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한국근대문학관 세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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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자료 1만6800점 확보
중구 개항 유적과 연계 개발

개항기 근대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인천 중구에 한국 근대문학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시설이 들어선다. 인천문화재단은 내년 9월까지 48억 원을 들여 중구 해안동 아트플랫폼 옆 1400m²의 용지에 한국근대문학관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문학관에는 전시실과 수장고, 자료실, 세미나실 등이 설치되며 문화재단은 2007년 문학관을 짓기 위해 근대문학자료 1만6800여 점을 수집했다. 또 지난해에는 함경남도 출신으로 6·25전쟁 당시 월남한 뒤 인천의 한센병환자 정착촌에 살며 ‘보리피리’ ‘파랑새’ 등의 작품을 통해 한센병이라는 천형(天刑)의 병고를 애조 띤 가락으로 읊었던 고 한하운 시인의 육필 원고 등 관련 자료 220여 점을 수집했다. 재단은 문학관에 이 같은 자료를 전시하는 한편 시민들이 참여하는 문학축제를 열기로 했다.

이 밖에 재단은 지난해 인천시에서 223억 원을 지원받아 일제강점기 때 지은 창고 건물을 예술창작공간으로 개조한 아트플랫폼과 문학관이 함께 개최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7월 착공할 예정이며 근대문학자료를 보존하는 것은 물론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기능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중구에는 한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과 옛 일본제1은행 인천지점 등 개항기에 지은 유적이 즐비하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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