서 장 대표는 서울 구로구 아파트와 여의도 오피스텔, 지역구인 충남 보령의 아파트와 노모가 거주 중인 단독주택 등 4채는 모두 실거주 목적이며 나머지 2채는 별세한 장인에게 배우자가 상속받아 지분만 보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원내대변인은 “설 민심도 아랑곳없이 부동산 투기꾼들이 하고픈 말들만 쏙쏙 골라 하는 것이 마치 부동산 불로소득 지키기에 당의 명운을 건 듯”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당명 개정을 준비하며 여러 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니, 제1야당의 고민을 덜어드리는 차원에서 당명 하나 추천 드린다”며 “국민의힘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와 당의 지향점을 온전히 담았다. ‘부동산불로소득지킨당’”이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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