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명의 도용 당해… 교류협정 무효”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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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美그릭스 호텔관광大 신입생 모집
“학장 개인 차원의 계약”
해당 학생들 피해 우려

세종대와 그릭스코리아 간에 교류협력협정을 맺고 개설한 세종-그릭스 호텔관광대학에서 세종대가 발을 빼면서 합격생들의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세종대는 21일 “세종-그릭스 호텔관광대학은 세종대가 진행하는 것이 아니며 그릭스코리아가 무단으로 세종대의 로고와 사진 등을 도용했다”고 밝혔다.

세종-그릭스 호텔관광대학은 해외유학원으로 등록돼 있는 그릭스코리아와 세종대 호텔관광대학이 교류협정을 맺으면서 8월 국내에 개설됐다. 첫 입학생 400명을 모집하면서 그릭스코리아 측은 전체 8학기 중 2학기는 외국에서 수업을 듣고, 나머지는 세종대 호텔관광대학의 실습 시설을 이용하며 학교를 다닐 수 있다고 밝혔다. 졸업하면 미국 그릭스대 학위를 받지만 세종대에서도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달 세종대 측은 “그릭스코리아가 과장 광고를 해 신입생을 모집했다”며 교류협정을 무효화하고 이 사실을 대학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수시 모집을 통해 합격한 400명 가운데 현재까지 100명가량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세종대 관계자는 21일 “그릭스코리아와의 교류협정은 세종대 호텔관광대학 전 학장이 개인적으로 맺은 것”이라며 “세종대의 강의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강의실 등을 빌려주겠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학장은 지난달 보직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대는 “외국대학인 그릭스대가 한국 정부의 허가 없이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세종대 명의를 무단 도용한 데 대해 법적 대응을 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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