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배다리 헌책방 골목’ 문화지구로 보존하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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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도로 관통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던 인천 동구 ‘배다리 헌책방 골목’이 ‘역사문화지구’로 보존된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산업도로 공사의 일부를 변경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는 법적, 행정적으로 어렵지만 일정 부분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일부 구간을 지하화해 주민들이 원하는 역사문화지구로 조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에 따라 350억 원의 추가 예산을 들여 속칭 ‘배다리’ 일대를 통과하는 유동삼거리∼송림로 입구(약 380m) 구간을 지하화할 계획이다. 또 배다리 일대 헌책방 골목, 국내 첫 사립학교인 영화학교, 100여 년 전 지어진 개신교 선교사 기숙사 건물 등 지하화 구간 일대의 문화재를 그대로 존치해 ‘역사문화의 거리’로 조성한다.

시는 1998년부터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와 동구 동국제강을 잇는 2.5km 구간에 왕복 6∼8차로의 산업도로 건설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 도로가 지나는 ‘배다리’ 일대 주민들이 역사·문화유산의 파괴 및 도로 개설에 따른 소음, 진동, 분진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바람에 도로 개설이 늦어졌다. 시는 2004년 7월 이미 송현터널∼송림로 구간 894m는 완공했지만 나머지 구간의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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