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부동산 등 대체투자 늘려 수익률 제고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3일 11시 27분


코멘트

한진칼 주식보유목적 '경영참가' 유지하기로

국민연금이 경제성장률 하향과 출산율 저하 등 경제·사회적 여건 속에서 수익률 제고를 위해 부동산 등 대체투자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3일 오전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제4차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국민연금 대체투자 집행개선 방안’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올 한해 국민연금을 둘러 싼 경제·사회적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여건 속에서 국민연금은 기금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수익률 제고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한데다, 출산율 저하를 반영한 통계청의 장래인구특별추계 결과가 나오면서 향후 장기간 국민연금 재정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기금위는 수익률 제고 방안 중 하나로 ‘국민연금 대체투자 집행개선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대체투자란 주식·채권 등 전통 자산보다 수익·위험 특성이 높은 사모·부동산·인프라 등 투자 자산을 말한다. 그간 수익률 제고에 기여해 온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운용여건 및 시장상황 등으로 실제 집행은 투자 목표에 미치지 못해왔다. 기금 전체 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상황이었다는 게 기금위 판단이다.

이에 기금위는 ▲대체투자 투자 결정과정 간소화 ▲헤지펀드(시장상황 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을 활용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사모집합투자기구) 투자 시 싱글펀드(기금위가 투자과정 중간단계 직접 수행) 방식 도입 ▲신규 대체투자 자산을 일정 범위 내에서 탄력적 투자 허용 등의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최대 두 달(8주) 걸렸던 대체투자 결정 소요시간을 한 달(4주)로 줄이고 위탁사 선정, 포트폴리오 구축, 리스크 관리 등 중간단계를 기금위가 직접 결정해 헤지펀드 투자 시 위탁 수수료를 아낄 수 있게 됐다. 신규 자산에 대해서도 좀더 적극적인 투자 검토가 가능할 것으로 기금위는 보고 있다.

지난 3차 위원회 때 일부 위원이 제안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운영규정 개정안’은 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뒤 다음 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해당 개정안은 수탁자책임에 관한 원칙 등 관련 규정 동의, 이행을 확약한 자를 전문위 위원으로 위촉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다만 애초 보고 안건 중 하나였던 한진칼 주식보유목적은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한 ‘경영참가’ 목적의 한진칼 주식을 ‘단순투자’ 목적으로 바꾸지 않기로 한 것이다.

지난달 23일 기준 국민연금의 한진칼 지분율은 4.11%로 5% 이하로 줄어들어 지분이 해당 법인 주식 총수의 1% 이상 변동된 경우 그 내용을 5일 안에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의무 보고해야 하는 ‘5%룰’ 적용은 받지 않는 상태다.

대신 한진칼 주식 보유목적 변경에 대해선 향후 ‘경영참여 목적의 주주권행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뒤 재논의하기로 했다.

기금위는 향후 5년간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를 결정하는 중기자산배분안(2020년~2024년)에 대한 중간상황 보고를 받았으며, 최종 자산배분안은 다음 기금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세종=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