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생중계 업무보고, 넷플릭스보다 재밌다는 설 있더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6일 14시 11분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6.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6.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업무보고 2주차인 16일 “국민들이 업무보고에 관심이 많다”며 “요새 (업무보고가) 넷플릭스보다 더 재미있다는 설이 있더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최근 주요 기관장에 대한 ‘생중계 질책’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자 계속 할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11일부터 정부 부처 업무보고는 생중계로 진행되고 있다. 업무보고를 국민들이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것은 역대 정부 중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16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무슨 폭탄이 떨어질까 긴장되죠”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업무보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기관장 등을 공개적으로 질타하는 장면이 실시간 송출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11일 이명구 관세청장에게 “인력이 없어서 필요한 일을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질책했다. 이튿날인 12일에는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아는 게 없다”고 질타했다. 이에 관가에서는 이 대통령의 송곳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것을 우려하는 등 긴장감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제가 숫자를 외우는 걸 체크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모르면 모른다고 하라. 다 안다는 건 특이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이어 “숫자를 모두 외울 수는 없다”며 “모르는 걸 아는 척 하는 것이 진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모르는 데 아는 척 하면 판단이 왜곡되기 때문에 더 나쁘다. 못된 것”이라며 “왜곡 보고도 하지 말라. 의도가 들어있는 것 아니겠나”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적당히 떼우고 이런 것과 허위 보고, 누락 보고 등도 문제”라며 “투명하게 했으면 좋겠다. 상사를 속이는 것은 절대 용납돼서는 안 되고 보고는 객관적으로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긴장한 공직자들에게 “편하게 하라”며 “궁금한 것 몇 개 물어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충성해야 될 대상은 상사가 아니고 국민이다. 상사로 표현되는 국민”이라며 “국민 시각에서 물어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저한테 물어보라고 요구하는 게 많다. 저한테 요새 메시지가 많이 온다”며 “이틀했더니 ‘이것도 물어봐달라’ ‘저것도 물어봐달라’ 엄청 많다. (국민들이)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는 “업무보고 시청률이 높지 않을까 싶다”며 “요새 넷플릭스보다 더 재미있다는 설이 있던데”라고 농담하자 장내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업무보고#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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