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7개월만에 靑 복귀 어떻게
“대통령-참모 함께 집무 구조 핵심”
3곳에 흩어져 있던 이전과 달리 수시로 티타임-대면 회의 가능해져
참모진 집무실서 500m 靑본관, 행사 등 활용… “李 머물 일 적을것”
청와대 본관
“대통령과 참모가 함께 일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의 청와대 이전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3년 7개월 만에 청와대로 복귀하는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과 대통령실 3실장(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이 한 건물에 모여 집무를 보기로 했다. 대통령과 비서진의 업무공간이 비서동인 여민관 3개 건물에 흩어져 있던 구조를 개선해 대통령과 핵심 참모가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본관에도 대통령 집무실을 두되 정상회담이나 국가 행사 등을 위한 용도로 주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저● 대통령과 3실장 한 건물에서 집무
이날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청와대로 복귀하면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 비서동인 여민관 중 한 건물에 모여 집무를 볼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3실장과 수시로 회의를 하고 국정 현안과 정책 방향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통령실에는 전체 10층 중 3∼5층 각 층에 정책실장실, 국가안보실장실, 비서실장실이 위치해 있다. 3실장의 물리적 거리도 더 좁혀지는 셈이다.
대통령실과 3실장이 한 건물에 근무하는 것은 청와대 비서동의 구조적 한계 속에 대통령 중심의 소통 강화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을 지낸 박수현 의원은 “(3실장이) 1분 내로 왔다 갔다 할 수 있으니 청와대에서 소통이 더 잘될 것 같다”며 “이 대통령이 실용주의 콘셉트라 참모들과 함께하는 측면에도 잘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청와대는 ‘구중궁궐’과 불통, 제왕적 리더십 이미지가 강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은 여민1∼3관의 거리가 직선거리로 500m라 대통령과 참모진 간의 원활한 ‘수평형 소통’이 어려웠다. 전 청와대 관계자는 “500m 거리지만 공간이 주는 제약 때문에 소통 체감 거리는 5km, 50km 이상으로 느껴질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참모진과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여민관에 임시 집무실을 만들어 업무를 보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여민관에 보고를 받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공식 집무실은 본관에 있었던 만큼 참모들과의 실시간 소통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 같은 폐쇄적인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여민1관 3층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다만 공간적 한계로 정책실장과 산하 수석실 및 민정수석실은 여민2관, 국가안보실장실과 산하 차장 및 홍보소통수식실은 여민3관으로 나눠 자리를 잡아 여전히 대통령과 핵심 참모들 간의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 본관은 정상회담, 국가 행사 등 활용
대통령실은 청와대 복귀 후 본관에도 대통령 집무실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본관 시설은 국빈 접견 및 정상회담, 임명식 수여식 등 행사가 있을 때 주로 사용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구중궁궐로 불리던 본관에 머무는 일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빈관다만 미국 백악관 모델로 청와대 구조를 계속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백악관 서관인 ‘웨스트윙’ 1층에는 오벌오피스(대통령실 집무실)와 부통령실, 비서실장실, 국가안보보좌관실, 선임 고문실 등 대통령의 핵심 참모 사무실이 모두 모여 있다. 오벌오피스는 문이 4개 있는 개방형 구조로 국무회의가 열리는 캐비닛룸과 회의실인 루스벨트룸, 야외 기자회견, 행사가 열리는 로즈가든 등으로 곧바로 이어지게 돼 있다. 대통령 집무실 주변을 부속실, 면담실 등이 둘러싼 청와대 구조와는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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