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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28일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이 7일로 100일째를 맞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일 “(이란과 종전 합의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수차례에 걸쳐 “종전 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라고 한 자신의 기존 발언을 사실상 뒤집은 것이다. 이란 핵폐기와 동결 자산 해제 문제, 호르무즈 해협 재개 등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해소되고 있지 않은 데다 이란이 종전 조건 중 하나로 내건 레바논 휴전마저 위태로워진 데 따른 것. 이런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선 미국과 이란 간 교전이 이어지며 위태로운 휴전에 대한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란 자존심 세, 합의까지 시간 좀 걸릴 것”트럼프 대통령은 5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강하고 자존심이 세지만 그들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일들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고 (합의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에 합의를 압박하면서도 협상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 작성을 진행한 지난달 내내 종전이 임박했다며 곧 합의가 이뤄질 거라고 수차례 밝혔다. 하지만 그때마다 타결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란은 ‘핵 포기’를 약속했다는 미국의 주장을 여러 차례 반박했다.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신속한 종전을 바라는 조바심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에서 농업계 인사들과 만나 “우리는 이란에서 매우 빨리 빠져나올 시점에 와 있다”며 “(이란과의 전쟁은) 아주 강력하거나 그 반대일 것이다. (합의) 서류이거나 아주 강경한 방식일 것”이라고 했다. 최근 기름값과 비료값 급등으로 악화된 농촌지역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이런 가운데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6일 X를 통해 지금도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 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5일 미군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발사한 자폭형 공격 드론 4기를 격추했다”며 “몇 시간 뒤 이란이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7발을 요격했고, 추가 해상 공격을 막기 위해 가루크와 케슘섬의 이란 해안 감시 레이저 기지를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참모진에게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란과의 휴전은 일단 유지할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국 간 공방이 이어지면서 휴전 결렬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핵폐기-호르무즈 재개 이어 ‘동결 자산 해제’도 쟁점화핵 문제 등 기존 이견과 더불어 이란의 동결자산 해제 문제도 종전 협상에 걸림돌로 부각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동결자산 등 경제제재 해제가 양국 간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종전 합의의 핵심 조건으로 240억 달러(약 37조 원) 규모의 이란 동결자산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데, 미국이 이란의 동결 자산을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등 걸프국들의 전쟁 피해 복구 비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것. 이 나라들은 미군 기지를 보유했고, 미국을 지원했단 이유로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아 왔다.이와 관련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란이 걸프 동맹국들에 입힌 전쟁 피해 비용 산정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모센 레자이가 전날 CNN 인터뷰에서 이란 동결자산 해제가 종전 합의의 핵심 조건이라고 밝히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레자이 고문은 CNN에 “동결 자산은 미국의 돈이 아니라 우리의 돈”이라며 “종전 합의를 위해선 미국이 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명확한 핵 포기 없이 경제제재를 해제할 경우 미국의 협상력이 급격히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완벽한 합의를 원한다”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15년 이란의 핵 포기 약속만 믿고 섣불리 현금 지원과 동결 자산 해제를 결정했다고 비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파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5일(현지 시간) 저녁 미국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은 주황빛과 파란빛 불빛들이 여기 저기서 번쩍였습니다. 바로 이날 뉴욕을 대표하는 미국 프로농구협회(NBA) 농구팀, 뉴욕 닉스(New York Knicks)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기 때문이죠. 뉴욕 닉스의 로고를 이루고 있는 상징색이 바로 주황과 파랑인데, 이날 뉴욕의 고층 건물 중에 LED 외장재로 빛을 낼 수 있는 기능을 가진 빌딩들은 모두 이 색깔로 불을 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온 도시에 주황과 파란빛이 가득했습니다. ●53년 만에 코앞 다가온 NBA 우승에 난리 난 뉴욕요즘 툭하면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이 색깔로 빛나고 있는 건 뉴요커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뉴욕 닉스가 27년 만에 NBA 결승전에 진출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안 그래도 스포츠에 열광하는 문화를 가진 나라인데, 그것도 대중적 인기가 매우 높은 농구에서, 무려 30여년 만에 뉴욕이 결승에 진출했으니 시민들의 흥분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특히 뉴요커들의 농구 사랑은 유독 남달라서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맨해튼에서도 어딜 가도 여기저기서 농구 코트를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게임을 하는 주민들(?)의 실력도 남달라서 이게 동네 경기인지, 선수들의 플레이인지 눈을 의심케 할 때도 많죠. 그만큼 농구 팬들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요즘 거리에서는 경기 날이 아니어도 닉스 티셔츠를 입거나 모자를 쓰고 다니는 뉴요커들이 흔히 보입니다. 응원 룩이 불티나게 팔리다 보니 일부 매장에서는 닉스 로고 모자 등이 아예 품절됐다고 하더군요. 닉스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시민들의 등판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이름은 ‘11번 브런슨(BRUNSON)’입니다. 닉스의 주장인 제일런 브런슨은 자타공인 뉴욕 닉스의 ‘원톱’ 플레이어로, 우승을 갈망하는 뉴요커들로부터 엄청난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뉴욕의 열기는 뉴욕 닉스가 NBA 파이널 진출이 확정됐을 때 이미 뜨거웠지만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더욱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NBA 파이널은 7번의 경기 중에 4번을 이기는 쪽이 우승을 거머쥐게 되는데, 앞서 3일과 5일 있었던 두 번의 경기에서 이미 두 번 다 닉스가 이겼기 때문이죠. 딱 두 번만 더 이기면 1973년 이후 53년 만에 정말로 NBA 우승의 영광을 안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 뉴요커들에게 NBA 우승의 꿈은 코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NBA 파이널은 동부와 서부, 각각의 토너먼트에서 챔피언이 된 1등 팀끼리 맞붙는데, 올해 동부 챔피언은 뉴욕 닉스이고 뉴욕과 맞붙고 있는 서부 챔피언은 텍사스주의 샌안토니오 스퍼스입니다. 파이널을 결정짓는 7번의 경기가 어느 팀 쪽 지역에서 열리는지도 중요한데, 두 팀 중 정규 시즌 성적이 더 좋았던 팀 지역에서 먼저 경기를 시작해 ‘2-2-1-1-1’ 방식으로 번갈아 홈 코트를 배정합니다. 그래서 지난 두 번의 1, 2차전 경기는 정규 성적이 더 좋았던 스퍼스의 텍사스주 홈코트에 닉스가 원정을 가서 경기를 했고요. 이번 주 8일과 10일에 열리는 3, 4차전은 드디어 바로 이곳 뉴욕에서 펼쳐질 예정입니다.●뉴욕 경기 직관 티켓 값 1억 원까지 치솟아뉴욕 닉스의 홈코트는 맨해튼 한 가운데에 자리한 메디슨 스퀘어 가든(MSG)입니다. ‘농구의 성지’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 MSG는 이름에 ‘가든’이 들어가지만 정원은 전혀 없고 전형적인 대규모 실내 경기장입니다. 이 곳은 시즌별로 농구(뉴욕 닉스)와 아이스하키(뉴욕 레인저스)가 번갈아 진행되고, 경기가 없는 시즌에는 대규모 콘서트나 집회 장소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가장 중요한 마지막 주말 선거 유세를 벌인 곳도 바로 이 곳 MSG였고, 최근에는 ‘팝의 여제’로 불리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결혼식도 이 곳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이렇게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에서+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가+수십 년 만의 결승 진출에 성공해+가장 상징적인 경기장에서 축제 같은 경기를 하게 될 경우’ 그 티켓 값은 얼마일까요.궁금해서 8일 MSG에서 열리는 티켓 가격을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베스트 프라이스(?!)’라는 마크가 붙은 가장 싼 표가 약 1만 달러(약 1560만 원), 가장 비싼 표가 6만3000달러(약 9820만 원)였습니다. 한화로 환산하면 둘이 가서 볼 경우 그 비용이 가장 싼 게 3000만 원, 가장 비싼 게 2억 원 정도 하는 건데요. 저게 실화겠냐 하시겠지만 연 소득이 수백, 수천억 원인 이들이 적지 않은 뉴욕에서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한 가격입니다. 평소에도 뉴욕 닉스 경기는 가장 싼 티켓도 장당 100만 원을 넘나들 정도로 야구나 다른 경기에 비해 비싼 편인데, 이번 파이널 경기는 미국 스포츠 역사상 가장 비싼 티켓 가격으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하네요. 동시에 이번 경기는 뉴욕 ‘비즈니스 접대’의 최고봉을 보여줄 행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닉스 경기는 저렇게 일반 판매를 통해 표를 팔기도 하지만 MSG에는 기업이나 부호들이 개인적으로 계약해 사용하는 별도의 ‘스위트’ 또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MSG 스위트는 유리로 된 박스석과 달리 경기장 내부에 따로 마련된 방을 의미합니다. 경기장 입장시 별도 출입구를 통해 들어가는데, 방 안에는 각종 주류와 음료를 겸비한 개별 바가 있고, 뷔페식 음식도 따로 차려집니다. 방 안은 유명 선수의 저지 등 소유주가 수집한 스포츠 기념품으로 꾸며져 주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위트의 비용은 크기와 계약 기간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학교 교실 3분의 1정도 크기의 스위트의 경우 1년 임대료가 약 10억 원 정도에 별도의 사용료가 또 수억 원대라고 하더군요. 경기는 스위트 안의 모니터로도 볼 수 있지만 문을 열고 나가면 해당 스위트에 배정된 경기장 좌석과 곧바로 연결되기에 언제든지 방과 경기장을 오가며 관람할 수 있습니다.이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스위트는 사적 공간에서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며 긴 시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뉴욕 비즈니스 교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1년 내내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나 지인들을 초청해 농구나 하키 경기 등을 관람시켜 주고, 이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선물하며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죠. 아마 이번 주 스위트 소유주들이 초대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세계에서 가장 소중하고, 또 중요한 인물들일 것입니다. 참고로 똑같은 NBA 파이널 경기라고 해도 텍사스에서 열릴 닉스의 5차전 경기 가격은 뉴욕에 비하면 ‘파격 세일’ 수준입니다. 가장 저렴한(?) 표가 약 2000달러, 가장 비싼 표가 약 2만 달러 수준으로, 그만큼 이 지역엔 뉴욕 같은 가격을 감당할 수요가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미국인들조차 ‘뉴욕은 뉴욕이지, 미국이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뉴욕이 ‘별세상’인 이유입니다. ●‘내가 빠질 수 없지’ 트럼프 등극 예정 한편,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리는 닉스 경기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직관’이 예정돼 있어 더 큰 화제가 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퀸즈에서 태어나 70년 이상을 뉴욕에서 산 정통 ‘뉴요커’입니다. 비록 2019년 주 거주지를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로 옮기긴 했지만, 그의 정신적 정체성은 여전히 뉴요커인 것 같습니다. (대선 때 통상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투표 직전 주 주말 유세를ㅡ경합주도 아니고 어차피 진보 우위 지역이라 전략적으로 크게 중요치 않은ㅡ뉴욕에서 한 것만 봐도 고향에서 인정받고파 하는 그의 열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NBA 토너먼트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나는 여전히 닉스 팬이고 경기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닉스는 오랫동안 고전했는데 지금 정말 잘하고 있다”고 팬심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또 닉스의 파이널 진출이 결정된 뒤에는 닉스의 구단주이자, MSG의 소유주이자, 자신의 정치적 후원자인 제임스 돌란 회장이 자신을 초청했다며 “경기를 보러 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관’ 확정 발언은 5일에 나왔는데 “(돌란의 초청에 대한) 답은 ‘예스’다. 초청받았으니 갈 것”이라며 “다음 주 열리는 경기 중 최소 한 경기를 현장에서 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열리는 3차전 관람을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내키면 10일 열리는 4차전까지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두 경기 모두 갈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기 때문입니다. NBA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이 파이널을 직접 관람한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하네요.이와 관련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이번 경기 티켓 값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비싸면) TV로 볼 수 있다. TV로 보는 건 어느 정도 공짜”라며 “인생이 그런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죠. 실제 아무리 팬이어도 경기 직관을 꿈꾸기 어려운 대부분의 뉴요커들은 집에서 TV 중계를 보거나, 길거리 응원전에 참여하거나, 아니면 뉴욕시 전역의 펍과 레스토랑 등에 마련될 ‘중계 파티(watch party)’를 통해 응원에 나설 듯 합니다. 아마 이날 NBA 중계 카메라는 경기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코트를 가득 메운 뉴욕과 미국의 소위 ‘핵인싸’들을 잡느라 무척이나 바쁠 것 같습니다. MSG의 경기장 바로 옆 코트 사이드 좌석은 평소에도 미국의 유명 인사들이 끊임없이 중계 화면에 잡히는 일종의 사회적 마케팅의 명소로 꼽히기 때문이죠. 평소 이 곳에 자주 등장하는 스타로는 뉴욕 출신 닉스 팬으로 잘 알려진 영화배우 티모시 살라메와 벤 스틸러,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있습니다. 이번 주 MSG는 미국의 정치와 문화, 비즈니스 최고들이 한 자리에 결집된 강렬한 현장이 될 것입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대행으로 안보 업무 경험이 전혀 없는 빌 풀티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38·사진)을 2일 임명했다. DNI는 2001년 발생한 ‘9·11테러’ 뒤 미국이 정보전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등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이런 DNI의 수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성이 없는 풀티 대행을 지명하자 야당 민주당은 물론이고 집권 공화당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풀티 대행의 지명 소식을 알리고 그가 “미국의 가장 민감한 사안인 시장의 안전성과 건전성을 관리하는 데 깊이 있는 경험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또 그가 DNI 국장 대행 외에 FHFA 청장, 미국의 양대 국책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이사회 의장직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풀티 대행은 1988년 플로리다주 보인턴비치에서 태어났다. 노스웨스턴대에서 언론학을 전공했고, 사모펀드에서 일했다. 2019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2024년 미 대선 때는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 후원금도 냈다. 지난해 3월부터 FHFA 수장으로 일해 왔다.풀티 대행은 FHFA가 개개인의 주택담보대출 기록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대통령의 정적을 공격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애덤 시프 민주당 상원의원, 민주당 소속인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과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등을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고발하는 일을 주도해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X에 풀티 대행을 “정보 분야의 경험이 전혀 없는 ‘정파적 폭력배(partisan thug)’”라고 비판했다. 미국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 자격 미달의 인사라고도 혹평했다. 존 슌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전문가”라며 “풀티가 대행을 넘어 DNI 국장에 지명된다면 (상원 통과에) 험난한 여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주요 언론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풀티 대행이 대표적인 ‘트럼프 충성파’이며 이번 인사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DNI 국장 대행으로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도 꼬집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대행으로 안보 업무 경험이 전혀 없는 빌 풀트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38·사진)을 2일 임명했다. DNI는 2001년 발생한 ‘9·11테러’ 뒤 미국이 정보전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등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이런 DNI의 수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성이 없는 풀트 대행을 지명하자 야당 민주당은 물론이고 집권 공화당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풀트 대행의 지명 소식을 알리고 그가 “미국의 가장 민감한 사안인 시장의 안전성과 건전성을 관리하는 데 깊이 있는 경험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또 그가 DNI 국장 대행 외에 FHFA 청장, 미국의 양대 국책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이사회 의장직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풀트 대행은 1988년 플로리다주 보인턴비치에서 태어났다. 노스웨스턴대에서 언론학을 전공했고, 사모펀드에서 일했다. 2019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2024년 미 대선 때는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 후원금도 냈다. 지난해 3월부터 FHFA 수장으로 일해 왔다.풀트 대행은 FHFA가 개개인의 주택담보대출 기록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대통령의 정적을 공격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애덤 시프 민주당 상원의원, 민주당 소속인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과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등을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고발하는 일을 주도해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X에 풀트 대행을 “정보 분야의 경험이 전혀 없는 ‘정파적 폭력배(partisan thug)’”라고 비판했다. 미국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 자격 미달의 인사라고도 혹평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전문가”라며 “풀트가 대행을 넘어 DNI 국장에 지명된다면 (상원 통과에) 험난한 여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주요 언론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풀트 대행이 대표적인 ‘트럼프 충성파’이며 이번 인사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DNI 국장 대행으로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도 꼬집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쩐의 전쟁’이 불붙었다. 앤스로픽은 ‘라이벌’ 오픈AI보다 먼저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서류를 제출했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같은 날 약 12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승부수를 던졌다. 과거 AI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자본 쟁탈전’에 한창이다.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한 푼이라도 더, 먼저’ 끌어모으려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 “먼저 상장하는 쪽이 판을 짠다”앤스로픽은 1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비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비밀 신청은 민감한 재무 정보를 대중에 공개하지 않고 상장을 준비하는 제도다. 앤스로픽은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를 선보이며 전 세계에 이른바 ‘미토스 쇼크’를 불러일으켰다. 순식간에 보안 취약점을 잡아내는 압도적 성능에 보안 우려가 커지자, 미국 등 각국 정부와 금융 당국이 일반 공개를 앞두고 긴급 대책 회의를 열 정도였다. 이처럼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한 앤스로픽은 지난달 650억 달러(약 98조3400억 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하며 9650억 달러(약 1460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경쟁사 오픈AI(8520억 달러)의 몸값을 처음으로 앞지른 것이다. 애초 시장은 두 회사가 올가을 무렵 나란히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봤으나 앤스로픽은 예상을 뒤엎고 상장에 뛰어들며 ‘선수’를 쳤다. 시장에선 자금 조달 때문으로 풀이한다. 아무래도 먼저 상장에 나서는 회사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자금을 유치하기도 유리하기 때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앤스로픽과 오픈AI 중 먼저 IPO 시장에 진출하는 쪽이 새 산업을 정의하고 AI 투자 자금을 우선 확보할 것”이라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도 “미국 시장의 독보적 유동성을 먼저 활용하는 기업이 칩과 데이터센터, 인재 확보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파벳까지 가세한 자본 쟁탈전 ‘쩐의 전쟁’은 비상장 스타트업에 그치지 않는다. 올 1분기(1∼3월) 기준 현금성 자본 1268억 달러(약 191조 원)를 쌓아둔 알파벳마저 1일 800억 달러(약 121조 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내놨다. 약 700억 달러는 공모로, 100억 달러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조달한다. 이렇게 확보한 돈은 데이터센터 확장과 컴퓨팅 용량 확보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알파벳의 자본 지출(CAPEX) 전망은 최대 1900억 달러(약 287조 원)에 달하는데, ‘현금 부자’ 구글조차도 내부 자금만으로 이 같은 AI 인프라 투자 부담을 감당하기 힘들었다는 얘기다. 자금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장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스페이스X도 1조7500억 달러(약 2648조 원) 규모의 IPO를 추진하고 있어 한정된 투자 자금을 놓고 쟁탈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선수를 친 주자가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해리슨 롤페스 피치북 애널리스트는 “앤스로픽이 모든 정보 공개 위험을 자발적으로 먼저 감수했다”며 “오픈AI는 기관투자가들이 첨단 AI 기업의 재무 정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본 뒤 자사 몸값을 매길 선택권을 갖게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 뉴욕 맨해튼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하이라인’을 따라 남쪽으로 걷다 보면 산책로가 끝나갈 때쯤 오른편으로 노란색 건물이 나타난다. 뉴욕의 여느 건물들처럼 낡고 세월이 묻은 느낌이 나는 이 건물은 겉보기엔 특별할 게 없다. 하지만 이곳은 ‘펜타닐과의 전쟁’을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마약 단속을 총괄하는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북동부 지역본부 건물이다. 뉴욕시와 뉴욕주뿐 아니라 12개 주와 워싱턴의 마약 단속 작전까지도 이곳의 지휘를 받는다. 지난달 7일(현지 시간) 찾은 DEA 본부에서는 미국이 벌이고 있는 ‘마약 비즈니스’와의 사투를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DEA 본부를 취재하는 과정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방문일 20여 일 전에 신원조회를 위한 신상 정보를 제출해야 했고, 건물 입구에서 신원 확인과 엑스레이 검사 등을 받아야 했다. 또 건물 내 모든 층과 방들을 이동할 때 반드시 요원의 동행하에 움직여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미 북동부 지역의 마약 단속 지휘부일 뿐만 아니라 수거해 온 각종 마약류가 모아진 뒤 분석되고 폐기되는 연구실이 함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취재 과정에서 본 펜타닐 등 마약류만 해도 수십만 명에게 투약할 수 있는 수백억 원대 분량이었다. 말 그대로 철저한 보안이 요구되는 곳이었다.● “헤로인은 옛말” 중국발 펜타닐에 잠식된 미국 이날 만난 프랭크 타렌티노 DEA 북동부 지역본부장은 마약 단속 요원으로서 자신의 28년 경험을 집약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멕시코를 대상으로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펜타닐과 그 핵심 원료(전구체)를 ‘대량살상무기(WMD)’로 지정하고 두 국가를 특정해 강력한 마약 유입 차단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는 “현재 미국의 마약 시장 상황은 1990년대 말이나 2000년대에 보던 상황과 완전히 다르다”며 “당시엔 사람들이 오피오이드나 헤로인을 찾아다녔지만 2015년 전후로 펜타닐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지금은 이러한 합성 마약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본래 펜타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강력한 합성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로 병원에서 진통제나 마취제로 쓰던 것이다. 진통 효과가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약 100배에 달하는 초강력 합성 마약이다. 이런 합성 마약은 몇 가지 재료만 있으면 비교적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보니 중국과 남미의 범죄 조직들이 이를 ‘마약 비즈니스화’하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타렌티노 본부장은 “이들이 만든 펜타닐은 제약사의 (진짜) 펜타닐과 달리 허술하기 짝이 없는 시설에서 대충 섞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펜타닐은 연필심에 올릴 정도 분량인 단 2mg만 먹어도 목숨을 잃는데, 어떤 알약엔 많이, 어떤 알약엔 적게 성분이 들어가다 보니 많은 양이 함유된 알약을 먹는 이들이 목숨을 잃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DEA가 검사한 펜타닐은 알약 10개 중 4개꼴로 치사량이었지만, 2022년에는 10개 중 6개로 늘어났다. 펜타닐 과다 복용에 따른 사망자 수도 2021년 10만 명에서 2022년 11만 명으로 늘었다. 2023년 치사량 알약 비중은 10개 중 7개로 늘었다. 당시 뉴욕시에서 사망한 사람만 3000명이 넘을 정도였다. 특히 DEA는 펜타닐의 원료 공급부터 유통, 자금 세탁까지 전 과정에 중국의 범죄조직이 개입돼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마약 판매 자금을 세탁하는 과정에선 가상화폐가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소셜미디어 무기화… 최대 수익 노리는 마약 카르텔 미국의 마약 인구는 약 5000만 명에서 8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뉴욕은 미국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라 마약 유통의 중심 거점 중 하나로 꼽힌다. 이날 타렌티노 본부장 사무실의 지역 내 작전 현황을 보여주는 모니터에는 요원들의 위치와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그는 “마약 판매상들이 주로 활동하는 밤 시간에는 수십 개의 작전팀이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DEA 요원들은 때로 마약 재판매상을 가장해 일명 ‘물건 사고 빠지기(buy and walk)’ 전략을 쓰기도 한다. 마약 밀매범과 거래하며 잠입 수사를 하되, 더 큰 총책을 찾기 위해 검거를 미루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최근 마약 수사에서 또 하나의 핵심은 ‘소셜미디어’다. 예전처럼 늦은 밤의 구석진 거리 모퉁이에서 헤로인을 사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이에 DEA는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빅테크들과 협력해 마약 거래 차단을 위한 정책을 도모하고 있다. 또 DEA 홈페이지에 마약 거래 시 자주 사용하는 이모티콘이나 은어들을 게시해 마약 거래자의 친구나 가족들이 미리 위험 신호를 감지하도록 안내한다. DEA는 올 4월 펜타닐 단속에서 뉴욕시에서만 200kg의 펜타닐을 압수했다. 이는 치사량 1000만 회분이다. 특히 최근에는 새로운 합성 마약도 등장하고 있다. 일부 마약 판매상들 사이에선 펜타닐보다 100배 강력한 합성 마약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이러한 ‘마약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게 DEA 안에 있는 연구소다. 이 연구소는 압수해 온 모든 마약을 분석하고, 성분의 변화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으로 작전 계획을 조언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크리스토퍼 구글리엘모 DEA 연구소장은 “전국적으로 360명의 화학자가 DEA 연구소에서 마약을 분석하고 있다”며 “최근의 합성 마약들은 연구진들이 봐도 외관상으로는 진짜 약처럼 보이지만 그 안의 성분은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이날 한 연구원은 최근 단속에서 수거된, 비닐로 포장된 벽돌 크기의 가루 덩어리를 분석하고 있었는데 약 1kg 분량의 펜타닐 원료라고 했다. 그는 “순도에 따라 다르지만 이는 10만∼15만 회의 치사량에 해당한다”며 “가격으로 치면 최대 약 75억 원어치”라고 설명했다. 국제 범죄 카르텔들이 펜타닐 유통과 확산에 올인하는 이유다.● “한국도 안전지대 아니야… 십대 젊은층 각별히 지켜내야” DEA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미국의 마약 단속이 크게 강화되면서 국제 마약 카르텔들이 다른 나라로의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DEA는 한국을 포함해 63개국에 86개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마약 카르텔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한다. 특히 소셜미디어 사용이 빈번하고 정서적으로 취약할 수 있는 학생이나 젊은이들에게는 더욱 큰 경각심이 요구된다. 실제 미국에서도 펜타닐 등 합성 마약의 주된 희생 연령대가 10대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학생 운동선수가 많은 것이 특징인데, 경기력 향상이나 부상 통증 완화 등을 목적으로 약에 의존하다가 펜타닐에 희생되는 경우가 많다. 또 집중력이 좋아진다는 유혹에 친구나 지인이 준 ‘샘플’을 받았다가 단 한 번에 치사량에 노출되는 경우도 상당하다. 한편, DEA는 최근 한국에서 일명 ‘물뽕’으로 불리는 다량의 감마하이드록시부티르산(GHB)이 밀수돼 온 것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타렌티노 본부장은 “GHB는 미국에서 가장 엄격히 규제되는 마약 중 하나”라며 “한국으로부터 뉴욕뿐 아니라 볼티모어 등 북동부 지역에 불법 밀매한 것을 적발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워싱턴 연방검찰청은 한국인을 포함한 관련자 11명을 기소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쩐(錢)의 전쟁’이 불붙었다. 앤스로픽은 ‘라이벌’ 오픈AI보다 먼저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서류를 제출했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같은 날 약 12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승부수를 던졌다. 과거 AI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자본 쟁탈전’에 한창이다.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한 푼이라도 더, 먼저’ 끌어모으려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 “먼저 상장하는 쪽이 판을 짠다” 앤스로픽은 1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비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비밀 신청은 민감한 재무 정보를 대중에 공개하지 않고 상장을 준비하는 제도다. 앤스로픽은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를 선보이며 전 세계에 이른바 ‘미토스 쇼크’를 불러일으켰다. 순식간에 보안 취약점을 잡아내는 압도적 성능에 보안 우려가 커지자, 미국 등 각국 정부와 금융 당국이 일반 공개를 앞두고 긴급 대책 회의를 열 정도였다. 이처럼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한 앤스로픽은 지난달 650억 달러(약 98조 3400억 원)를 조달하는데 성공하며 9650억 달러(약 1460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경쟁사 오픈AI(8520억 달러)의 몸값을 처음으로 앞지른 것이다. 애초 시장은 두 회사가 올가을 무렵 나란히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봤으나 앤스로픽은 예상을 뒤엎고 상장에 뛰어들며 ‘선수’를 쳤다. 시장에선 자금조달 때문으로 풀이한다. 아무래도 먼저 상장에 나서는 회사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자금을 유치하기도 유리하기 때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앤스로픽과 오픈AI 중 먼저 IPO 시장에 진출하는 쪽이 새 산업을 정의하고 AI 투자 자금을 우선 확보할 것”이라고 짚었다. 블룸버그 통신도 “미국 시장의 독보적 유동성을 먼저 활용하는 기업이 칩과 데이터센터, 인재 확보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파벳까지 가세한 자본 쟁탈전‘쩐의 전쟁’은 비상장 스타트업에 그치지 않는다. 올 1분기(1~3월) 기준 현금성 자본 1268억 달러(191조 원)를 쌓아둔 알파벳마저 1일 800억 달러(121조 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내놨다. 약 700억 달러는 공모로, 100억 달러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조달한다. 이렇게 확보한 돈은 데이터센터 확장과 컴퓨팅 용량 확보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알파벳의 자본 지출(CAPEX) 전망은 최대 1900억 달러(287조 원)에 달하는데, ‘현금 부자’ 구글 조차도 내부 자금만으로 이같은 AI 인프라 투자부담을 감당하기 힘들었다는 얘기다. 자금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장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스페이스X도 1조 7500억 달러 규모의 IPO를 추진하고 있어 한정된 투자 자금을 놓고 쟁탈전이 벌어지는 양산이다. 선수를 친 주자가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해리슨 롤페스 피치북 애널리스트는 “앤스로픽이 모든 정보 공개 위험을 자발적으로 먼저 감수했다”며 “오픈AI는 기관 투자자들이 첨단 AI 기업의 재무 정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본 뒤 자사 몸값을 매길 선택권을 갖게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건강 검진 결과를 공개하며 “고난도 인지 능력 검사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14일 80세 생일을 맞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지 능력 저하와 건강 이상을 문제 삼아 왔다. 자신 또한 고령이지만 건강과 인지 능력이 남다르게 좋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검진 결과의 구체성이 부족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점만 공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최근 월터리드 군병원에서 받은 신체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공인된 고난도 인지능력 검사에서 30점 만점에 30점을 받았다. 극도로 높은 지능”이라고 자찬했다. 그는 또 “이번이 네 번째 검사이며 120문항 중 120개를 모두 맞혔다”며 “네 번 연속 만점을 받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유독 건강 관련 보도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이번 검진 결과 공개 또한 혹여 제기될 수 있는 고령 논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의들의 분석을 토대로 “대통령의 건강검진 보고서에 심혈관 건강 평가 검사에 대한 세부 내용이 누락돼 있는 등 여러 부분에서 구체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주치의인 숀 바버벨라 해군 대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장 나이가 실제보다 14세나 젊게 나왔다고 했지만 이번 보고서에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일반적인 정보나 구체적 수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WSJ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문제로 꼽혀 온 다리 부종과 목 발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없고,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한 설명도 이전 보고서보다 줄었다”며 “약으로 관리하고 있는 콜레스테롤 수치도 이례적일 정도로 너무 좋다”고 평가했다. 또 전문의 평가를 인용해 “보고서의 내용은 대통령의 나이를 감안하면 너무 좋은 내용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왜곡된 이야기 같다”고 전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 또한 집권 내내 인지 기능 저하 논란에 시달렸으며 퇴임 후 전립선암을 진단받았다. 그 역시 임기 내내 건강검진 결과는 양호했던 터라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검진 결과를 100%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든 전 대통령과 집권 2기의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78세에 대통령에 취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31일 건강 검진 결과를 공개하며 “고난도 인지 능력 검사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14일 80세 생일을 맞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지 능력 저하와 건강 이상을 문제 삼아 왔다. 자신 또한 고령이지만 건강과 인지 능력이 남다르게 좋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검진 결과의 구체성이 부족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점만 공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최근 월터리드 군병원에서 받은 신체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공인된 고난도 인지능력 검사에서 30점 만점에 30점을 받았다. 극도로 높은 지능”이라고 자찬했다. 그는 또 “이번이 네 번째 검사이며 120문항 중 120개를 모두 맞췄다”며 “네 번 연속 만점을 받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도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유독 건강 관련 보도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이번 검진 결과를 공개 또한 혹여 제기될 수 있는 고령 논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의들의 분석을 토대로 “대통령의 건강검진 보고서에 심혈관 건강 평가 검사에 대한 세부 내용이 누락돼 있는 등 여러 부분에서 구체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주치의인 숀 바바벨라 해군 대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장 나이가 실제보다 14살이나 젊게 나왔다고 했지만 이번 보고서에는 이를 뒷받침할 일반적인 정보나 구체적 수치가 없었다는 것이다.WSJ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문제로 꼽혀 온 다리 부종과 목 발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없고,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한 설명도 이전 보고서보다 줄었다”며 “약으로 관리하고 있는 콜레스테롤 수치도 이례적일 정도로 너무 좋다”고 평가했다. 또 전문의 평가를 인용해 “보고서의 내용은 대통령의 나이를 감안하면 너무 좋은 내용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왜곡된 이야기 같다”고 전했다.바이든 전 대통령 또한 집권 내내 인지기능 저하 논란에 시달렸으며 퇴임 후 전립선암을 진단받았다. 그 역시 임기 내내 건강검진 결과는 양호했던 터라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검진 결과를 100%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든 전 대통령과 집권 2기의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78세에 대통령에 취임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020년 한미가 이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조건이 94% 충족됐다고 합의했다며 구체적인 달성도를 공개하면서 신속한 전작권 전환 의지를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국방부) 장관은 한국의 전작권 전환 추진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군 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안 장관은 지난달 30일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민주당 태미 더크워스 의원과 공화당 피트 리케츠 의원, 31일엔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공화당 팻 해리건 의원과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그레고리 믹스 의원 등을 만났다. 미 의회 일각에서 전작권 전환 추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전작권 전환 준비 상황을 설명하며 지지를 당부한 것. 안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내일 전작권이 전환되더라도 아무 어려움이 없다는 취지와 내용을 미 의원들에게 전달했다”며 “미 의원들도 우리의 전작권 준비에 대해 이해하고 흡족해하는 모습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 장관은 “한미가 2020년 전작권 전환 조건의 94%를 충족했다고 합의한 내용을 비롯해 조건 1, 2, 3과 각각의 능력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전작권 전환을 위한 조건 달성도의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일각에선 과거 한미가 합의한 전작권 전환 조건 달성이 임박한 상황에서 미국이 다시 조건을 강화하려 하는 것에 대한 경계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이 북한의 전력 증강, 전쟁 양상 변화 등을 이유로 전작관 전환 조건을 높이려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 정부는 이르면 내년 전작권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는 반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2029년 1분기(1∼3월) 이후 전작권 전환이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치며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도 지난달 30일 샹그릴라 대화에서 가진 연설과 질의응답을 통해 “(전작권 전환은) 우리가 계속 장려하고 싶은 본능”이라면서도 “미군의 작전계획과 장병들의 노고가 존중받을 수 있는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브런슨 사령관도 “헤그세스 장관도 전작권 전환을 언급했다. 중요한 건 적절한 역량을 적절한 장소와 시기에 배치하는 것”이라며 전작권 조건 달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 동맹국의 국방비) 부담 분담이 실제 어떤 모습인지 알고 싶다면 한국을 살펴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국방비를 새로운 국제 기준인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으로 늘리고 재래식 방어에서 더 큰 책임을 지기로 한 것은 위협 환경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020년 한미 양국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조건의 94%가 충족됐다는 점에 동의했다는 점을 공개하며 “내일 전작권이 전환돼도 아무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미국 상·하원 의회 대표단을 만나) 대한민국이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이 충분히 이뤄졌고 내일 전작권이 전환되더라도 아무 어려움이 없다는 취지와 내용을 미국 측 의원들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가 2020년 전작권 전환 조건의 94%를 충족했다고 합의한 내용을 비롯해 (전작권 전환) 조건 1, 2, 3과 각각의 능력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작권 전환 조건 달성도를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설명한 것은 처음이다. 안 장관이 언급한 전작권 전환 조건 1∼3은 연합 방위 주도에 필요한 군사적 능력, 포괄적인 북핵·미사일 위협 대응 능력, 안정적인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역내 안보 환경 등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안 장관의 발언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전작권 전환 조건 달성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 정부의 신속한 전작권 전환 요구를 ‘정치적 편의주의’라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6년 전에도 조건 충족률이 상당했던 만큼 브런슨 사령관이 언급한 2029년 1분기(1∼3월)까지 전환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다만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한국 같은 동맹국이 군 작전 통제권을 더 신속히 주도하는 것은 고무적(Breath of fresh air)”이라면서도 “미군이 수행해 온 작전계획과 책임이 존중되는 방식으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작권 전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 행사장에선 한 커피숍이 큰 주목을 받았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콘셉트를 커피 제조에 적용한 부스였다. 주문용 태블릿의 제미나이 첫 화면에는 ‘당신이 행복한 장소는?’이란 질문이 떠 있었다. ‘야자수 섬’이라고 입력하자 2, 3초 만에 AI가 그린 야자수 섬 일러스트들이 나타났다.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을 터치하자 AI와 로봇이 협업해 만든 커피가 서빙됐다. 방금 전 선택한 그림은 정교한 ‘라테 아트’로 구현돼 있었는데 우유 거품 표면의 물리적 변화까지 분석해 그린 것이라고 했다.방문객들과 함께 신기해하다 문득 한 얼굴이 떠올라 마음이 불편해졌다. 라테 아트에 진심인 단골 커피숍 직원 얼굴이었다. ‘얼마 뒤면 라테 아트도 AI가 하겠네. 이제 그 친구는, 아니 사람은 무슨 일을 해야 할까’란 생각이 들었다.사람 지우는 AI가 만들 두 개의 세상올해 AI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마법같이 새롭고, 놀라운 AI 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감탄과 동시에 걱정과 경계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최근 본격화된 ‘AI 에이전트’는 묻는 질문에 답하던 기존 AI와 달리 일일이 묻지 않아도 원하는 목표만 지시해 두면 알아서 일을 한다. 이용자가 클라우드에 데이터와 문서만 넣어두면 컴퓨터 전원을 꺼도 24시간 그 안을 돌며 정보를 훑고 일하기도 한다. 사람은 잠을 자야 하지만 AI 에이전트는 잠도 안 잔다. 사람보다 수십, 수백 배 빠르고 똑똑한데 심지어 불만도 없다. 그런데도 비용은 많아야 한 달에 30만 원이다. 이런 제품이 고용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을 리 없다.평범한 사람들의 일자리가 줄고 기술, 자본, 기업을 가진 특정인들에게 부가 초집중되는 세상은 건강할 수 없다. 그 단면은 I/O가 열린 마운틴뷰에서도 분명히 드러났다. 화려한 행사장 바로 옆 주차장에 집값을 감당 못 해 캠핑카에서 사는 이들의 차량이 줄지어 서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이미 수년 전부터 높은 연봉의 기술기업 직원들이 집값을 올려 서민들이 살 곳이 사라진 동네로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 3년 데이터를 보면 AI의 등장 후 그 양극화는 더욱 극심해졌다. 고급 주택 매매가는 평균 13.4% 상승한 반면에 중저가 주택 값은 오히려 3.8% 하락한 게 그 예다. 최근 오픈AI 직원 600여 명이 자사주를 팔아 현금화한 돈만 9조6000억 원에 달하니 세상이 더욱 철저한 ‘두 개의 세상’이 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정보 독점과 침해… ‘가짜 세상’도 우려AI는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필수품’이다. 하지만 이는 그만큼 인간이 스스로 AI에 엄청난 정보를 쥐여 주며 종국엔 경쟁 관계가 될지도 모를 대상을 자발적으로 훈련시켜 주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AI에 일을 시키려 중요 기관의 기밀 문서나 개인의 민감한 의료 기록 같은 걸 줘도 될까. 빅테크나 이를 소유한 나라가 100% 윤리적으로 이를 관리할 것이란 건 어떻게 보장할까. ‘무한 활용’을 요구한 미국 국방부와 싸우고 있는 앤스로픽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이번 I/O에서는 영상, 사진, 텍스트 등 원본 형태가 그 어떤 것이더라도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걸 바꿔 새로운 미디어로 만들어 내는 혁신적 기술도 소개됐다. 단 한 장의 사진을 이용해 수십 장의 진짜 같은 다른 장면을 만드는 것, 이를 영화 같은 동영상으로 만들어 내는 것도 가능했다. 분명 무척 흥미로웠지만 동시에 앞으로의 세대는 진실과 거짓을 좀처럼 알 수 없는 혼돈의 세상에 살 것이란 점도 명확해 보였다.뉴욕에 돌아와 다시 단골 커피숍에 갔다. AI에 비하면 투박하고 단순했지만 매번 공들여 다른 라테 아트를 만들려 애쓰는 직원을 보며 AI가 바꿔놓지 않는 것들이 남아있기를 바랐다.임우선 뉴욕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과 60일간 휴전 연장을 담은 종전 양해각서(MOU)에 잠정 합의했다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28일(현지 시간) 전했다. 고농축 우라늄 폐기 등 이란 핵 협상은 휴전 기간 진행되는 조건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MOU를 최종 승인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타스님통신은 “MOU 문안은 확정되지 않았고, 합의했다는 서방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액시오스는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미-이란 협상단이 60일간 휴전 연장 및 이란 핵 협상 재개를 골자로 하는 MOU에 잠정 합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이 남았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MOU엔 이란이 30일 내 호르무즈 해협에서 모든 기뢰를 제거하고,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이에 미국은 호르무즈에서 민간 선박 운항이 회복되는 정도에 비례해 대이란 해상 봉쇄를 점진적으로 해제키로 했다. 이날 J D 밴스 미 부통령은 “장담할 순 없지만 (체결에) 매우 근접했다”고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잠정 합의안을 보고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즉각 승인하지 않았다. 액시오스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자들에게 며칠 동안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등 동맹국들에 MOU 초안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란은 미국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군사적 긴장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미군 중부사령부는 “격추된 미군 항공기는 없다”며 즉각 반박했다.“호르무즈 개방-핵포기 명시… 美, 이란엔 재건지원 ‘당근’ 제시”“美-이란, 종전 MOU 잠정 합의”트럼프, 이스라엘 등에 초안 공유… 공화당 일각 ‘종전 반대’ 여론 의식“생각할 시간 달라” 최종 승인 미뤄이란 “美가 행동 전에 신뢰 못해”28일(현지 시간) 외신 보도로 알려진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잠정 합의안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와 60일 휴전 기간 중 이란 핵 폐기 논의가 핵심 골자다.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재자들에게 며칠간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최종 승인을 미룬 건 ‘섣부른 종전 합의’에 반대하는 공화당 내 비판과 이스라엘의 불만을 감안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등에 MOU 초안을 공유하는 등 사전 조율에 들어갔다. 그러나 가디언은 “이란의 핵 폐기 약속이 미뤄졌고, 이스라엘-레바논 휴전이 MOU에 포함돼 있어 이스라엘이 이를 동의하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종전 협상 ‘레드라인’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 보장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폐기 △핵무기 개발 중단의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이날 이란이 MOU 합의 사실을 부인하는 등 핵 폐기 같은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막판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 MOU에 핵 개발 포기 약속”이날 액시오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종전 MOU 잠정 합의안에는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을 ‘제한 없이’ 보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란이 30일 내 모든 기뢰를 제거하고, 미국도 호르무즈 역(逆)봉쇄를 점진적으로 해제한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핵심 쟁점인 핵 문제와 관련해선 MOU에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들어갔다. 또 향후 60일간의 핵 협상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폐기 방안이 다뤄질 것임을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와 동결자금 해제 논의를 약속한 것으로 관측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이란 간 불가침 협약,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투 중단도 MOU에 담겼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거쳐 MOU가 체결될 경우 전쟁 발발 후 가장 중요한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종전 MOU를 추진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이어갔다. 이날 베선트 장관은 “이란 항공사 2곳의 착륙, 급유, 항공권 판매를 전면 차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 재무부는 이란산 원유 및 석유 제품 운송에 관여한 마셜제도 선적 유조선 ‘플로라’ 등 선박 8척과 홍콩 소재 메디예프 트레이딩 등 16개 법인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 이란 전후 재건 ‘투자 펀드’ 조성 미국은 종전 논의에 속도를 내기 위해 채찍과 더불어 ‘당근’을 이란에 제시하고 있다. 이날 NYT는 협상 내용을 잘 아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재건을 위한 투자 펀드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걸프국들의 자금을 동원해 이란의 전후 재건 비용을 지원해 주겠다는 것.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걸프국들이 3000억 달러(약 449조 원) 규모의 투자 펀드 조성을 논의 중이다. 앞서 이란은 종전 협상 과정에서 ‘피해 배상금’을 요구했는데, 이란은 피해 비용을 3000억∼1조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NYT는 투자 펀드 아이디어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에게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투자자인 이들은 이란에 부동산 개발 및 투자 펀드 조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종전 협상 과정에서 이란이 현재 동결 상태인 수십억 달러 규모의 해외 자산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은 현재 해외 은행에 동결된 약 240억 달러 규모의 자국 자산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란에 지급했던 17억 달러를 강하게 비판해 왔기 때문에 현금을 직접 지원할 순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카타르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이 이란의 동결 자산을 내주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란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29일 X에 “우리는 어떤 보장이나 말도 신뢰하지 않는다”며 “상대방이 먼저 행동하기 전에는 우린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어떤 합의에서든 진정한 승자는 합의 다음 날부터 전쟁에 더 잘 대비할 수 있는 쪽”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한편, 종전 MOU를 둘러싼 막판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과 이란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두고 막판 줄다리기가 팽팽한 가운데,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압박을 거듭하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군은 이란의 드론을 요격했고 군사 시설을 공습했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의 공격을 ‘침략’으로 규정하며 보복에 나섰다고 28일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 관련 협상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이틀 만에 이란 공격 재개 vs 이란도 보복 나서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은 27일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이란의 공격용 드론 4대를 격추시켰다. 이란이 5번째 드론을 출격시키려 한 남부 항구 도시 반다르아바스의 지상 관제소 또한 공격했다. 28일 새벽에는 반다르아바스 동쪽에서 세 차례 폭발음이 발생했고, 이후 이란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이란 국영방송 IRIB 등이 보도했다. 역시 미군의 공격 여파로 추정된다. 다만 이날 미군의 조치는 절제된 양상을 보였고 이란과의 휴전 유지에 목적이 있었다고 미 당국자가 CBS에 전했다. 미군은 앞서 25일에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소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28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러한 일이 반복된다면 더 결정적인 대응이 이어질 것”이라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침략자’에게 있다”고 반발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같은 날 이란이 쿠웨이트로 미사일을 발사했고, 요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다만 혁명수비대도 협상이 파기됐다는 식의 메시지는 내고 있지 않다.● 트럼프 “중-러에 이란 우라늄 못 넘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된 내각회의에서 취재진에게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장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이란이 보유한 농축 농도 60%의 고농축 우라늄 440kg을 중국이나 러시아로 이전하는 방안에 관한 질문을 받자 “그건 내가 불편할 것”이라며 반대했다. 종전 대가로 제재 완화를 할 것이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이번 협상에서 제재 완화도 없고, 돈(을 주는 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뜻도 밝혔다. 그는 “우리가 돌아가 끝장내야 할 수도 있다”며 “지금도 이란과 괜찮은 합의는 할 수 있지만 ‘위대한 합의’는 아닐 수 있다”고 했다. 또 “위대한 합의가 아니라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과 이웃 나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합의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수역이고 아무도 통제할 수 없다”며 “우리(미국)가 감시할 것이지만 누구도 통제하지는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날 백악관은 이란 관영매체들이 보도한 MOU 초안을 “완전한 날조(complete fabrication)”라며 부인했다. 이란 측은 MOU 초안에 미국이 이란 주변에 주둔 중인 미군을 철수하고, 이란 항구에 대한 역(逆)봉쇄를 해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고향 농구 팀인 뉴욕 닉스가 27년 만에 미국프로농구(NBA) 결승전에 진출한 것을 기념해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결승전 관람을 검토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 후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나도 경기를 보러 갈 생각”이라며 “여러 사람이 초대했고 갈 것 같다. 정말 기대된다. 닉스는 오랫동안 고전했는데 지금은 정말 잘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주 거주지를 플로리다주로 옮겼지만 뉴욕 퀸즈에서 태어나 70년 이상을 뉴욕에서 산 정통 ‘뉴요커’다. 뉴욕 닉스는 뉴요커들에게 단순한 농구팀을 넘어 뉴욕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존재로 열광적 지지를 받는 팀이다. 뉴욕 닉스의 성패에 따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 맨해튼 고층 빌딩의 조명 색깔이 닉스의 상징인 파랑과 주황으로 바뀔 정도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NBA 매치가 진행되는) 몇 주 동안 자신이 여전히 닉스 팬이며 팀의 경기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친구이자 선거 자금 후원자인 메디슨 스퀘어 가든(MSG) 회장 제임스 돌런도 자신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돌런 회장은 닉스와 NHL 레인저스를 비롯해 닉스의 홈구장으로 ‘농구의 성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기장’이라 불리는 MSG를 소유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자리한 MSG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마지막 주말 선거 유세를 벌인 곳이기도 하다. NYT는 “MSG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MSG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이는 그의 대통령직을 홍보하기 위한 배경으로 유명 스포츠 행사를 활용하는 최근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MSG의 경기장 바로 옆 코트 사이드 좌석은 평소에도 미국의 유명 인사들이 끊임없이 중계 화면에 잡히는 일종의 사회적 마케팅의 명소로 꼽힌다. 장당 가격이 최고 수만 달러를 호가하는 닉스의 경기 티켓은 뉴욕의 스포츠 티켓 가운데서도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데, 특히 코트 사이즈 좌석의 경우 아무나 앉을 수 없고 많은 경우 초청을 통해 좌석을 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이 곳에 자주 등장하는 스타로는 뉴욕 출신 닉스 팬으로 잘 알려진 영화배우 티모시 살라메와 벤 스틸러가 있다. 또 최근에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약혼자인 NFL 스타 트레비스 켈시가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 역시 역대 모든 미국 대통령 가운데 스포츠를 자신의 정치적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지난해 슈퍼볼(미식 축구), 데이토나 500(자동차 경주), US 오픈 남자 결승전(테니스), 뉴욕 양키스(야구) 경기를 관람했으며 다음 달 자신의 생일에 열릴 UFC 경기를 위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8각형 케이지를 설치하고 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외교장관들이 26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회의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 부과 움직임을 한목소리로 반대했다. 또 중국의 남중국해 등에서 군사 도발과 핵심광물 영향력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했다. 쿼드 외교장관들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과정에서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것을 우려하며, 상업용 선박에 대한 공격과 통행료 부과를 규탄했다. 이들은 회의 뒤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해상 운송과 공급망의 차질은 전 세계 연료, 식량, 비료 수급은 물론 선원들의 안전에까지 광범위한 파장을 일으킨다”며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통한 항행의 자유와 유엔 해양법협약(UNCLOS)에 명시된 국제법을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행료 부과를 포함해 UNCLOS에 어긋나는 어떠한 조치에도 반대한다”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며 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쿼드 차원에서 공동 대응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와 에너지 관련 영향력 강화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을 천명했다. 특히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용기 운용 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들은 중국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특정 국가의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해당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무력이나 강압뿐만 아니라 어떠한 불안정화 행위와 일방적 조치에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했다. 에너지 분야에선 4개국 간 협력 및 공급망 다각화를 통해 대중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이 논의됐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4개국이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구상’과 ‘핵심 광물 협력 체계’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한과 관련해선 “우리는 북한의 불법적 탄도미사일 및 대량 살상무기 개발을 규탄한다”며 “전 세계 비확산 체제를 직접 훼손하는 북한과의 군사적 협력을 심화시키고 있는 국가들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북한과의 군사 협력을 심화하고 있는 러시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백악관 각료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며 “아무도 통제하지 않겠지만 우리가 감시할 것이며 이는 협상에 포함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협상에서 제재 완화나 돈 제공은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제재 완화도 없고,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고 협상 양보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또 협상 진전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 시간표를 밝히지 않은 채 “잘되고 있지만 아직은 ‘위대한 합의’는 아닐 수 있다”며 “그들이 우리에게 줄 것을 조금씩 내놓고 있고, 나는 위대한 합의가 아니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단기 합의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해협은 국제수역이고 아무도 통제할 수 없다”며 “모두에게 열려있어야 한다. 우리가 감시할 것이지만 누구도 통제하지는 못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오만도 다른 나라들처럼 행동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그들을 날려버릴 것이고 그들도 그걸 이해하고 있어 문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과의 종전 협상의 일환으로 이란에 대한 원유 판매 허용 등 제재 완화를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어떠한 양보도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란이 자기돈이라고 주장하는 자금을 통제하고 있다”며 “그들이 제대로 행동하고 옳은 일을 할 때까지 우리는 그 돈을 계속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진전 상황에 대해 “우리는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이 우리에게 반드시 줘야 할 것들을 조금씩 내놓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들을 끝장낼 것”이라며 “협상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자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도 괜찮은 합의는 할 수 있지만 위대한 합의는 아닐 수도 있다”며 “만약 위대한 합의가 아니라면 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역사상 최악의 형편없는 합의였던 버락 오바마가 이란과 맺었던 합의 같은 걸 위해 여기까지 온 게 아니다”라며 “합의는 완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같은 나라들이 즉시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하길 원한다”며 “이는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며 솔직히 말해 나는 그 나라들이 우리에게 그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지도자들을 잃었고 이는 사실상 정권 교체”라며 “우리가 원래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지만 처음 상대했던 사람들과 지금 상대하는 사람들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또 “솔직히 나는 지금 사람들이 훨씬 더 합리적이고 똑똑하다고 느낀다”며 “이전 정권보다 훨씬 더 이성적이고 우리는 (교체된 이전 정권들에 이어) 세 번째 그룹과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진척 속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구체적인 시간표 제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가 시간표를 말할 때마다 언론에서 뭐라고 한다는 게 문제”라며 “베트남 전쟁은 19년, 한국전쟁은 8년, 아프가니스탄도 수년이 걸렸는데 우리는 고작 몇 달 하고 있는 걸 가지고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고 한다”고 불평했다.이번 종전 협상의 최대 쟁점인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물러설 수 없음을 분명히 하며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았다면 이란은 곧 핵무기를 갖고 이를 즉시 사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을 잘 알게 됐고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다면 즉시, 바로, 생각도 하지 않고 사용했을 것”이라며 “물론 (이란을 공격하면 원유) 가격이 오를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우리가 B-2 폭격기로 공격하지 않았다면 이란은 2주 안에 핵무기를 완성했을 것이고 이미 사용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파괴됐을 것이고, 중동 전체가 날아갔을 것이라며 (내 덕분에 이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각료회의에서 “이란이 협상 타결에 매우 적극적”이라며 “현재로서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만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과의 전쟁이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진단을 의식한 듯 “나는 중간선거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날 각료회의는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타결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온 상황에서 미국의 최종 결정이 임박했다는 전망 속에 열려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오전 11시부터 소집된 이날 회의는 대부분 연방정부 비용 낭비 및 백악관 리모델링 등 국내 사안을 논의하는 데 할애됐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 관련해 이란이 협상 타결에 “매우 적극적”이라며 협상 상황에 대해 “현재로서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만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쩌면 다시 협상을 마무리해야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아리송한 말을 덧붙여 협상 진전 상황에 대한 짐작을 어렵게 했다.또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과의 전쟁이 부담이 되자 불리한 조건에도 성급하게 종전을 추진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중간선거는 이란과의 협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공화당이 이란전으로 인해 정치적 곤란을 겪게 하려고 협상을 질질 끌지만 자신은 버틸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나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것 같다”며 “나는 중간선거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해군도, 공군도, 모든 것이 무너졌고 경제도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에 협상력이 거의 바닥났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를 인용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따라 여러 미사일 기지를 작전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며 “이란의 군사력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보다 훨씬 강하다는 반증”이라고 진단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외교장관들이 26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회의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 부과 움직임을 한 목소리로 반대했다. 또 중국의 남중국해 등에서 군사 도발과 핵심광물 영향력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했다.쿼드 외교장관들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과정에서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것을 우려하며, 상업용 선박에 대한 공격과 통행료 부과를 규탄했다. 이들은 회의 뒤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해상 운송과 공급망의 차질은 전 세계 연료, 식량, 비료 수급은 물론 선원들의 안전에까지 광범위한 파장을 일으킨다”며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통한 항행의 자유와 유엔 해양법협약(UNCLOS)에 명시된 국제법을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행료 부과를 포함해 UNCLOS에 어긋나는 어떠한 조치에도 반대한다”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며 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쿼드 차원에서 공동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중국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와 에너지 관련 영향력 강화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을 천명했다. 특히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용기 운용 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들은 중국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특정 국가의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해당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무력이나 강압뿐만 아니라 어떠한 불안정화 행위와 일방적 조치에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했다.에너지 분야에선 4개국 간 협력 및 공급망 다각화를 통해 대중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이 논의됐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4개국이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구상’과 ‘핵심 광물 협력 체계’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북한과 관련해선 “우리는 북한의 불법적 탄도미사일 및 대량 살상무기 개발을 규탄한다”며 “전 세계 비확산 체제를 직접 훼손하는 북한과의 군사적 협력을 심화시키고 있는 국가들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북한과 군사 협력을 심화하고 있는 러시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이란과의 종전이 가까워졌다며 분위기를 띄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합의는 “모두에게 위대한 합의가 될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합의는 아예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전날에는 “협상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내에서도 섣부른 종전 합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협상 진전에도 이란 전쟁의 핵심 목표로 내세운 고농축 우라늄 제거 같은 이란 핵 문제 해결을 후순위로 미룬 채 대(對)이란 해상봉쇄 완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건 그동안의 성과를 헛수고로 만들 수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이란 외교부도 25일 종전 협상이 “상당 부분 합의에 도달했다”면서도 “미국의 정치와 의사결정이 제도적 불안정성을 겪고 있어 합의 서명이 임박했다고 단언할 순 없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올 2월 핵협상 도중 공습을 벌인 트럼프 행정부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핵 문제 추후 논의에 공화당 내 비판 목소리 커져뉴욕타임스(NYT)는 24일 익명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및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폐기를 골자로 한 종전 합의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면서도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며 양측 정상의 최종 승인에는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이란은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이란이 서명하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30일 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해상 교통량이 회복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종료하는 방안도 포함됐다.핵심 쟁점인 이란 핵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뒤 60일간 논의할 방침이지만,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WP에 따르면 미국은 MOU에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개발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보유 중인 핵물질을 합의된 방식에 따라 폐기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대미 협상의 초점은 전쟁 종식이고, 현 단계에서 핵문제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미-이란 종전 논의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이란이 최종 평화 합의도 없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약속했다는 점이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도 “이란이 선의로 협상에 임할 거라는 믿음 아래 60일 휴전에 들어가는 건 재앙”이라고 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럴 거면 애초에 전쟁을 왜 시작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공화당 내 비판이 잇따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끝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24, 25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 때의 핵 협상과 지금의 핵 협상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탄을 장착한 전투기 사진을 트루스소셜에 올리며 종전 합의 실패 시 공습 재개 가능성도 내비쳤다. 25일엔 트루스소셜에 “만약 (이란과 종전) 합의가 없다면 다시 교전이 벌어질 것이고, 그것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강력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썼다.이런 가운데 바가에이 대변인은 페르시아 황제에게 굴복한 로마 황제들의 모습을 새긴 고대 부조(浮彫) 사진을 전날 X에 올렸다. 그러면서 “로마인들에게 로마는 이론의 여지가 없이 세계의 중심이었지만 이란인들은 그 환상을 산산조각 냈다”고 썼다. 로마를 미국에 빗대 현 국면을 사실상 이란의 승리라고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호르무즈 열려도 국제유가 정상화까진 오래 걸릴 듯미국과 이란이 MOU 체결에 합의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인 항행과 국제유가 정상화까진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과 기타 해군 강국들이 기뢰 제거 함정과 장비를 현지에 배치하는 데만 수주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전한 통항 여건이 확보된 뒤 유조선 등이 움직이려면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간에 유가가 내려가긴 어렵다는 것.이에 대해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종전 후) 대략 한 달에서 두 달 사이면 지구상의 모든 정유시설이 필요한 모든 원유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트루스소셜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의 지도자들과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나는 이 국가들이 즉시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할 것을 의무적으로 요청한다”고 썼다. 2020년부터 추진한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 수교를 확대하겠단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