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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4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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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화초등학교 3학년 장현민 군(9)은 학교에서 모범생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시험에서는 전 과목 만점을 받거나 한 문제 정도 틀리는 수준이다. 장 군과 동생 현수 양(7)은 공부를 즐겁게 하고,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하는 욕심이 크다. 어머니 조경자 씨는 두 가지 교육원칙을 지켰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목은 더 즐겁게 공부하도록 이끌어주고, 공부의 기본 원칙은 철저하게 지키도록 한 것이 그 비결이다.
“공부 자신감, ‘바이러스’처럼 번져요”
모범생 장현민 군 - 장현수 양의 학습방법
○ 공부는 놀이다
“아이가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는 과목을 엄마가 먼저 파악하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해요. 주요 과목이 아니더라도 상관없어요. 한 과목에 대한 흥미는 공부 전체에 대한 흥미로 이어지고, 성취감과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어요.”
장 군은 한자에 흥미를 보였다. ‘재능한자’ 학습지를 시켜주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공부했다. 공부한 내용은 자연스럽게 생활에 적용시켰다. 장 군은 하늘에 뜬 달을 가리키며 ‘저건 달 월(月)이에요’라고 말하거나, ‘엄마, 오늘 일석이조(一石二鳥)의 날이었어요’와 같이 응용해서 표현했다.
조 씨는 “특히 한자의 자원(字源)을 정확히 이해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각 한자가 어떤 상황에서 사용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月(달 월)’자가 어떻게 생성됐는지 달의 모양에서 글자로 변하는 과정을 공부하며 기억했고, ‘月’ 글자가 포함되는 다양한 단어와 지문을 공부했다.
조 씨는 ‘놀이 학습’도 강조했다. 퀴즈를 내고 답을 맞히는 놀이는 아이의 경쟁심을 자극해 흥미를 높여준다. 길을 걷다가도 눈에 보이는 사물을 가리키며 한자로 뭐라고 하는지 아들에게 물어본다.
다른 과목을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다. 구구단을 공부할 때는 ‘구구단 거꾸로 외우기’ 시합을 하며 재미있게 외울 수 있도록 했다. 아이가 공부를 하기 싫어할 때는 엄마와 아이의 역할을 바꿔보는 것도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아이 대신 엄마가 학습지를 풀고, 아이가 채점을 하게 하는 것이다. 이때 답은 보지 않도록 해서, 결국 아이가 문제를 풀게 했다. 과정을 조금 바꿔서 공부에 흥미를 높여준 것이다.
○ 첫째 따라 둘째도 공부한다
“둘째는 오빠가 공부하고 책 읽는 모습을 그대로 따라하더라고요. 오빠 덕분에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니 둘째는 자연스럽게 공부에 흥미를 가졌어요. 아이가 관심을 보일 때마다 ‘생각하는 P!zzaa’, ‘재능수학’, ‘재능국어’ 학습지를 시켜줬어요.”
장 양은 사고력 학습지로 공부하며 특히 창의력 부분에 흥미를 보였다. 자신의 생각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활동을 유난히 좋아했다. 조 씨는 장 양이 푼 창의적인 문제와 답을 오려 집안 곳곳에 붙여 놓고 ‘좋은 아이디어다’ ‘기발한 생각이다’라며 칭찬했다.
어려운 문제는 복습으로 해결했다. 장 양은 숫자 학습은 쉽게 이해하고 넘어갔지만, 덧셈과 뺄셈에 들어가자 어려워했다. 그림으로 직접 그려야 연산문제를 풀었고, 숫자로 된 계산은 잘 풀지 못했다. 이때 복습 위주로 반복학습을 하니 연산 속도도 빨라지고, 정답률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 오늘 해야 할 공부는 오늘 끝낸다
조 씨는 아이들과 놀이를 할 때는 친구 같은 엄마가 됐지만, 공부할 때의 원칙은 철저히, 엄격하게 지키려고 노력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해야 할 공부는 반드시 그날 끝내는 것’이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 공부한 것이 쌓여서 아이의 실력이 되고, 중요한 공부습관이 된다고 생각해요. 공부에도 책임감을 가지고 매일 공부하는 것의 중요성을 아이들이 스스로 느끼길 바랐어요. 좋은 학습태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엄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요. 엄마가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자녀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져요.”
조 씨와 자녀가 공부를 놓고 벌이는 신경전은 다른 가정과 비슷하다. 아이들이 노는 데 정신이 팔려 공부를 하지 않을 땐 조 씨도 ‘이제 학습지 풀 시간이야. 공부해야지’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공부하고 싶은 날도 있고 하기 싫어할 때도 있지만, 공부를 할 수 없는 타당한 이유가 없다면 ‘절대 놀기 바라는 아이에게 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조 씨의 교육 원칙이다.
아이를 위해 매일 채점을 해주는 것도 엄마의 중요한 역할이다. 조 씨는 아이가 공부를 끝내자마자 바로 채점과 수정을 한다. 틀린 문제는 풀이과정을 정확히 쓰며 답을 고치도록 지도한다. 같은 문제를 다음에 또 틀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실력 향상의 지름길이다.