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영어학원, 하루 평균 5시간 교습…중학생 수업시간과 같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9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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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반일제 영어학원의 교습시간이 하루 평균 4시간57분에 달해 중학생들의 학교 수업시간과 같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 학원의 교습비는 최대 사립유치원의 11.8배, 대학 등록금의 3.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분야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9일 서울시교육청의 학원·교습소 정보를 분석해 2015년 서울시내 반일제 유아대상 영어학원 운영 실태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이 된 학원은 총 224곳이었으며 지역별로는 강남, 송파, 강동 순으로 많았다.

이들 학원의 수업시간은 하루 평균 4시간 57분으로 중학교 수업시간(4시간 57분)과 동일했다. 초등학교 수업시간으로 환산하면 매일 7.4교시 수업을 듣는 셈이다. 초등학교 1, 2학년의 하루 수업교시가 5교시임을 고려하면 오히려 초등학교 저학년보다 강도 높은 학업을 하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의 안상진 부소장은 “이는 유아의 발달을 고려하지 않은 매우 위험한 학습 환경”이라고 우려했다.

이들 학원의 월 평균 교습비는 약 89만 원이었다. 가장 비싼 곳은 월 수강료가 182만 원에 달해 사립유치원비의 11.8배, 대학 등록금의 3.3배 수준이었다.

안 부소장은 “현재 정부는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기본 실태 파악도 못하고 있다”며 “국책 연구기관에 따라 영어학원 숫자가 2배 이상 차이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고비용과 과도한 학습부담으로 끊임없이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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