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아…韓학생 ‘글로벌 역량’ OECD 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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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2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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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이 전 세계 7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글로벌 역량이 더 높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18’에서 실시한 ‘글로벌 역량’(Global Competence) 결과를 분석해 22일 발표했다.

PISA는 3년 주기로 만 15세(중3~고1) 학생의 읽기, 수학, 과학 성취도를 국제적으로 비교하는 조사다. 2018년 조사에서는 읽기·수학·과학과 함께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 중 하나인 ‘글로벌 역량’을 처음 평가했다.

글로벌 역량은 설문과 인지적 평가를 통해 측정했다. 설문에는 OECD 회원국 37개국, 비회원국 42개국 등 79개국이 참여했다. 인지적 평가에는 OECD 회원국 11개국, 비회원국 16개국 등 27개국이 참여했다.

인지적 평가에 대한 한국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509점으로 27개 참여국 가운데 일곱번째로 높았다. 27개국 전체 평균점수(474점)보다 35점 높은 점수다. 전체 평균점수를 500점으로 두고 표준편차를 100으로 해 척도화한 점수다.

한국 여학생의 평균점수는 518점으로 남학생의 500점보다 18점 높게 나타났다. 27개 참여국 전체를 봐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평균 26점 높았는데 한국은 이보다는 남녀 격차가 적었다. 평가에 참여한 27개국 중 26개국에서 여학생의 평균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스코틀랜드도 여학생의 평균점수가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전체 학생들의 평균점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싱가포르로 576점을 얻었다. 캐나다가 평균 554으로 두번째로 높았다. 이어 홍콩(542점), 스코틀랜드(534점), 대만(527점), 스페인(512점)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다음으로는 크로아티아(506점), 라트비아(497점), 이스라엘(496점)가 8~10위에 올랐다.

다만 스페인과 한국, 크로아티아의 평균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교육부는“ 글로벌 역량은 다차원적이고 복합적이 때문에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 연구 국제본부는 순위 없이 국가별 평균점수만 산정해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한국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성취수준은 3수준(24.7%)과 2수준(24.6%)에 해당하는 비율이 가장 많았다. 최고 수준인 5수준은 4.4%, 4수준은 14.5%였다. 최저 수준인 1수준에 해당하는 학생 비율은 17.7%였고, 1수준 미만도 14.2%였다.

27개 참여국 전체 평균에서는 최저 수준인 1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학생 비율이 26.5%로 가장 많았다. 1수준 22.5%, 2수준 21.2%로 전체 학생의 70.2%가 2수준 이하에 몰려 있었다. 최고 수준인 5수준 학생 비율은 4.3%, 4수준은 9.3%, 3수준은 16.3%로 나타났다.

세부 영역별 인지적 평가를 보면 ‘지역적, 세계적, 상호문화적 사안 설명하기’에서 한국 학생들의 평균 정답률은 46.7%로 참여국 평균보다 약 9%p 높았다. 싱가포르, 캐나다, 홍콩, 스코틀랜드에 이어 다섯번째로 평균 정답률이 높았다.

‘타인의 관점과 세계관을 이해하고 인정하기’ 영역에서 한국 학생들의 평균 정답률은 49.4%로 참여국 평균보다 약 11%p 높았다. 한국은 싱가포르, 캐나다, 스코틀랜드, 대만, 홍콩에 이어 여섯번째로 정답률이 높은 국가였다.

‘집단의 웰빙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행동하기’ 영역에서 한국 학생들의 정답률은 40.4%로 참여국 중 일곱번째로 높았다. 참여국 평균보다 약 7%p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 싱가포르가 가장 높았고 이어 홍콩, 캐나다, 대만, 스코틀랜드, 스페인 순으로 나타났다.

‘문화 전반에 걸쳐 개방적이고 적절하며 효과적으로 상호작용에 참여하기’ 영역은 설문조사만 실시했다. 설문 결과 한국 학생들의 ‘상호문화적 의사소통에 대한 인식’ 지수는 0.4로 OECD 평균(0)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른 영역의 설문 결과를 보면, ‘글로벌 이슈에 대한 자기 효능감’ 지수는 0.2로 OECD 평균보다 높았다. 하지만 ‘글로벌 이슈에 대한 인식’ 지수는 -0.3으로 OECD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는 능력’(0.2)과 ‘다른 문화권 사람에 대한 존중’(0.2) ‘이민자에 대한 태도’(0.5) 지수는 OECD 평균보다 높게 나타난 반면 ‘다른 문화 학습에 대한 흥미’(-0.1)와 ‘인지적 적응성’(-0.1)은 평균보다 낮았다.

자신이 세계 공동체와 연결돼 있고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글로벌 이슈에 대한 주체성’ 지수는 0.5로 한국 학생들이 OECD 평균보다 높았다.

전진석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연구 2018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은 글로벌 역량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취와 태도를 보였다”며 “세계시민교육, 다문화교육, 인권교육, 환경·지속가능발전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글로벌 역량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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