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기초단체장 당선자에게 듣는다/고남석 연수구청장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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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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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區政일기 매일 청사 게시판에 올리겠다”

현장목소리 챙기는 공무원 우대
‘보도블록 이력제’로 낭비 방지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 당선자(52·민주당·사진)는 당선사례를 위해 사람들을 만날 때 기자들이 갖고 다니는 취재수첩을 주머니에서 꺼내든다. 구정을 이끌 때 도움이 될 만한 사항을 꼼꼼히 적으면서 “더 좋은 말씀을 해달라”고 청한다. 또 자전거도로, 환경미화원 청소지역, 복지센터, 민원 현장 등을 찾아다니는 ‘민생탐방’에 나서고 있다. 고 당선자는 “현장 중심의 구정을 펼치기 위해 취임 전까지 이런 식으로 지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1995∼2002년 2, 3대 시의원을 지냈다. 2002년과 2004년 구청장, 국회의원 선거에서 내리 고배를 마신 후 6년 만에 야권단일후보로 구청장에 당선됐다.

고 당선자는 행정, 교육, 문화, 환경, 도시계획 등 분야별 전문가로 인수위원회를 꾸려 구정 진단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의 평가와 자신의 민생탐방 결과를 종합해 공약 실천 우선순위를 정하기로 했다.

고 당선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는 구청 직원을 우대해 ‘일하는 조직’으로 변모시켜 보겠다”며 “그동안 행정직이 진급에 유리했지만 이런 벽을 허물고 청소, 환경, 복지 분야 공무원들도 정당한 평가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임 구청장에게 ‘충성’을 했던 공무원들도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공정한 인사가 이뤄지도록 ‘탕평책’을 펴기로 했다.

그는 구청장 취임 즉시 매일 ‘구정 일기’를 써 청사 내 게시판 등에 공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구정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고 당선자는 “주민자치학교와 옴부즈맨제도 운영을 통해 주민의 목소리를 듣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의 뜻이 정확히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시민 맞춤형’ 공약도 제시했다. 민관합동회의에서 예산 편성을 하도록 하는 ‘시민참여 예산제’와 보도블록의 잦은 교체로 예산 낭비를 막도록 하는 ‘보도블록 이력제’가 대표적이다. 또 주민자치센터를 ‘복합문화센터’로 전환해 지역별로 특성화, 전문화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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